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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선과 유로존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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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파동으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의 불확실성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특히 그리스 구제금융 사태에 이은 정치적 불안은 이러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유럽재정위기와 미국 더블딥 우려로 맥없이 무너졌다. 이후 불안한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은 투자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외국인 눈치보기에만 급급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코스피 지수는 상승기조를 타는 듯 했다.

 하지만 또 다시 유럽, 특히 그리스라는 묵은 악재에 발목을 잡힌 것이다.

지난 18일 코스피 지수는 1782.46으로 장을 마감하며 ‘그리스’의 정치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리스의 정부구성이 실패로 돌아간 지난 14일 1913.73을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는 4거래일만에 131포인트(6.86%)가 넘게 급락했다.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74년생 당수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유로존 탈퇴를 불사한 정책들을 제시하면서 유로존의 존재의미를 본질적인 영역에서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부터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해오던 그리스는 지난해 말 사회당·신민당 등의 과도 연립정부가 출범하며 유럽연합(EU)에게 받아오던 도움의 손길을 이어왔다. 지난 3월에는 유로존이 13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승인하는 등 그리스 문제가 봉합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6일에 있었던 총선에서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사회당과 신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하자 상황은 급반전 됐다.

공공부문의 인력 감축으로 실업률이 20%가 넘어서는 등 긴축재정으로 인한 실업사태는 그리스 국민들에게 희망이라는 단어를 빼아갔다. 이런 상황에 대해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선거에 나섰고 그리스의 민심은 ‘시리자’를 제2당으로 올려놓았다. 총선 이후 그리스는 연정 구성을 위해 노력을 했으나 결국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다음달 17일에 제2차 총선을 치르게 됐다.

문제는 지금 상황에서 2차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그 동안 ‘시리자’의 지지율이 선두를 달려오며 구제금융 재협상, 유로존 탈퇴라는 공식이 굳혀지는 듯했다. 또 이로 인해 세계 주식시장은 또 한번 곤두박질 쳤다. 하지만 지난 15~17일 있었던 여론조사에서는 구제금융에 대해 적극적인 신민당의 지지율이 선두로 나타났고, 그리스 국민의 80%가 유로존 잔류를 희망한다는 조사결과까지 나오는 등 제2차 총선이 끝나고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만약 구제금융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는 ‘시리아’가 제2차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향후 유럽을 필두로 전 세계의 금융시장의 앞날은 더 짙은 안개 속에 갇힐 공산이 커진다. 유럽의 은행들이 타격을 받게 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에 연쇄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시리아’가 승리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불안으로 시작된 이번 그리스 2차 패닉은 전세계를 뒤 흔든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그리스의 구제금융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기를 바라고 있기에 희망적인 소식(?)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이번 사태로 손절매를 한 투자자들에게는 황당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시리아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리아가 2차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구제금융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고 결국 이달 들어 시장을 불안하게 했던 요소가 해소될 것"이라며 "전세계를 뒤흔든 황당한 해프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주식투자자들에게 그리스는 뜨거운 감자가 돼 왔다. 

그 동안 시장도 그리스 문제에 대해서는 면역이 생겼지만 이번과 같은 악재는 충격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1780선대로 물러났던 코스피 지수가 1820선까지 회복되며 한숨을 돌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7일 선거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투자자들은 답답할 뿐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도 그리스 총선 결과가 나올때 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과가 어떤 것이든 확실한 것은 투자자들이 그리스 문제로 지칠만큼 지쳐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그리스라는 악재가 더이상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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