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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1 04:39
해고, 실업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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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 경색과 경기 침체의 여파가 가시적인 영역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무엇보다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은 바로 일자리 문제, 즉 대량의 해고, 실업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지방정부 연합(Local Government Association)은 영국 전체적으로 약 370,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며, 특히 런던의 경우 12명 가운데 1명은 일자리를 잃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미 여러 금융 업체들 및 BT, 자동차 업체 등에서 대량의 해고가 시작되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방정부 연합이 전망하고 있는 수준 이상으로 대량의 해고, 실업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 영국인들 조차 이 같은 일자리 위기에 상당한 피해를 겪고 있으니, 우리 재영 한인들 같은 이방인들에게는 더더욱 불안감이 가중될 듯 하다. 어떠한 형태로든 영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재영 한인들, 또 이제 막 졸업하여 영국 사회에서 일자리를 얻고자 하는 한인 유학생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가 될 듯 하다. 이미 일자리가 있는 이들도 직장에서 절대적으로 핵심적인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 이상 구조 조정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가질 것이고, 이렇게 일하고 있는 사람도 내보내는 판에 새로 신입 직원을 채용할 확률이 더욱 적어지는 만큼 학생들의 고충 역시 상당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해고, 실업의 위기에 지레짐작 부정적인 태도로 절망할 필요는 없다. 위기는 바로 기회라는 옛말처럼 오히려 어려운 시기일수록 평상시보다 더 좋은 기회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다. 한국의 모 금융 업체가 높은 연봉을 받지만 그만한 가치를 지니지 않은 이들을 대거 구조 조정하고 신규 채용에 나서서 인원을 대체한 것처럼, 영국 내 업체들 가운데서도 유사한 목적으로 오히려 평소보다 신규 채용에 활발하게 나서는 업체들도 나타날 것이다. 본토 영국인 직원처럼 무조건 높은 보수를 고집하지 않으면서도, 그러나 더욱 성실하고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한국인 직원을 선호하는 업체들도 분명 나타날 것이다. 청년 실업이 그토록 극심하다는 한국에서 동시에 중소 업체들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모순은 영국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언론에서는 영국의 실업률이 치솟고 있다고 전하고 있지만, 한편 채용 정보들을 검색해 보면 여전히 많은 일자리들이 지원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급여 수준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무조건 해고, 실업이라는 단어에 주눅이 들어서 좌절하고, 소극적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아직 경력이 전혀 없는 갓 졸업한 이들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특히, 그 동안 한인 유학생들이 영국에서 취업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약점으로 작용했던 학업 중 경력 부족 문제를 이번 기회에 해소할 수 있도록 해 보자. 인턴쉽, Work Experience 같은 경우 업체에서는 급여 부담이 적기 때문에 지금처럼 정직원 채용을 주저하는 시기에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이 같은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면 한인 유학생들, 취업 준비생들은 비록 당장 정규직 채용까지는 아니지만, 추후 정규직 지원 시 상당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직업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신입직이든 경력직이든 경기가 좋았던 시기 보다 급여나 각종 처우 면에서 조금 양보를 해야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또, 여전히 일자리도 많고 직업 경험을 쌓을 기회도 많아졌지만, 역시 본인이 실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철저한 조사와 준비, 상당한 노력과 운이 수반되어야 함도 물론이다. 아무쪼록 저마다의 꿈과 목표로 영국에서 일자리를 찾는 모든 재영 한인들에게 영국을 강타하게 될 해고, 실업의 위기가 좋은 기회로 탈바꿈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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