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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쓸모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 후 45여 일 가까이 당의 진로를 놓고 표류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내년 4월 재·보선까지를 임기로 하는 ‘김종인호(號)’로 체제를 정비하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김위원장이 취임사에서 "당을 진취적인 정당으로 만들어 정책 측면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고, 조직위원장 회의에서도 “시대가 바뀌었고 세대가 바뀌었으니 보수니, 우파니 하는 말도 꺼내지 말라. 더 이상 이념만 내세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경제민주화처럼 새로운 것을 내놓더라도 너

무 놀라지 말라”며 고강도의 쇄신과 변화를 예고한 것을 환영한다.



김위원장의 이와같은 발표는 이념과 노선, 정책과 인사에서 이전의 보수정당과는 확실히 다른 획기적 변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어서, 필부필부들에게는 그 결과의 하나로 경제난 극복과 민생 해결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당을 기대하게 된다.



통합당이 4월 총선에서 참패한 것은 정부와 여당 정책에 대안은 제시치도 못하면서 '무조건 반대와 비난'만을 일삼는 '무능력한 수구세력', '사회적 약자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꼰대 야당', 그리고 산업화 시대의 성공 신화와 극우세력들과 함께 '반공 이념'에 집착해 시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민심

이 등을 돌렸고, 그 결과 전체 의원 수의 1/3에 해당하는 겨우 103석으로 자신들의 깃발지역 ‘영남당’ 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동안 통합당과 그 전신은 선거에서 패배할 때마다 비대위를 구성했지만, 내노라는 정책 하나 없이 구호뿐인 혁신안만 무성했고 그나마 당내 기득권 세력의 반발에 부닥쳐 근본 체질을 바꾸는 데 실패하면서 총 7번의 비대위가 모두 무위로 끝나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수구 보수’로 낙인찍힌 통합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포용적 경제, 분배, 여성, 청년 등의 키워드를 전면에 앞세우며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건 바람직한 방향이다.



김 위원장은 “진보보다 더 진취적인 정당”을 실천하겠다고 호언했는 데 우리 민주 시민들은  '정당다운 정책 정당, 쓸모있는 진짜 정당' 그리고 한 가지만 더 부탁한다면 제발 '국가와 국민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진취적 정당’ 표현은 김 위원장이 평소 밝힌 대로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 정당, 즉 정부와 여당에 반대하더라도 대안을 제시할 줄 아는 정책 정당을 지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비대위가 내걸은 슬로건  ‘약자와의 동행’이 ‘증세 없는 복지’처럼 눈길을 끌기 위한 슬로건인지, 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표명한 것인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안보를 중시하면서 대북 관계는 어떻게 진전시킬 것인지, 대기업 친화적 정책을 넘어 성장과 분배를 어떻게 두루 달성할 것인지 등 풀기 어려운 난제들에 국가와 국민들에게 '쓸모있는 정당'이 되어 깊이 고민해주길 바란다.



김 위원장이 표류하고 있던 통합당의 지프라기가 된 것은 촛불혁명 이후 세 차례 연이은 전국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의 힘으로 과거와 같은 거친 비난과 발목잡기 등의 정치행태로는 통합당은 더 이상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없어 혁신과 쇄신이 간절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직도 통합당의 기반이나 주요 구성원들의 생각은 지금은 그야말로 ‘비상’이니  ‘여의도 차르’라는 별칭을 지닌 김 위원장의 강한 추진력을 빌려서라도 당을 전면 쇄신하지 못하면 통합당에 더이상 미래는 없다는 위기감에 지프라기라도 잡았지만 정세가 바뀌면 예전처럼 돌아갈 가능성이 훨씬 큰 집단이다.




김 위원장의 말처럼 보수의 가치를 표명하기 이전에 전적으로 수구·퇴행적 관성과 결별하고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재정립을 단호히 실행함으로써 통합당의 전면 쇄신에 성공하면서 부디 '국민에의한, 국민의,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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