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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30 20:24
불안한 운영 인천아시안게임, 유종의 미를 거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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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운영 인천아시안게임, 유종의 미를 거둬야 준비된 국제도시 인천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펼쳐집니다.’ 인천시내 곳곳에 붙어있는 문구다. 그러나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가 정말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를 내실있게 준비했는지는 의문이다. 현재까지 조직위의 운영은 ‘참 잘했어요’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막 이틀 만에는 게임 대회 기간 내내 타올라야 할 성화가 꺼지고 장애인전용 주차장에 VIP주차장을 급조해 여론의 비난을 받고 이제는 .외신기자들과 미디어석·셔틀문제로 마찰마저 빚고 있다는 소식이 잇달아 들리고 있다. 일부 경기장은 준비가 부족해 해당 종목 협회가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대한양궁협회는 본선 경기장에 대형 전광판과 미디어석 확장 공사를 했다. 그대로 뒀을 경우 ‘세계 최고’ 한국 양궁은 물론 국가의 위신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조직위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의 질이 너무 떨어져 자원 봉사자들의 먹거리까지 양궁협회가 책임지고 있다. 우리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가 왜 이렇게 운영미숙으로 여러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지 이해를 못 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운영의 중심에 서 있는 통역요원들이 보수가 적다며 대거 이탈하면서 그야말로 이번 아시안게임이 너덜해 지고 있을 정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일도 보이고 있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경기장에서 카드놀이를 하고 지나친 사인요구도 도마위에 올려지고 있다. 경기장의 소식들을 빠르게 알려야 하는 외신도 마찬가지다. 조직위와 외신들이 미디어석과 셔틀버스 문제로 마찰을 빚어서야 제대로 된 전달이 되겠는가. 정 말이지 뒤죽박죽돼 뭣하나 내세우기 어려운 대회로 뭉쳐가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우려스러운 일은 이러한 일들이 고스란히 국내 언론과 외신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직위에서 그간의 운영 미숙을 인정했다는 것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결국 이러한 비판 보도가 이어지면서 청와대 관계자와 이성호 안행부2차관이 인천을 방문 현장조사를 벌이는 촌극까지 벌어지는 지금의 상황이다. 운영미숙은 처음의 개막식부터 시작됐다. 하루 전날, 조직위가 성화 최종 주자를 암시하는 설명이었다. ‘중국에 초등학교를 세운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인물’이라고 친절한 설명이 누구인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지 않은가. 무엇보다 인터넷문화가 발달한 우리 안에서 이런 당사자를 알아 신상털기가 가능했다. 그래서 네티즌들과 눈치 빠른 언론들은 보도자료 배포 30분도 지나지 않아 그 인물이 배우 이영애임을 밝혀내고 결국 맥 빠지는 일로 이어졌다. 또한 물과 불의 조화로 독특하고 아름답다는 평을 들은 성화가 이틀 만에 센서 고장으로 12분간 꺼졌다. 조직위의 복잡한 설명을 뒤로하고 이런 일은 없어야 했다. 처음부터 충분한 자원봉사자들을 마련 못한 일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일단 조직위도 개막 후 5일간 전체 20%인 통역요원 100여명이 그만뒀다는 부분을 인정했는데 아마도 처우문제에 대해 말을 바꾼 탓으로 알려졌다. 당장에야 예비 인력을 확보하는 등 대책은 마련해 뒀다지만 본보가 보도한 외신인력이 임시로 통역을 하는 사태는 또 무엇인가. 여기에 자원봉사자들이 경기 관람에 정신이 팔려있고 일본 관중들에게 이상한 말들을 해서 국격을 상실하는 등 어이없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는 지금의 아시안게임을 지켜보고 있는것 조차 힘들 지경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사실상 바닥이다. 일부 인기종목만 시선이 집중 될 뿐 나머지 종목은 경기가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최고 수준의 경기들이 생중계 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라는 게 무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4년 동안 인고의 시간을 견뎌온 선수들은 다르다. 아시안게임만을 바라보며 숱한 어려움을 이겨왔다. 더 이상 대한민국과 인천을 찾은 아시아 스포츠 가족들에게 부실한 대회운영으로 실망감을 줘서는 곤란하다. 앞으로 대회는 10일 이상 남았다. 조직위의 더 큰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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