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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30 21:03
한국인이라면 야스쿠니 신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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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야스쿠니 신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물이다. 1869년 설립 당시의 취지는 막부 군과의 싸움에서 천황을 위해 죽은 영혼을 ‘호국의 신’으로 제사지내기 위한 것이다. 야스쿠니는 천황을 위한 전사를 더 없는 명예로 받드는 곳이다. “천황이 주신 목숨을 천황께 바쳤으니 그보다 더한 명예가 없다”는 해괴한 논리로, 일본인들을 이른바 ‘국가 신도’로 몰아가는 ‘야스쿠니 신앙’의 진원지가 됐다. 246만여 명의 위패가 봉안된 이곳이 특히 일본의 침략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부각된 것은 지난 1978년 10월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을 이곳에 비밀리에 합사해 추모함으로써 침략을 당연시하고 합리화하면서부터다. 이때 이후로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과 중국 등에서 야스쿠니 논쟁이 촉발됐고, 급기야 1985년 8월 15일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가 이곳을 참배하면서 과거의 침략만행에 대한 그들 식의 자부심을 노골화했다. 일본은 전범을 영웅시하면 안 된다는 국제협약이 있다. 패전 후 국제사회로의 복귀와 관련해 “전범을 단죄하고 전후 질서를 받아 들인다”는 조건으로 체결된 1952년의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그것이다.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우경화 경향과 잇단 망언에서는 과거 침략을 미화하고 합리화하면서 군국주의로의 부활을 꾀하려 는 시도가 다시금 읽혀진다. 그리고 그 가운데 자리 잡은 게 바로 이 야스쿠니 신사다. 일본은 ‘강력한 일본’이라든가 ‘세계 대국’이라는 말을 앞세운다. 이것은 군국주의로의 부활을 위한 명분에 다름 아니다. 망언의 중심에 있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및 이곳에 대한 참배를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의 그것에 비유하는 말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끝을 모르고 치닫는 망언이지만 정말 어불성설의 점입가경이다. 이 말은 거짓이다. 그리고 두 곳을 구별 못하는 그의 역사적 무지와 무식함을 스스로 드러낸 망언 중의 망언이다. 야스쿠니 신사와 알링턴 국립묘지는 법적 지위나 운영방식 등 여러 면에서 동렬선상에 있을 수 없다. 알링턴은 국립묘지다. 아무나 묻힐 수 있는 곳이 아닌, 심사규정이 엄격한 국가 관리의 묘지다. 그러나 야스쿠니는 그들 나름으로 ‘호국의 신’으로 받드는 혼령의 위패를 모시고 있으나 엄격하게 말하면 국립 추도시설은 아니고 일종의 사당 같은 종교시설이다. 여기에는 특히 침략전쟁을 주도한 전범들이 합사돼 ‘가미(神)’로 떠받들어지고 있어 일종의 신을 섬기는 종교의례의 장소일 뿐이다. 이곳에 합사된 A급 전범들은 독일 나치의 전범들과 같다. 헤르만 게링 등 나치 전범들이 종전 후 뉘른베르크 전범자 재판에서 단죄를 받았듯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일본의 이들 전범들도 재판에서 대부분 극형을 선고받고 처형된 자들이다. 이 전범들을 추모하는 곳이 바로 야스쿠니 신사인데, 이것을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와 비유하고 있다. 이런 궤변이 있을 수 없다. 도쿄에는 ‘치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역이 있다. 일본이 국가 차원에서 운영하는 시설이니 그들로 치면 국립묘지가 되겠다. 이 묘지를 두고 사당 같은 야스쿠니 신사를 신성시 하는 일본의 저의가 과연 무엇이겠는가. 야스쿠니는 한자어로 ‘靖國’이다. 야스, 즉 靖은 편안할 정인데 여기에 나라 國자를 붙였으니 한마디로 나라를 편안 하게 하는 장소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靖이라는 글자의 의미로 조성된 무덤이 있다. 조선조 11대 왕인 중종의 무덤이 靖陵이다. 서울 강남의 역삼동에 있는 왕릉인데, 아버지인 성종과 그의 계비인 정현왕후 무덤인 宣陵과 함께 宣陵으로 불리고 있다. 왕릉의 이름에 靖자를 붙였다면, 그 무덤이 편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靖陵은 그렇지 못했다. 임진왜란의 와중에 왜군들로부터 파헤쳐지는 수난을 당한 것이다. 물론 무덤 안의 시신도 훼손되는 능욕을 당했다. 일본은 조선의 왕릉인 靖陵을 파헤쳐 시신까지 훼손하는 만행을 저지르고도, 그들이 떠받드는 최대의 신사에 태연하게 같은 글자인 靖을 붙여 야스쿠니로 명명해 떠받들고 있다. 이런 후안무치한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아베 신조를 비롯한 일본 지도층의 군국주의·우경화 망언이 이어지자 일본 내에서도 이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의 위안부 발언은 국제사회는 물론 일본 내에서도 냉담한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연방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은 “언어도단(Outrageous)이며 모욕적(Offensive)인 발언으로, 성적인 목적으로 인신매매된 여성들에게 일어난 일은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공식적으로 비판했다. 이들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 계속되자 일본 5대 신문사도 산케이신문만 제외하고는 대체로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6일 ‘하시모토 시장, 이것이 정치인의 발언인가’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억지 주장이 통용될 리 없다”고 일축했으며 “일본이 비판받는 이유가 사죄와 반성을 표명한 고노 담화를 어떤 식으로든 재검토하려는 정치인 들의 언동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신문은 “많은 여성들의 존엄성이 짓밟힌 사실은 위안부 할머 니들의 증언으로 볼 때 부정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여성계도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도 망언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와타나베 요시미 다함께당 대표는 지난 15일 하시모토가 공동대표를 맡은 일본유신회와의 선거 공조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전시 체제를 찬미하는 정치 세력과는 선을 긋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와 하시모토 시장 등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왜곡‧부정하며, 상식 밖의 행동을 일삼고 있는 이들이 과 연 ‘망언’으로 자신들의 정치야욕을 달성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왜곡된 역사의식과 상식을 저버린 망언은 결국 자신들을 침몰시킬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관련 기사 : 유로저널 5월 22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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