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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25일간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 3국을 순방하며 치른 ASEAN+3(동남아 10개국과 한·중·일) 및 EAS(동남아 10개국과 한·중·일·호주·뉴질랜드·인도) 정상회외와 개별 정상회담은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를 더욱 공고히 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는 현재 이명박 정부가 중점 외교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신아시아 외교의 핵심이다. 이번 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은 ‘신아시아 외교 구상’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는 계기가 됐다.

신아시아 외교란 이 대통령이 지난 3월 초 남태평양 3개국 순방의 종착지였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시아 국가들과의 실질적 협력 증진을 지향한다는 ‘신아시아 외교구상’을 선언하면서 태동한 것이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신흥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강화를 통해 역내 중심국가로서의 외교역량을 확보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대통령은 24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은 신아시아 외교의 핵심”이라며 저탄소 녹색성장과 개발협력, 문화·인적교류 등 지난 6월 제주에서 제시한 3대 정책문서의 후속 세부조치를 밝힘으로써 ‘신아시아 외교’ 구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세계적 일간지인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은 이 대통령의 순방 중인 24일 논평기사를 통해 이 같은 ‘신아시아 외교’ 구상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IHT는 특히 이 대통령이 응웬 밍 찌엣 베트남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동남아가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비옥한 토양이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과 응웬 주석이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IHT는 또 “최근까지 한국은 (아세안에서) 공식입지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름을 떨칠 정도의 자신감과 돈을 갖고 있다”고 평가함으로써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강조했다.

실제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은 한국이 내년 11월 ‘G20 정상회의’를 개최키로 결정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아시아 신흥 중진국들의 의견을 대표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하는 등 한국을 아시아 신흥국 리더로서 인정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 대통령도 ‘아세안+3’ 업무오찬 중 “한국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아세안+3 국가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제시해 줄 수 있는 의장국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같은 외교적 노력으로 아세안 측은 한-아세안 현인그룹(Eminent Persons Group)이 이번 회의에서 제출한 최종보고서를 토대로 한국을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아세안이 한국을 명실상부한 번영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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