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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020.08.05 02:47
우파 유튜버 활개로 가짜뉴스 판치면서 한국 사회 멍들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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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유튜버 활개로 가짜뉴스 판치면서 한국 사회 멍들어 가 국민 보편적 정서와는 거리가 먼, 비상식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우파 유튜버들의 지나친 공세로 한국 사회를 비롯한 해외동포 사회도 분열을 일고 있다. 유럽 한인 사회에서도 한국내 우파 유튜버들의 확인되지 않는, 그리고 전혀 근거가 없는 동영상을 퍼나르는 한인들이 증가하고 있어, 한인들 사이에서도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모임에서도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잦아들면서 이들을 피하는 일도 다반사이다. 영국에 거주하면서도 우파 유튜버들이 진짜 뉴스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영국 BBC가 보도했다면서 버젓이 가짜뉴스(Fake News)를 전하는 데도 이를 퍼 나르는 한심한 한인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이제는 한인들끼리도 서로 기피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지난해 8월 한 달간 국내 사용자의 유튜브 앱 사용 시간을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이 총 122억분으로 가장 길게 집계됐다. 이들 우파 유튜브들은 뉴스 전달보다는 수익성에 눈이 멀어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도록 더 강하고 자극적으로 수많은 가짜뉴스를 내보내고 있지만, 한국의 많은 50대 이상들은 공중파나 종편들보다는 우파 유튜버들이 ‘진실’을 알려준다고 굳게 믿고 있다. 유튜브는 컨텐츠를 본 사람들에게 다시 비슷한 컨텐츠가 추천되는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에 의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극우적 컨텐츠를 보는 사람이 계속해서 비슷한 영상을 추천 받게 되어 국우화되어 가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다른 정보는 무시하는 이른바 ‘확증편향’에 빠져 합리적인 사고가 불가능해지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가정에서 부모 자식간에 정치 대화는 아예 통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가 설득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정적'일 뿐이다. 일요시사 등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파 유튜버들은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유튜브 플랫폼이 부상하자 발 빠르게 이를 선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서 기성미디어를 인정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유튜브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다. 당시 정규재 전 <한국경제> 논설위원실장이 운영하는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직전 그를 단독 인터뷰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신혜식의 ‘신의한수’는 극우세력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파되면서 현재 125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정치 유튜브 채널 중 독보적 1위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 ‘허위?과장보도’ 관련 언론사와 기자 개인을 상대로 한 법적대응 원칙을 재차 강조하고 월간조선 출신인 유튜버 우종창씨, 그리고 채널A 조영민, TV조선 정민진 기자 등 3명에 대해 형사고소에 이어 민사소송도 제기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종창 전 월간조선 편집위원은 1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허위사실로 훼손했다는 이유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국 전 장관의 이와같은 경고로 1 백만 건이 넘게 보도되었던 기사들이 불과 며칠 사이에 90만건 가까이 삭제되고 이제 10여만건만 남았다. 이 밖에도 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들이 이끄는 여러 유튜브 채널들이 구독자 수 상위권을 차지하며 양적으로 진보진영 채널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기준 ▲신의한수(125만명) ▲펜앤드마이크(63.6만명) ▲가로세로연구소(61.8만명) ▲고성국TV(53만명) 등이 시사 유튜브 채널 중 상위권에 올라있는 상태다. ‘가짜뉴스’ 논란으로 가장 대표적인 ‘지만원TV’는 허위로 판명 난 5·18 북한군 개입설 주장에 대해 법원이 수차례 유죄판결을 내려도 속수무책으로 5·18 역사를 왜곡한 동영상을 총 29건을 올리며 버티다가 최근 유튜브 문을 닫았다. 이와같이 우파 유튜버들이 자극적인 컨텐츠를 마구 생산하는 건 무엇보다 유튜브의 ‘슈퍼챗’ 수익구조로 후원금에 혈안이 됐기 때문이다. 슈퍼챗은 유튜버들이 라이브 방송을 할 때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시청자들이 채팅창에 일정 금액을 후원하는 것이다. 다루는 콘텐츠가 자극적일수록 지지자들은 열광한다. 감성을 자극하면 후원금이 한 번에 최소 900원서 최대 50만원까지 쏟아지기 때문이다. 횟수도 무제한이다. 이때문에 정치 유튜버가 돈 되는 장사임을 알고 유튜브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이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정치적 영향력이 아닌, 극성 지지자들의 지갑서 나오는 후원금일 뿐이고 시청자들은 그들의 정신적 노예로 전락해 가고 있는 것이다. 보수층 상당수가 여전히 우파 유튜버들의 영향권 안에 있어 미래통합당은 우파 유튜버 채널을 주요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며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창구로 이용해왔다. 지난 20대 국회의 경우 우파 유튜버들은 통합당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자처했고 통합당 역시 이에 보답하려는 듯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우파 유튜버들을 국회에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열어 이들을 격려하는 등 당 차원서 힘을 실어줬다. 심지어 황교안 전 대표는 대표적 우파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의 고씨를 조언자로 두는가 하면, 이들에게 입법보조원 자격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하는 등 이들과 각별한 관계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참패를 경험한 통합당은 앞으로 이들과 점점 더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우파 유튜버들로 결집력을 키울 순 있지만, 당에 절실한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이들을 버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21대 총선 전까지는 이들과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던 통합당은 이번 21대 총선 패배로 ‘합리적’ 보수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은 상태다. 우파 유튜버들은 자연스레 정치권과 단절되고, 국민적인 지탄을 받는 문제아들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의원은 “유튜브가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방송되고 운영되어야 하는데 거짓·낚시성·선정성 기사로 조회 수나 채워 코인팔이로 전락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무성 의원도 “처음엔 소박하게 시작했던 우파 유튜버들은 점차 호랑이 등을 타게 된다. 유지비를 벌기 위해 클릭 수를 올려야 했고, 극우 성향에 있는 사람들이 카타르시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과격하고, 과장되고, 왜곡된, 근거 없는 이야기들을 만들게 됐다”고 반발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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