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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티베트 피의 강제 진압 속 대화 길 남겨



티베트 시위 발생 7일째인 20일 중국 정부는 라싸 시내 주요 지역에  군용차량 400여대가 무장병력을 태운 채로 병력을 추가로 투입했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티베트 시위에 중국 정예부대인 특수부대가 투입되면서 희생은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시위에는 승려들이 주도했던 80년대 말의 시위 사태와는 달리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미 강경 진압과정에서 수 백명이 죽었다는 설이 나돌고 있으며,쓰촨이라는 한 지역에서만도  1천여명의 티베트인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와같은 시위 확산이 이루어지면서  "티베트의 완전한 독립을 주장하지 않고, 폭력을 거부한다는 두 가지 조건을 지킨다 "면  달라이 라마와 기꺼이 회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티베트의 현재 심각한 사태 우려 표명을 위해 직접 전화 통화를 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전했다.



브라운 총리는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영국-중국 간 경제 관계를 고려해 중국 인권이나 달라이 라마 등 티베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 등 그동안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본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브라운 총리는 원자바오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티베트의 폭력 사태가 종식돼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

또한 브라운 총리와 찰스 황태자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무릅쓰고 5월에 영국을 방문하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날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했다.

한편,중국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독립 시위의 배후 세력이며 티베트 시위를 조종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은 오는 5 월  5월 티베트의 정신 지도자인 달라이라마의 영국 방문시 영국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달라이라마를 만날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중국의 반발 속에 달라이 라마를 만난 후 4개월 여 동안 중국과 냉랭한 관계를 풀지 못했다.

한편,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20년 만의 최대 군중 시위에 ‘중대한 걱정’을 표시했다. 또한 “이미 수 백여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 지도자들이 폭압을 중단하고 티베트인들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는 “베이징 올림픽 개최는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며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면서,

이번 시위를 배후 조종하고 있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달라이 라마는 1954년 19세의 나이로 마오쩌둥과의 평화협상을 하기도 했지만 59년 티베트 내 민중 봉기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에는 인도에 망명정부를 설립해 50여년간 망명객 생활을 하고 있다. 역대 달라이 라마들과는 달리 중국의 티베트 탄압에 대한 국제여론 형성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중국 정부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이다. 그는 점진적인 자치의 획득만이 티베트 독립을 실질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다고 강조하는 현실주의적 지도자이기도 하다.

유로저널 국제부    사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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