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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20.02.17 03:32
한국사회 ‘불신 풍조 확대’로 가족외 타인 믿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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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불신 풍조 확대’로 가족외 타인 믿기 어려워 한국사회는 타인에 대한 불신이 강하며, 주요 집단에 대한 신뢰도는 상당히 낮아, 사회전반적으로 ‘타인’에 대한 불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회적 신뢰가 낮은 모습은 ‘인간관계’에만 국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언론, 전문가 집단에 대한 신뢰도 역시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3.2%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모르는 사람’은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힌 것으로, 2015년 조사(54.9%)에 비해 타인에 대한 경계 및 의심이 더욱 짙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모르는 사람은 우선 의심부터 해봐야 한다는 인식(20대 67.8%, 30대 67.2%, 40대 61.4%, 50대 56.4%)이 강한 모습으로, 향후 타인에 대한 불신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갖게 만든다. 반면 대부분의 사람들을 신뢰한다는 목소리(19.7%)는 드문 편이었다. 또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선배세대(16.3%) 혹은 나이가 어린 후배세대(13.8%)를 신뢰한다는 목소리도 적어, 현재 한국세대가 처한 ‘세대갈등’의 단면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신뢰도가 높은 대상은 오로지 ‘가족’뿐 주변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도도 높다고 보기 어려웠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웃집 사람(19.1%)과 우리 지역 사람들(16.7%), 고향 사람들(21.9%), 같은 학교를 다닌 사람들(22.1%)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런 태도는 2015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학연 및 지연이 인간관계에 주는 영향력이 더 이상은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현재 다니는 회사 직원들의 경우에도 동료에 대한 신뢰도(44.8%)만 다소 높았을 뿐 선배 및 상사(36.3%)와 회사 대표(30.4%)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았다. 다만 50대는 상대적으로 학연 및 지연의 영향을 많이 받고, 회사 동료 및 상사에 대한 신뢰가 높은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여러 인간관계 중 신뢰도가 높은 대상은 오로지 ‘가족’뿐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85.6%가 자신의 가족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성별(남성 86.8%, 여성 84.4%)과 연령(20대 82.8%, 30대 83%, 40대 85.2%, 50대 91.4%)에 관계 없이 가족에 대한 신뢰도는 무척 높은 편이었다. 정치권과 언론, 전문가 집단에 대한 신뢰도 매우 낮아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 집단은 정치권으로, 대부분의 정치인들을 신뢰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단 3.7%에 불과했다. 공공기관(19.8%)과 정부(22%)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2015년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공공기관(15년 14%→20년 19.8%)과 정부(15년 8%→20년 22%)에 대한 신뢰도가 꽤 높아졌다는 사실은 긍정적으로 평가해볼 부분이다. 어느 정도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언론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10명 중 2명(18.8%)만이 대부분의 국내 언론에서 소개하는 뉴스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연령에 관계 없이 국내 언론을 믿지 못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언론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미디어의 형태를 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TV에서 나오는 뉴스를 신뢰한다는 응답(29.4%)이 그나마 많았을 뿐 종이신문에 나오는 기사(19.1%)와 포탈사이트에 소개되는 뉴스(15.7%), 팟캐스트 방송에 나오는 뉴스(9.8%), 유튜브에서 나오는 뉴스(8.3%)를 신뢰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었다. ‘전문가 집단’에 대한 신뢰도도 높지 않았다. 10명 중 3명 정도(31.9%)만이 우리사회에서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 대부분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개별 직업군으로 보면 의사를 신뢰한다는 응답(40.7%)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판사와 검사, 변호사 등의 법률가(23.8%)와 공무원(16%)을 신뢰한다고 말하는 응답자는 훨씬 적었다. 언론 보도 뉴스가 사실 의심 크게 증가 정부 신뢰가 지속적인 증가세 → 이렇듯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회전반적인 신뢰 수준이 높지 않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획득하는 다양한 정보가 사실인지 여부를 ‘의심’하는 소비자도 더욱 많아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가령 전체 절반 가량(51.3%)이 언론에서 나오는 뉴스가 사실인지를 의심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렇게 언론 보도를 의심하는 태도(15년 41.1%→20년 51.3%)는 5년 전보다 더욱 강해진 것이다. 다른 연령에 비해 20대(56.4%)가 뉴스에 대해 의구심을 많이 가지는 성향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뉴스를 전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뉴스의 신뢰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15년 42.6%→20년 45.1%)이 많아진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에 비해 어떤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은 전문가라면 일단 믿어도 된다는 의견(26.4%)은 적은 편이었다. 다만 정부가 발표하는 소식이 사실인지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줄어든 모습(15년 47.7%→20년 40.5%)으로, 예전보다 정부 신뢰도가 조금 높아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urojournal1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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