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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지진 복구 아낌없는 지원을 바란다.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산맥 남쪽 사면에 위치한 네팔은 중국ㆍ인도와 접하고 있는 내륙국이다. 한반도의 3분의 2 크기로 대부분이 산악지대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천848m)를 포함해 세계 10대 최고봉 가운데 8개를 보유하고 있다.



인구의 81%가 힌두교도지만 힌두교에 불교가 결합돼 있고 수많은 신들을 모셔 ‘신들의 나라’라고 한다. 네팔은 다양한 종교에도 갈등과 대립 대신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독특하고 찬란한 문화예술을 꽃피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7곳이나 된다.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체제의 역사가 길지 않은 만큼 왕과 정당, 반정부군이 대립각을 이루며 끊임없이 혼란을 겪었다.



195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으며, 2008년 국왕제를 폐지하고 네팔연방민주공화국이 선포되면서 정치적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인구는 3천100만명이다. 산업은 히말라야 일대를 등반하는 해외 산악인들에게 제공하는 등반 관련 가이드 서비스와 관광산업, 숙박업 등이 핵심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기준 699달러(76만원) 정도다.



우리나라와는 1974년 5월 15일 수교했으며 인연이 깊다. 수많은 불자들이 석가모니 탄생지 룸비니를 순례하고, 우리 산악인들이 히말라야 준봉을 연이어 찾고 있다. 트레킹에 나서는 일반인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나라 네팔에 지난 25일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25일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2,500명을 넘었고 5,000여명이 다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강진이 발생한 후 8시간 동안 규모 6.6 지진을 포함, 모두 65차례의 여진이 있었다. 1934년 이후 81년 만의 대참사로 네팔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필사의 구조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국토 전체가 고산지대인 데다 통신과 교통도 여의치 않아 사상자 확인도 어려운 상황이다.



산악인들이 몰려드는 히말라야 산군에서도 강진의 여파로 눈사태가 일어나 에베레스트산 베이스캠프에서 등반 중이던 산악인 20여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했다. 히말라야는 우리 산악인들도 많이 찾는 등반 코스이다. 현재 한국인 사망자는 없지만 3명의 중부상자가 발생해 우려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네팔이 이처럼 지진에 취약했던 것은 내진설계가 불가능한 흙으로 쌓아올린 허름한 주택과 건물이 상당수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노후건물이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 지진이 발생해 그 피해 정도를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지진의 진원이 수도와 관광지 인근 11㎞에 불과한 점도 피해 규모를 더 늘렸다. 2010년 30만 명의 사상자를 냈던 아이티 대지진보다 16배 더 강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인도·방글라데시 등에까지 여진의 여파로 부상자·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파괴력이 대단했다. 우리나라도 최근 지진이 늘어나 결코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는 만큼 내진 설계 강화를 비롯해 지진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카트만두는 도로들이 파손되고 건물들이 처참하게 무너져 수많은 사람들이 매몰됐다. 평화롭던 도시가 순식간에 공포와 폐허로 변한 것이다. 이처럼 네팔 전역에서 사상자들이 속출하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또한 카트만두를 포함한 카트만두 계곡 일대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7개의 세계문화유산 등 문화유적이 밀집되어 있는데 이의 훼손도 심각하다. 수도의 다라하라 탑, 박타푸르의 두르바르 광장 등 네팔의 주요 관광자원의 피해가 심각해 향후 네팔 경제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3만여 명이 관광과 트레킹, 봉사활동을 위해 네팔을 찾는다. 또한 해마다 5000명의 네팔 근로자가 한국에서 일하고 있어서 네팔과 인연이 깊다.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는 네팔을 위해 전 인류애적, 인도적 차원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한다. 이미 미국·프랑스·영국 등 다수 국가가 지원 계획을 발표했고 피해지역에 구조인력, 항공기 등을 신속하게 보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우선 1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한 데 이어 해외긴급구호대 파견 등 추가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교민 약 650여 명과 여행 중인 한국인 보호에도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민간단체의 적극 협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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