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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8번째 비대위, '김종인호' 택해 대대적인 혁신 예고
'보수냐, 진보냐 하는 이념'으로 나누지 않고 이념에서 탈피해 진취적 정당 만들 것


미래통합당(이하 통합당)이 21대 총선 참패 이후 지도부 공백기가 지속된 지 42일만에 당 쇄신을 책임지고 운항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5월 27일 출범시켰다.

통합당과 김 위원장은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임기 문제에 대한 입장차는 당내서 총선 패배에 대한 수습이 시급하다는 절박감이 돌면서 보궐선거가 있는 내년 4월까지 김위원장에게 통합당의 쇄신을 이끌 중책을 맡겼다.

이로써 통합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때마다 비대위를 구성해 이번 김종인 비대위까지 합치면 8번째 비대위다. 하지만 비대위 체제는 대부분 실패에 그쳤다. 임시직에 불과해 짧은 기간 선거 패배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경험한 김 위원장이 여러 차례 자신의 역할은 다음 대선서 당이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승리를 이끄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비대위 출범 전 무기한 전권을 당에 요구했던 이유기도 하다.

' 보수냐, 진보냐 하는 이념'대신 다음 대선 승리가 목표


당 내부에서도 전국 단위 선거를 4번 연속 패배한 상황서 다음 대선까지 패배하면 당이 그대로 무너질 것이라는 절박함을 알고 있기에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대선 후보가 나올 수 있도록 당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겠다는 김 위원장을 결국에는 택하게 된 것이다.

김위원장은 5월 27일  좌우 이념에 매몰된 당을 탈피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사회주의로 비난하지 말라. 보수냐, 진보냐 하는 이념으로 나누지 말자. 더 이상 ‘보수’ ‘자유우파’라는 말을 강조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정치.jpg

그동안 통합당은 여권 세력과 정책을 ‘좌파’와 ‘사회주의’로 규정하며 색깔론을 지나치게 이용하면서 국민들의 외면과 비판을 받았으며 불필요한 이념 논쟁으로 정치혐오를 부추겨 21대 총선에서 완패하게 되었다.
당 내부에선 새로운 실용주의 노선을 지향하고 중도층 민심을 얻어야 통합당이 쇄신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이미 이명박 정권 당시부터 도입되어 오늘날 경제 침체의 원인을 제공해 온 신자유주의를 포기하고 친기업적인 경제 정책 노선을 탈피해 경제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펼쳐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시대가 바뀐 만큼, 당의 정강·정책 등에서부터 시대정신에 맞는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당은 국민이 가장 민감해하는 불평등, 비민주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집단이라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며 탈이념을 강조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도  “과거 경제민주화처럼 새로운 것을 내놓더라도 놀라지 말라”며 “정책 개발만이 살 길”이라고 큰 변화를 시사하는 등 보수·진보를 막론한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극기부대’ 등 극우세력과 거리 두고 중도층 확장에 박차

통합당은 정치적으로는 비대위 출범으로 지난해부터 여러 장외투쟁서 극우 세력들과 범여권에 대항해오면서 선을 긋지 못해온 소위 ‘태극기부대’로 지칭되는 극우세력과의 거리를 두고 중도층의 확장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당의 극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비대위를 청년과 여성을 중심으로 꾸려야 한다는 의견을 당에 개진한 바와 같이, 비대위원의 면면을 보면 당연직을 제외하고 물리적 나이를 3040으로 맞췄고, 수도권, 중도층의 민심을 무겁게 청취하고 국민이 원하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는 쪽으로 구성해 발표했다.

실제로 5월 27일 발표한 비대위 9인 중에는 여성으로는 초선의 김미애 의원·김현아 전 의원이, 청년으로는 정치 평론가출신인 김병민(82년생) 서울 광진구갑 조직위원장과 청년 정당 같이오름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김재섭 (87년생)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 청년단체 청사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정원석 대표가 합류했다.

이와같은 김위원장의 혁신적인 쇄신 정책과 함께 3040위주의 당운영, 그리고 차기 대선 후보로 ‘1970년대생 경제전문가’를 내세우겠다는 의지는 통합당 안팎의 대선주자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서 “70년대에 출생한 사람 중 비전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국가적 지도자로 부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차기대권 후보들, 반발심할 것으로 예상

이에 통합당 홍준표 전 대표는 “대한민국을 이끌 만한 능력과 자질이 되는가 살펴보는 게 우선”이라며 “30대, 40대가 그만한 정치적 역량이 있는 세대는 아니라고 본다”고 반박하면서 당의 혁신에만 관여하고 대선에서는 손을 떼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정치 논객들은 "김종인 비대위가 상상 이상의, 아니 상상조차 못할 정도의 근본적 변화와 대혁신"을 통해서 “ 통합당의 환골탈태와 근본혁신을 필수적으로 이끌 때만 다음 대선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김 위원장의 “통합당이 진취적인 정당이 되도록 할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코로나19 사태 대응책으로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합리적 근거를 갖고 만들어지면 협조해줄 수 있다”고 말해 실제 쇄신을 하게 될 지 기대하게 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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