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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6 18:20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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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양상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8용’이니 ‘9용’이니 해서 여권의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야당인 한나라당의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관심이 쏠려 있다. 참여정부가 워낙 국민 인기를 잃어서일까. 여론조사 결과도 변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의 ‘빅3’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 지사의 지지율은 도합 70%를 넘나들고 있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차떼기당 성희롱당이라는 일부 비난에도 불구하고 50%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요지부동의 ‘반한나라’였던 호남지역에서도 ‘이명박 지지’가 여권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민주주의가 실행되는 나라라면 한나라당 ‘빅3’의 정책 내용을 비교하며 누가 경선에서 승리할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판 양상은 또 다르다. 최근 우리당이 쪼개지면서 야권발 정계개편설, 즉 한나라당 분열 가능성을 눈여겨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여권 필패’라는 현재의 대선판이 그대로 가기 원하지 않는 친여권 시각이 반영된 것이리라. 하지만 정치전문가들도 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기 힘들다고 예견하고 있다. 일부 정치전문가들이 이명박-박근혜 분열 가능성을 말하는 것은 참여정부 등 현여권에 대한 국민 지지가 워낙 바닥이고 그 바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조건이라면 여권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고 이에 12월 대선은 현재 한나라당 ‘빅3’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독자출마의 유혹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여기에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국회의원 등 캠프인물들이 자신의 정치생명을 보장받기 위해 ‘각자출마’를 밀어붙이려 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정가 분석이다. 올해 67살인 이명박 전 시장의 경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고 어느 누구보다도 충성심 높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도 ‘독자노선’을 천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지지층이 겹치지 않는 것도 이들의 분열 가능성을 예견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빅3’중 한나라당 “경선에 반드시 참여하겠다”고 약속한 사람은 없다. 모두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약속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빅2’ 분열 가능성의 전초전인지 현재 이들의 네거티브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박근혜 전 대표 진영에서는 설연휴 기간 이내에 현재의 이명박 절대우세 국면을 반전시켜야한다는 심리가 깔려 있어 19일 이전까지는 뭔가 터지기는 터질 것이라는 예측이 여의도에 나돌고 있다. 이명박 후보쪽도 “나를 향한 음해와 모략이 당내서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 이들의 네거티브 공방은 곧 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후보검증이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지고 이에 상호간 감정싸움이 격화된다면 경선불참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이번 김유찬씨의 폭로 공방은 그 싸움의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 단지 검증이라는 이름만 달고 있을 뿐, 결국 두 당사자에게 상처뿐인 공방전으로 얼룩질 가능성은 늘 내재하고 있다. 아무튼 후보검증이 네거티브 공방으로 변질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고 후보 검증을 대충 해서도 안된다.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겉핥기식으로 검증이 이뤄져서는 안되는 것이다. 단지 근거 없는 비방과 무분별한 폭로로 국민을 헷갈리게 해서는 안된다. 철저하되 양식있는 검증으로 유권자와 당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에 후보 캠프에서 무차별적으로 검증을 하는 것보다는 당이나 공신력있는 단체들의 연합으로 효율적인 검증방안을 마련할 필요도 있겠다. 우리가 또 하나 우려하는 것은 한나라 ‘빅2’의 네거티브 공방 와중에서 2월 임시국회가 표류하는 것이다. 우리당의 분당으로 한나라당은 이제 원내제1당이다. 당당히 국정을 책임져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가 합의한 사법개혁안과 국민연금법안 등 처리해야할 안건이 한 둘이 아니다.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서도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빈부양극화로 20 대 80의 사회가 되었다. 평시에는 여론이 중요하나 선거에서는 ‘쪽수’가 중요하다. 20보다는 80이 중요한 것이다. 현재 조사라면 한나라당은 필승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분열하고 계속 신자유주의에 머물며 ‘80’을 외면한다면 필패다. ‘80’이 ‘반한나라’가 되면 한나라당은 이번에도 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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