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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6 02:00
안철수 신드롬과 정당정치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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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드롬과 정당정치의 위기
그는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 20대 후반에 의예과 학과장을 지낼 정도로 잘 나가던 안 교수가 의사의 길을 접고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회사를 세운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사회에서 환자를 돌볼 의사들은 많지만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공익적 판단이었다. 이후 안철수 연구소(안랩) 경영 10년간은 가시밭길이었다. 이런 고난 속에서도 1997년 미국계 세계 최대 보안회사의 1천만 달러 매각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다. 미국 백신의 한국 시장 장악을 용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안랩이 제자리를 찾자 그는 CEO 자리를 미련 없이 버리고 미국 유학을 떠나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자의에 의한 부분도 있고, 또 타의에 의한 부분도 있다. 덕분에 정치권은 특유의 이해득실 판단에 열중이다. 정치에 대한 실망감에 근거한 안철수 신드롬이 ‘비정치적’ 세력화를 가능하게 하고 기존 정치권에 큰 충격을 던졌다.
우선 우리 사회의 의견을 표출하고 서로의 갈등을 조율하는 일이 ‘정치’의 광의적 정의라고 할 때, 이미 ‘비정치적’이라는 표현 역시 정치적 행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정당에 기반하지 않고 멘토와 개인의 진정성에만 의존하는 안 원장과 그 주변 인사들의 발언들은 한 편으로는 모순적이면서 또 다른 한 편으로 지극히 위험하다. 즉 정당정치의 틀을 벗어나 자칫 엘리트 중심의 권력집단의 탄생을 다시 한 번 목도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정치의 개인화’ 추세가 강화될 경우 정당 중심의 책임 정치는 약화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정당의 이념적 스펙트럼은 생각보다 다양해서, 안 원장의 정치적 이상을 함께 해 줄 정당은 분명 있을 것이다. 자신의 능력도 꽃피우고 정당 정치도 강화하는 안 원장의 좋은 선택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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