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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0 03:30
아이티의 비극과 인류애
조회 수 761 추천 수 0 댓글 0
아이티의 비극과 인류애 우리가 무력한 인간임을 증명하듯, 진도 7의 강진은 카리브 해의 빈국 아이티를 절망으로 몰아 넣었다. 1791년 서인도 제도에서 처음올 독립을 쟁취한 국가인 타이티는, 그 후 세습독재와 쿠테타로 국제 사회의 원조 없이는 국가 자체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가 되어 버렸다. 지진이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아이티는 이미 '지옥'이었다. 한 조각의 '진흙쿠키'조차 아이들에게는 사치품인 이 곳에 지난해 허리케인에 이어, 이번 강진으로 삶의 터전을 뿌리째 뽑혀 버린 것이다. 사망자가 몇십만 명이 될 지 예측조차 불가능한 가운데 건물이란 건물은 모두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이미 비명이나 탄식, 눈물조차 흘릴 기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살아남은 자들은 물과 식량을 찾아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떠나고 있으나 이들이 갈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도시를 떠나는 차편의 비용은 일인당 100달러. 1인당 국민소득이 고작 500달러에 불과한 사람들에게 이런 돈이 있을리 만무하다. 가족을 잃은 아이티 사람들에게 더 무서운 것은 또 다시 예견되는 여진이 아니라 굶주림이다. 다행이도 전 세계게 긴급한 구원의 손길을 아이티에 내밀고 있다. 바로 옆 나라인 미국은 1억 달러의 지원과 동시에 항공모함과 군대를 파견했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각국들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결정했다. 중국과 대만은 경쟁이라도 하듯, 지원금액을 계속 올리고 있다. 과거 식민지국이었던 프랑스는 그 죄를 씻기라도 하듯, 아이티 국가 자체를 재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도 100만불과 35명의 긴급 구호단을 보낸다고 한다. 아니, 마지막 문장은 다시 쓰여져야 한다. 지난해 말 선진국 개발원조위원회 회원국으로 참여한 우리나라에서 그 정도의 지원금액을 보내는 것은 어쩌면 한참 모자란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정부는 추가로 500만 불을 더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당연한 일이다. 사실 우리는 아이티에 반드시 갚아야할 빚을 진 나라다. 아이티는 한국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우리나라에 원조를 한 국가중 하나인 것이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전쟁의 폐허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무역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 전 세계가 아이티에 보여주는 것과 같은 구원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한편으로는 미국이 군대를 보내는 것이나, 대만과 중국의 지원경쟁과 같은 것이 생색내기 용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이미 아이티는 몇년 전부터 긴급 식량 지원이 절실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수도 포르토프랭스 바로 옆에 있는 외국지원단 거류 지역은 전통적인 부유층이 거주하는 것으로 이번에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부자들은 여전히 고통에서 한발 비껴나 그들의 생활을 여전히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들이 내미는 작은 성금의 가치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아이티를 돕는 여섯 가지 방법'이란 글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한다. 휴대전화에서 문자 메시지만 보내면 소액이 자동적으로 아이티 구호를 위해 기부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대한적십자사,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함께 하는 사랑밭, 세이브더칠드런, 기아대책, 플랜한국위원회등이 적극적인 민간활동을 하고 있다. 인간이 인간을 돕는 일은 그 누구보다도 자신을 위하는 일이다. 내가 누군가를 돕는 것은 내가 언젠가 도움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하는 행위이다. 혹자는 이것이 지극히 이기적인 행동이라 여기지도 하지만, 그런 선악개념을 적용하기 이전에, 우리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내가 행하는 선이 커지면 커질수록 사회 전체적 선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정부의 지원금만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행동할 때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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