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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3 번째 통합하며 호랑이굴로 들어가 미래 정치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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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툭하면 철수’라는 오명을 써 왔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 간판을 내리고 국민의힘과 자신의 3 번째 통합으로 호랑이굴에 들어가 차기 대권 등 미래 정치를 다시 엿보고 있다.



2014년 민주당, 2018년 바른정당과 손을 잡았다가 실패를 맛봤던 안 대표는 3당 합당을 통해 대권의 꿈을 실현시켰던, 자신의 부산고 선배인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벤치마킹한 것 같다.



안 대표는 양당 체제가 아닌 3지대 후보로는 절대 대권을 거머쥘 수 없다는 한국 정치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2020년 2월 23일 창당했던 국민의당 간판을 내리고 국민의힘에 무조건 항복인 사실상 흡수통합의 수모도 받아들이고 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김대중 당시 총재(DJ)가 이끌던 평화민주당에도 밀려 제3당으로 내려앉자 “이대로는 대권 도전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던 YS는 자신이 이끌던 통일민주당 간판을 내리고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면서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이끌던 민주정의당,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과 합당, 민주자유당(민자당)이라는 3당 합당 체제를 만들어냈다. 



1992년 민자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민정당 계열 이종찬 후보를 쉽게 따돌렸고, 대선 본선에서 숙적 DJ와 현대그룹 회장 출신의 정주영 후보를 모두 누른 뒤 첫 문민 대통령에 당선 되었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 “이제 우리도 지긋지긋한 양당제 그만하고 다당제 체제를 통해 국민에 심판받아 보자”면서 제3 지대를 맴돌기만해왔지만, 지역주의 투표 성향이 여전히 강하고, 남북 분단 체제 하에서 정치적 다양성이 존재하기 어려운 한국적 정치 풍토에서 양당제의 그늘을 벗어나기 힘든 구조적 한계를 확실히 간파하면서 YS를 자신의 정치적 모델로 삼아 미래 정치를 실현해 나갈 계획인 것이다.



그 동안 안 대표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선에 이어 지난 대선에서 단일화를 통해 선거 승리에 기여함으로써, 국민의힘 일정 지분을 이미 확보했고, 차근차근 보수정당의 지분을 조금씩 확보해나가면서 국민의힘내 서서히 지분을 조금씩 쌓아왔다.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대표가 YS와 비교가 어려울 만큼 곁에 사람이 없어 세력이 미약하다는 점에서 호랑이굴에 들어온 호랑이가 아닌 사슴 정도로 평가하는 세력이 더 많다. 



이는 또한 정치의 기본으로 불리는 ‘자신의 휘하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능력’, 즉 정치적 리더십이 안 대표에게 부족함을 꼬집는 것이다.



게다가, 국민의힘 내 친안 세력을 구축한다 해도 소지역주의가 만연한 한국적 정치 풍토에서 지역적 정치기반 확보 역시 인적 세력 규합만큼 중요한데, 안 대표는 이 부분도 역시 약하다는 게 정치권의 지적이다.



특히, 홍준표 의원이 보수의 아성인 대구시장 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차기 대권 경쟁에서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TK 민심을 얻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에 들어왔지만, YS처럼 인맥 확보와 보수정당의 핵심 지지 권역을 장악하는 것이 안 대표에게는 지금까지 걸어 온 정치 인생보다 더 험난할 것이라는 평가여서, 안철수의 미래 정치는 또다른 안개 속에서 다시한번 '철수'의 함정에 빠지게 될 수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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