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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본지에서 인터뷰한 재영 한인 축구청년 신은석 군(19세)의 사연이 한국 언론에도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하루 하루를 버텨온 신은석 군의 사연은, 무엇보다 그가 속한 우리 재영 한인사회가 그 동안 진정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야 하는 일에 얼마나 무심해 왔던가를 일깨우는 것이기에 우리를 더욱 부끄럽고, 안타깝게 만든다. 그리고, 동시에 이제라도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힘을 합쳐 그래도 아직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신은석 군의 앞날을 위해 따스한 시선과 도움의 손길을 보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난 주 인터뷰 기사에서도 전한 바와 같이 신은석 군의 영국행은 오직 어려운 형편 가운데서도 축구를 계속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던 것이었다. 영국에서는 한국에서와 같은 거액을 들이지 않고도 축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영국 생활이라는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고 가혹했다. 그의 부친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전혀 근로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의 모친 또한 부친의 병간호와, 은석군과 은석군의 여동생(17세)을 돌보면서 어렵게 생활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거처할 공간 마저 마련할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르면서 살고 있는 주거지에서 세 번째로 쫓겨나기에 이르렀고, 그 동안 부친의 학생비자로 체류를 유지해 온 것도 경제적인 사정으로 한계상황에 다다른 것이다. 그 동안 예일교회의 한상돈 목사가 본인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출까지 받아 은석군을 도왔고, 사정을 알게 된 이영표 선수 또한 집세를 후원하는 등의 도움의 손길이 있어 왔으나 보다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 보다못해 은석군이 속한 팀의 매튜 코치가 직접 나서서 사방팔방으로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일단 당장 거처할 곳이 필요하기에 선수 탈의실, 펍, B&B를 주선해 며칠 동안의 숙박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그러던 중 주영한국 대사관과 재영 한인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주영한국 대사관에서는 언론사에 도움을 협조하고, 안영집 총영사는 한국 대한 체육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관심과 노력을 보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장 가까이서 재영 한인들을 도와야 할 재영 한인회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답변 없이 거의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그렇게 어려운 날들이 지속되어 최근에는 심지어 일가족이 킹스톤 공원의 화장실에서 잠을 자는 등 최악의 상황이 이어졌고, 이에 보다 못한 징기스칸의 김수분 사장이 임시라도 자신의 집에 머물도록 배려해 화장실에서 잠을 자는 상황은 모면한 상태다. 아무리 은석군의 상황이 어렵다 해도 현재 그저 유학생 가족의 신분에 불과한 은석군이기에 영국 정부의 보조는 불가능하며, 그렇다고 유학생이라서 아직 Full-time 선수가 아니기에 소속구단이나 클럽의 지원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은석군의 말처럼 다가오는 1년만 어떻게든 견뎌낼 경우 은석군의 나이가 워크 퍼밋을 신청할 수 있는 나이가 되고, 그렇게 되면 영국에서 Full-time 정규 축구선수로 체류할 수 있게되며, 어느정도 재정적인 능력도 갖추게 된다. 즉, 1년, 단 1년만이라도 은석군의 영국 체류를 도울 수 있다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한 축구청년의 꿈이 가난과 현실의 무게에 짓밟히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 재영 한인사회가 나설 차례다. 적어도 이제는 그만큼의 힘과 능력을 충분히 갖춘 우리 재영 한인사회다. 우리가 먼저 은석군을 향한 관심과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미 우리보다 더한 도움을 준 영국인들과 또 한국에서 이를 관심있게 지켜볼 이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게 된다. 우리가 먼저 나서서 행동하지 않는다면 한국에서 올지도 모르는 도움의 손길들을 머뭇거리게 할 것이다. 이제 곧 은석군을 본격적으로 돕기위한 후원회도 결성된다고 한다. 그 동안 의미있는 일에는, 진정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일에는 아마도 게으르고, 아마도 인색했을 우리 재영 한인들이 정말 이번에는 의미있고, 아름다운 일을 한 번 했으면 좋겠다. 재영한인들이여, 가난한 축구청년의 꿈을 이루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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