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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포기하고 텃밭 대구에 둥지 튼 홍준표 대표, '당내외 비난 직면해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보수 텃밭이자 한국당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을 신청해 통과되면서, 보수주의 대신 ‘보신주의’를 택한 것이라는 당내 비난에 직면했다.

경남 창녕 출신인 홍 대표는 대구 달성구에서 중·고등학교(영남중·영남고)을 졸업했지만, 1996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에 입당해 서울 송파갑서 정치를 시작해서 2001년 동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겨 내리 3선을 했다. 그리고,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치러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당선돼 PK(부산·경남)서 활동했다.

결국,홍대표는 대구와는 정치적 접점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특히 공모를 낸 대구 북구와의 인연은 전혀 없는 지역이어서 당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험지는 고수하고 꽃길만 걸으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대해 홍 대표는 자신의 SNS에 “마지막 정치 인생을 대구서 시작하고자 한다”며 “대구·경북(이하 TK)을 안정시키고 동남풍을 몰고 북상해 지방선거를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120-정치 2 사진.png 
 독고다이 홍준표 대표의 천적(天敵)으로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된 여성 독고다이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16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예고 없이 방문해 이를 제지하는 당원들과 실랑이 끝에 퇴장하는 소동이 빚어지면서 행사가 25분 지연되는 등 홍대표가 큰 곤혹을 치루고 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재심에서 제명이 확정되기 전까지 저는 여전히 자유한국당 당원이자, 최고위원”이라며 “재심청구를 했는데 왜 윤리위를 열지 않는지 물어보려 한다”며 홍 대표를 만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구 북을은 지난 20대 총선서 민주당 홍의락 의원에게 의석을 뺏긴 지역인 데다가, 최근 양명모 당협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상태여서, 정치권은 리더십 공고화를 위해 원내 입성이 필요한 홍 대표가 2020년으로 예정된 21대 총선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해석한다. 

홍 대표 입장에서는 리더십 공고화를 비롯해 반드시 현역 국회의원만 할 수 있도록 국회법 제104조에 규정돼있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자존심이 강한 지역구 의원들을 통솔, 무엇보다 계파 수장으로서 정치적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지역구 필요성, 그리고 예산안, 상임위 업무 등에 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내 입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홍대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총선 출마를 위한 전조로 읽히기 충분하다.

복당파 중 대표적인 친홍계 인사로 분류되는 홍문표 사무총장은 홍 대표가 당내 불만을 해소키 위해 총선에는 불출마하겠다고 선언을 한 자리서 “홍 대표가 (총선에)출마하고 안 하고는 대구 시민들의 손에 달려있다”며 “당 대표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현재 '대구 북을'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홍 의원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대구에 내려와 실패했듯이 홍 대표는 ‘홍문수’가 될 것”이라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뒤 대구로 내려와 민주당 김부겸 당시 후보에게 패한 김 전 지사에 빗대 홍 대표를 ‘홍문수’로 표현한 것이다.

이와같은 홍 대표의 대구행에 당내에 잠재돼 있던 불만이 봇물처럼 표출되면서, 친박(친 박근혜)계 김태흠 최고위원은 지난 8일  “홍 대표의 대구 셀프 입성에 기가 막힌다”며 “당 대표라면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낙동강 전선 사수작전이 아닌 인천 상륙작전을 도모해 전세 반전을 꾀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서 “(홍 대표의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 신청은)수도권을 포기한 것”이라며 “홍 대표가 의원을 해보지 않은 대구에 당협위원장을 신청한 것은 수도권이 가망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CBS대구방송>이 <영남일보>와 함께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로 최근 대구 성인남녀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은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서 41.5%를 기록해 17.5%를 기록한 2위 권영진 현 대구시장을 압도적으로 따돌려 TK지역중 대구마저 한국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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