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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지난 7.3 전당대회에서 대표경선 2위로 사실상 ‘한나라당 가족’임을 대내외적으로 선언한 뒤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2012년 대권을 향한‘정몽준 대권 프로젝트’가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한국시사에 따르면 친이계의 총집결로 비록 당대표 자리를 박희태 현 대표에게 내줬지만, 전당대회 한 주 전까지 여론조사 1위를 유지하는 등‘대중적 인지도’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정몽준 최고위원은 최근 민심을 자신 쪽으로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대기업 오너출신’ ‘부자 정치인’‘재벌가 정치인’등의‘부정적(?)’이미지는 대기업이 국가경제를 위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방식으로 접근하면서 제2의 경제 대통령 탄생을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정치권과 재계 일각에서 나온다.
이를 증명하듯 전대 이후 정 최고위원은 여의도 정치권을 비롯해 경제, 사회, 스포츠 등 사회 주요 현안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민심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 최고위원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방침과 관련해서도 일본은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실수를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한일 어업 협정은 어느 일방이 자유롭게 무효를 통보할 수 있고, 6개월이 지나면 무효화된다”며“한일어업협정의 종료를 일본 정부에 통보해야 한다”고 강조해, 국민 정서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정 최고위원은 민심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친이계(친이명박계) 중심의 한나라당 지도부에게 쓴소리를 거침없이 하고 있다.정 최고의원은 지난 21일 ‘백지연의 SBS 전망대’와 인터뷰에서“거기 있는 분(친이계 모임)들이‘이것은 우리들끼리만 하는 것이다’이런 생각을 해선 안된다”며“좀 더 개방적으로 운영되고 배타적으로만 되지 않으면…”이라고 말했다.
정최고위원은 한나라당 내에서 사실상 친박근혜계의 당내 합류로 당 자체가 친이계와 친박계 양대 계보로 세포분열됐고, 설상가상으로 고위당정회의 배제 등 ‘눈에 보이는 견제’ 국면 속에서, 자신의 당내 위상을 강화시키기 위해선 친정(親鄭) 체제를 ‘빠른 속도로’그리고‘독자적으로’구축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 속에 놓여있다.
고위당정협의에서 자신이 제외된 데 대해 불만을 터트리며 최고위에 불참했던 정 최고위원은 지난 달 28일 최고위원 회의에선 홍 원내대표를 겨냥, “얼마전 홍 원내대표는 주가를 조작한 기업인 3~4세는 무기징역감이라고 말하고, 당 대표는 이번 8·15사면 때 기업인 사면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내가 볼 땐 일관성이 없지 않나 생각한다”며 “중요한 문제들이 최고위에서 상의하고 논의해야 하는데 지난 2~3주간 보면 중요한 논의는 별로 하지 않고 반대로 중요하지 않은 일들만 논의하는 것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아직까지 정 최고위원의 조직력은 미약한 수준이지만 전당대회 이전과 이후는 현격하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력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정 최고위원을 지지하고 있는 지지자들은 그동안 소외됐던 충청, 전라, 강원지역 출신이지만 ‘정국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그리고 정치적 역학관계가 ‘경색 국면’으로 계속 치달을 경우 정 최고위원의 진면목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도 감지되고 있다.
                         유로저널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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