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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020.01.15 02:53
안철수, 총선 독자노선 후 대선 통합 행보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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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총선 독자노선 후 대선 통합 행보에 무게 안철수 앞에 놓인 두 갈래 길은 '반문연대 참여 혹은 YS모델로 독자 노선 추구'로 고민중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돌발 변수로 잠잠했던 정계개편 폭탄에 불을 붙이면서 여의도 총선판에 혼란을 주고 있다. 보수진영에선 이미 안철수 브랜드를 고리로 대통합의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지만, 소싯적 ‘안철수 현상’은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반 문재인'보수 대통합에 오히려 재를 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MBC가 2020년 1월초에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서 안철수 전의원에 대한 차기 대선 지지도가 최하위를 기록해 국민들에게 '잊혀진 인물'로 전환되고 있다. 기로에 선 안 전 의원 선택지는 ‘반문(반문재인) 연대냐, 선 독자·후 통합이냐’의 둘 중에 하나이지만, 전자에 대해서는 안 전의원이 강력히 부정하고 있다. 1월 14일 안 전 의원 측 김도식 전 비서실장을 통해 밝힌 '최근 야권통합 논의에 대한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메시지에서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곧 귀국할 예정인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보수 통합 논의에 대해 "안 전 대표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는 야권 통합 논의에 대해 입장을 밝히겠다"며 "직간접으로 운영되는 대화창구도 없다"고 설명했다. 안 전의원은 이 메세지에서 " 문재인 정부 하 정치의 위기는 분열적 리더십과 이념에 찌든 낡은 정치 패러다임,그리고 기득권 정치인들의 득세로 점철돼 있다."고 지적하고 " 이 같은 여의도 정치를 쇄신해서 사회통합과 국가혁신 과제를 이뤄내자."고 밝혀 야권 통합은 세력통합이 아니라 혁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의원은 이어 반문재인 연대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을 반으로 쪼개 좌우 진영대결을 펼치자는 통합논의는 새로운 흐름과는 맞지 않는 것이다. 절대권력을 갖고 있는 집권여당이 파놓은 덫이자 늪으로 빠져드는 길에 불과하다."고 말하면서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안 전의원은 다른 선택으로 ‘총선 독자노선·대선 통합’의 이른바 ‘YS(김영삼 전 대통령) 모델’이다. 즉, 오는 4·15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20석)를 1차 목표로 삼은 뒤 2022년 대선 때 보수진영의 구심점으로 부상하는 시나리오다. 한국 민주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YS는 1987년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야권 후보단일화 실패 후 이듬해 13대 총선에서 독자노선을 택했다. 결과는 299석 중 59석으로 노태우의 민주정의당(125석)과 DJ의 평화민주당(54석)에 이은 3위였다. 하지만, 당시 선거에서 정당 득표율로는 1위는 민주정의당(34.0%), 2위(23.8%)는 YS가 이끄는 통일민주당, 3위는 DJ의 평화민주당(19.3%) 순으로 나타나 앞서 1987년 대선에서 DJ(27.1%)를 근소한 차로 제쳤던(28%) YS는 총선에서도 만만치 않은 독자 세력 가능성을 증명했다. 하지만 대권 여의주를 잡기엔 2% 부족했다. YS가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로 들어간다”는 말을 남기고 ‘3당(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 합당’을 감행한 후 결국 대권을 거머 잡았다. 결국, 안 전의원은 ‘2020 민주자유당 모델식을 통해 1단계는 교섭단체를 노리고 그 다음에는 보수진영 대권 후보를 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1월 2일 안 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정계 복귀 선언문에서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며 “미래를 내다본 전면적인 국가 혁신과 사회통합, 그리고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는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전의원의 이러한 작전이 성공하려면 이번 4·15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20석)를 1차 목표가 달성되어야 하고, 자유한국당이나 통합보수진영(반문재인 연대)가 100석 미만 정도로 참패를 얻어야 ‘다시 안철수’ 시대의 문이 열릴 수 있다. 안 전 의원의 독자 노선중에 다른 하나는 유승민 의원과 공동으로 창당했던 바른미래당을 택하는 안도 거론된다. 이 방안은 창당 작업을 둘러싼 이전투구를 줄일 수 있는 데다, 조직·자금 등의 동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데다가 일부 의원들 영입까지 한다면, 기호 3번을 사수할 수도 있다. 안 전 의원은 1월 8일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 보낸 새해 메시지에서 정계 진출 당시를 언급하며 “그때의 진심과 선의, 그리고 초심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며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심과 선의로 호소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기존 당의 잔류를 택하더라도, 바른미래당 간판보다는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꾀한 뒤 총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은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을 창당, 38석을 획득해 20년 만에 다당제 시대를 열었다. 특히 호남 28석 중 23석을 석권, 반문 심리의 최대 승자로 등극함으로써 독자 모댈의 성공을 이미 경험했다. 안철수계 관계자들도 “뭉치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고 보수 통합 논의를 일축했다. 안 전 의원 일부 관계자들은 독자 신당 창당 작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는 “한국당 혁신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보수대통합이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이 역설한 ‘새 정치’가 기성 정치권에 들어온 지 올해로 9년째로 서울시장 후보로 떠올랐던 2011년 10·26 보궐선거 때부터 줄곧 ‘새 정치’를 강조했다. 이어 2012년 총·대선과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등을 거치면서 ‘간철수’,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만 덧씌워지면서 안 전 의원이 정치판에 등장하면서 내세웠던 '새 정치'라는 혁신 이미지는 이미 노쇠해 국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해 12월 10∼12일까지 조사해 13일 발표한 ‘주요 인물 호감도’ 조사에서 국민의 69%는 “안 전 의원에게 호감이 가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차기 대선주자 중 비호감도 1위였다. 이어 황교안 대표(67%), 유승민 의원(59%) 순으로 당선 자체가 어려운 선에 이르러 대선이 아니라 4·15 총선에서도 부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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