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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간염, 유형에 관계없이 증가 추세 'A형 증가율 최고'


한국인들은 A형, B형, C형 그리고 E형 간염의 유형과 상관없이 모두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현재 질병코드가 있는 "A형, B형, C형 그리고 E형 간염"에 대한 진료인원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A형 간염의 경우, 10만명 당 평균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14년 9.6명에서 2016년 13.8명으로 4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형 간염 증가율은 무려 43.9%,여성이 높아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자는 2014년 10.6명에서 15.2명으로 43.7% 증가한 반면, 여성은 2014년 8.6명에서 12.5명으로 4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형 간염은 분변-경구 감염(fecal-oral transmission)이 주된 감염 경로로 대변을 통해 배출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실온에서도 몇 개월 이상 생존이 가능하므로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

A형 간염 증상으로는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면 평균 4주(15~50일) 가량의 잠복기를 거친 이후 임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임상 증상은 주로 비특이적인 증상으로서 감기몸살처럼 열이 나거나 식욕이 감소하고, 구역질과 구토, 전신적인 쇠약감, 복통과 설사를 한다.

성인에서는 그 며칠 후에 황달이 생겨서 눈이 노래지고 소변 색깔이 진해질 수 있다. 어린이가 감염된 경우는 거의 증상이 없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임상증상은 대부분의 경우 2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으며 대부분 합병증 없이 회복되고 만성 간염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부(약 5% 이내) 환자에서는 질병이 6개월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또한 A형 간염은 급성신부전, 재발성간염, 담즙정체성간염, 급성췌장염, 혈구감소증 등 각종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가장 증증 합병증은 간세포가 심각할 정도로 손상을 받아서 발생하는 급성 간부전으로서 환자의 의식이 나빠지게 된다.

급성간부전 발병 시 약 50%의 환자들이 사망하게 되므로 응급 간이식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급성 간부전이 발생하는 빈도는 전체 급성 A형 간염 환자들의 약 1%에 불과하다.

A형 간염은 대변으로부터 오염된 바이러스가 손을 통해 입으로 감염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개인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만 끓여도 사라지기 때문에 끓인 물을 마시거나 충분히 익힌 음식을 먹는 것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화장실을 사용한 후와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예방에 중요하다. 우리나라 성인 중 40세 이하에서는 보호항체 보유율이 급격히 낮아져서 약 10~20%에 불과하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 소아에서뿐만 아니라 청소년 및 젊은 성인에서의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108-건강 1 사진.png

 '침묵의 질환' B형 간염, 12% 증가해 예방 접종 중요

B형 간염의 경우도 10만명 당 평균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14년 643.3명에서 2016년 718.5명으로 1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2014년 754.2명에서 825.9명으로 9.5% 증가한 반면, 여성은 2014년 531.2명에서 610.1명으로 1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형간염은 감염된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한  바이러스(Hepatitis B virus: HBV)에 감염되어 간의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급성 B형간염과 만성 B형간염이 있다.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만성 보유자가 되기 쉽고, 나중에 일부에서 간경화나 간암과 같은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에 매우 중요한 감염 질환이다.

예방접종으로 B형간염 보유자가 많이 감소하였지만 미국 및 유럽의 여러 국가에 비해 아직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감염된 통로는 직접적으로 혈액과 혈액의 접촉(예, 수혈), 오염된 주사기 사용, 침습적인 검사나 시술, B형간염 산모로부터 신생아에게 주산기감염, 성적 접촉, 비위생적인 날카로운 기구에 의한 시술(문신기구, 귀걸이, 피어싱) 등이다. 단,  B형간염은 일상적인 활동(재채기, 기침, 껴안기, 음식 나눠먹기, 모유수유 등)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B형간염의 증상은 '침묵의 질환' 으로 불리울 만큼 자각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피로, 발열, 근육통, 관절통, 식욕상실, 메스꺼움 및 구토, 황달(눈 흰자위, 피부가 노랗게 변함), 헛배 부름(오른쪽 상복부의 불편감 동반) 등이 있을 수 있다. 급성 B형간염은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면 모든 영유아(생후 0, 1, 6개월에 3회 기초접종)들이 접종의 대상이다.  

1108-건강 1 사진 2.png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 'C형 간염'

최근 주사기 재사용 등으로 감염발생 우려가 있었던 C형 간염의 경우도 10만명 당 평균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14년 85.5명에서 2016년 97.9명으로 1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자는 2014년 81.4명에서 90.6명으로 11.2% 증가한 반면, 여성은 2014년 89.7명에서 105.3명으로 1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형 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대부분 무증상으로서 건강검진 등에서 우연히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에서 피로감, 소화불량, 상복부 불편감,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혈액을 통한 감염이 가장 많아서 오염된 침, 바늘, 면도기 등을 통하거나 문신, 귀뚫기 등의 침습적인 행위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수혈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많았으나, 1992년 우리나라에서 모든 헌혈 혈액에 대해 C형 간염 감시검사를 시행한 이후 수혈 감염은 매우 드물다. 또한 확률은 매우 낮지만 감염된 산모를 통해 신생아에게 수직감염될 수도 있다.

특히, 만성 C형 간염의 임상경과는 매우 다양해 약 30%의 환자들은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간경변증이 발생하면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치료 및 정기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E형 간염, 최근 유럽에서 집중 발생

또한 최근 유럽에서 논란이 있었던 E형 간염의 경우도 10만명 당 평균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14년 0.08명에서 2016년 0.12명으로 5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2014년 0.08명에서 0.15명으로 93.5% 증가한 반면, 여성은 2014년 0.08명에서 0.09명으로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형 간염은 수인성(水因性) 질환으로 주로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한 저개발 국가에서 발생하며, E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었을 때 감염된다.

최근에는 여행한 적이 없는 경우에서도 불충분하게 익힌 돼지나 멧돼지, 사슴 등의 고기를 먹고 감염된 보고들이 있다. 증상으로는 A형 간염과 비슷한 미열, 복통, 황갈색 소변,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E형 간염은 사망률이 1∼2%로 대부분 안정과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지만, 단 임산부의 경우 사망률이 20%에 이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외 여행 경험이 없는 환자의 급성 E형 간염 사례가 간혹 보고되고 있다. 2012년 147명의 건강검진 대상자에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E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률은 전체적으로 20% 내외였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져서 20대 미만은 2~3%, 60대 이상은 34.6~42.3%의 양성률을 보였다.

또 국내 급성 E형 간염 중 한 사례는 지리산에서 멧돼지를 생포하여 담즙액을 마신 후 발병한 경우로, 우리나라에서도 동물과 사람이 같이 앓는 인수공통 감염병의 형태로 E형 간염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한편, 일본에서는 돼지의 생간을 먹고 감염된 사례들이 다수 보고된 바 있다.

대부분 급성 간염으로 발생하며, 장기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에서 만성 E형 간염이 발생하였다는 보고가 일부 있으나 아직 만성 간염으로의 진행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약 2~9주(평균 40일)의 잠복기를 거치며, 감염 후 약 30일이 경과하면 급성기 항체(IgM anti-HEV), 약 50~60일이 지나면 IgG anti-HEV가 나타난다.

E형 간염의 증상으로 눈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되는 황달, 메스꺼움(46~85%), 구토(50%), 복부통증(41~87%), 짙은 색깔의 소변(92~100%), 관절통증(28~81%), 발진(3%), 설사(3%), 가려움증(13~55%)이 동반된다. 발열과 간비대는 환자의 약 50%에서 발생한다.

소아의 경우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정춘숙 의원은 "얼마 전 유럽에서 발생한 E형 간염환자 급증이 전세계에서 많은 관심과 주의를 끌었듯이, 간염은 생명을 앗아갈 만큼 주의가 요구되는 질병이기도 하다.

앞서 자료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최근 간염에 대한 진료인원이 매년 늘어나고 있고, 또한 간염의 유형별로 그리고 지역별로도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률적인 간염예방대책으로는 간염의 증가추세를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 유로저널 이인규 의학전문 기자
eurojournal02@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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