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
||||||||||||||||||||||||||||||||||||||||||||||||||||||||||||||||||||||||||||||||||||||
|
||||||||||||||||||||||||||||||||||||||||||||||||||||||||||||||||||||||||||||||||||||||
|
2011.07.26 16:00
공포와 광기의 산물, 테러
조회 수 3453 추천 수 0 댓글 0
공포와 광기의 산물, 테러
전자는 정치 혹은 외교라는 제도화되었다. 반면 후자는 전쟁 혹은 테러라는 형태를 띤다. 양자 모두 오래된 기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다.
가해자는 자신에게 구체적인 피해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혹시’ 있을지도 모를 잠재적인 공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근대 이후 일상화된 대량학살은 이성과 과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공포와 증오’라는 심리적 요소가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즉, 유럽 경제성장률의 정체와 높은 실업률, 이민자 급증으로 인한 일자리의 불균형은 극우정당의 발호를 불러일으켰고, 갈수록 엄격한 이민정책이 만들어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공식적으로는 개방과 관용을 바탕으로 한 유럽연합 헌장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실제로 이탈리아의 보트피플 추방이나, 프랑스의 집시 추방과 같은 인종주의적 행태들이 공공연하게 자행되어 왔다.
보수 기독교인이자 민족주의자로 자처한 그는 평소 우리나라와 일본의 가부장제도를 흠모하며 다문화주의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뜻을 밝혀왔다. 더군다나 그가 한때 몸담았던 민족주의 우파정당 ‘진보당’은 노르웨이 제2의 정당이다.
가장 진보적이며 효율적인 정치체제를 만들어 왔던 유럽에서조차 극단적인 공포와 폭력이 난무한다면, 이보다 훨씬 복잡하고 난해한 문제들로 뒤덮여 있는 세계체제의 평화는 요원하다.
구조적인 갈등을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타협과 조화를 이루어내지 못하는 정치체제에서는 언제든지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 동유럽의 인종청소가 오래전 일이 아니며, 여전히 아일랜드와 영국 사이에서는 종교적 갈등의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는다.
우리 정치 역시 다양한 이해관계에 대한 조정과 갈등 해소에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 갈등의 조정자여야 할 대통령은 정치에 무관심하다 못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며, 정치권은 대화와 타협보다는 투쟁과 대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진보진영의 집회에 극우단체들이 난입하여 폭력을 행사한다던가, 유력 정치인의 집회에 칼부림 사건이 벌어진 일이 바로 얼마 전이다.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선 외국인들에 대한 테러나 역테러도 흔하게 발생한다. 정치가들이나 종교인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언제 한국을 공포의 나라로 바꿀지 모른다. 그렇지 않아도 내년 총선과 대선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빈부격차와 실업의 공포는 이미 우리 사회에 넘친다.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갈등을 격화시키기 보다는 화해와 이해, 그리고 소통에 기반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