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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심-김' 콤비, 황교안 견제하고 중진 물갈이 쐐기


자유한국당이 예상 밖으로 새 원내대표로 러닝메이트로 나선 친박 김재원 의원을 정책위의장을 선택한 비박계인 5선의 심재철 의원을 선출해 향후 한국당의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한국당 안팎에선 황교안 대표에 대한 견제심리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룬다.  
나경원 원내대표 유임을 반대한 황교안 대표 의중이 담긴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 후보로 황교안 대표의 경기고 선배인 김종석 의원(초선)을 선택한 김선동 의원(재선)을 제치고 심재철의원을 선출한 것은 전혀 예상 밖으로 받아들여져 친황계에서는 충격이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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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지지자들이  12월 16일 패스트트랙(신촉처리안건) 법안 상정을 반대하는 불법 집회를 개최하고,국회에서 북?꽹가리를 치며 ‘아비규환’ 상태를 만들었고, 더불어민주당 설훈의원을 폭행했을 뿐만 아니라 정의당 당직자에게 폭언을 포함해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얼굴에 침을 밷는 등 횡포로 헌정 사상 초유의 국회 침탈 사건이 발생했다.한국당은 자당 의원 및 당원들과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선거법(개정안)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지지자들이 국회 본관 앞까지 밀려 들어왔고, 이들은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문희상 국회의장 사퇴하라” “공수처?선거법, 2대 악법 반대”를 외쳤다. 
이와같은 상황 속에서 심재철 원내대표는 “국회 주인은 국민”이라며 “주인이 내는 세금으로 움직이는 국회에 들어오겠다는데 국회 문을 걸어 잠그는 행동은 잘못됐다”고 지적하면서 “한국당이 수적으로는 부족하지만, 여러분께서 도와주면 함께 싸워 이겨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대표는 이와같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이 몰려들면서 한때 국회의사당 출입문이 봉쇄되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큰 혼란이 벌어진 상황이 발생하자 이들에게 “오늘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에 들어오실 때 자유롭게 오셨습니까? 막혔죠. 오래 고생하셨죠?”라면서 “우리도 (국회 사무처에)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짓 한다고, 이래저래 싸우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들어오신 거 이미 승리한 겁니다. 이긴 겁니다. 자유가 이깁니다.”고 외치며 국회 침탈을 선동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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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극우 공안정치가 국회를 아비규환으로 만들었다”며 황 대표와 한국당은 의회주의 파괴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비난하면서  “황 대표는 ‘우리가 이겼다, 정부가 굴복할 때까지 싸우자며 불법 시위를 선동했다."고 비난하면서 “경찰은 국회 침탈 사태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법을 집행하라”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 12월 16일은 국회 참사의 날로, 이 사건은 정당이 기획해 의회민주주의를 유린한 중대한 사태로, 한국당의 동원·집회 계획 문건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문제는 황대표의 지독한 공안검사의 DNA다. 공안검사 시절 무고한 이들을 죄인으로 만들고, 법무부 장관으로선 국정원 대선 개입사건을 무력화한 의혹이 있는 등 평생에 걸쳐 선택적 법집행으로 출세가도에 오른 분”이라면서 “극우 공안정치의 음습한 그림자를 본다”고 비난했다.


개표직전까지만 해도 11월부터 초·재선 의원들이 입을 모아 중진 용퇴론을 부르짖었던 것도 재선인 김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고,5선 심재철 의원이 과연 과감한 인적 쇄신을 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뒤를 이은 데다가, 황심과 함께 쇄신 분위기까지 등에 업은 ‘김선동-김종석’ 조합으로 ‘해피 엔딩’을 기대했었다. 

하지만,물갈리 대상으로 지목받아온 당 내 중진들과 특별 연고지 의원들은 원내대표까지 중진 용퇴론 목소리가 컸던 재선 의원이 차지하게 되면, 당 수뇌부에서도 3선 이상 의원들을 배제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진 상황에서 중진들 입장에선 그야말로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황심을 밀어내고 국회부의장 출신인 5선 심재철조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투표가 진행되기 전 정책위의장 후보 김재원 의원은 투표에 앞선 연설에서 2017년 딸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받은 이야기를 하며, 자신이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려했었다고 털어 놓으며, “(자유한국당이) 혁신하고 쇄신하더라도 우리는 스스로를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도 우리 당의 말을 존중한다.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우리는 야당 중 유일하게 여당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야당”이라고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는 후문이다. 이 연설은 현 정권의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해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의원들이 ‘극단적 선택까지 고려했다’는 김 의원 연설 내용에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결국, 선거 결과가 '심-김'콤비를 선택하자 당 안팎에선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의 존재 자체가 황교안 대표를 견제하는 수단으로 작용으로 받아 들이며 “황교안 당대표 독주체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단식 이후 당권 장악에 속도를 내던 황 대표가 원내대표 선출에서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5선 베테랑 심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총선을 앞둔 중요한 상황에서 ‘정치 초보’ 황 대표의 독주체제 구축이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내부적으론 문재인 정부의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선 심재철 원내대표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운동권 출신 심 원내대표는 정치권에서 합리적인 인사로 평가하면서,공안검사출신인 황교안 대표 독주체제를 견제하면서, 집권 여당에 대한 적극적인 대여 투쟁을 이어가기엔 적임자라는 평가와 함께, 반면 일각에선 여야 대치 정국이 더욱 심화되어 전임자인 나경원 원내대표에 비해 공격수위가 더 높아지면서 정국이 더욱 긴장 상태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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