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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과도한 네거티브대신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해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미래 지향적 정책을 제시하면서 선의의 정책 경쟁보다는 ‘적통’이니 ‘백제’니 하는 엉뚱한 말꼬리 잡기 등 도를 넘는 공방전을 지속하고 있어 실망스럽다.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을 중심으로 네거티브 검증이 격화되면서 앙금만 남게 돼, 경선 후유증이 본선전에서 독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고 지지층 내 갈등과 국민들의 실망이 깊어지게 된다.

이미 한 여론 조사에서 이 전 대표측 지지자들이 이 전 대표가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 지지자들의 33%가 이 지사에게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결과도 발표 되었다ㅣ. 

그동안 민주당에선 이른바 ‘적통’ 논란을 시작으로, 이 지사 가족관계, 이 전 대표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행적, 이 지사의 ‘백제’ 발언 등을 놓고 상호 비방에 가까운 난타전이 이어졌다. 

물론 이 중 일부는 도덕성 검증과 겹치는 측면이 있기도 하고, 이와같은 공방 격화가 경선 흥행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민의 삶을 보듬고 미래를 열어갈 비전과 정책은 뒷전으로 밀리고 지엽적 발언과 과거 행적에 대한 꼬투리잡기식 공방이 부각되면서 부작용이 훨씬 커졌다.

본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후보들 사이에 불신이 커진다면, 누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이를 단기간에 봉합하고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해 본선에 임하는 것이 어려워져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급기야는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7월 28일‘원팀 협약식’을 갖고 당의 분열을 경계하면서 원팀 정신을 강조하자고 입을 모았다.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각 캠프에 대해 “선을 넘은 볼썽사나운 상호공방을 즉각 멈춰달라”고 했고 송영길 대표도 “최근 경선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방에 대해 당원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이라며“다시 지역주의의 강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등 경선 후보들은 협약식에서 “품위와 정직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겠다, 우리는 원팀이다”를 함께 외쳤다. 이 지사는 “원팀 협약식을 당이 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점을 성찰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 전 대표도 “원팀 선언을 최고로 잘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모처럼 서로 앙금을 털고 ‘페어플레이’를 다짐한 만큼 앞으로는 더이상 국민 마음을 돌아서게 만드는 퇴행적 행태가 재발해선 안 된다.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현행이고 미래다. 특히 대통령 선거는 후보자들의 미래비전이 무엇이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직전 정부에 대한 평가가 크게 작용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선 후보 경선은 각 후보자들이 앞으로 5년을 어떤 정책과 비전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져야 마땅하다.

이 지사가 주창해 온 기본소득이나 이 전 대표가 내놓은 ‘신복지체계’만 해도 충분한 시간을 들여 검증하고 토론할 만하다. 성평등 문제나 차별금지 같은 쟁점도 그렇다.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전 부문에서 각 후보들이 다듬고 있는 정책들은 하나같이 논쟁의 무대 위에 올려져 검토돼야 한다. 

이런 시점에 지나간 이야기를 붙잡고 사실관계부터 정치적 저의까지 넘겨 짚는 건 낭비적이다.

대선 경쟁에서 도덕성 검증을 피할 수 없고 이를 네거티브와 구별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추측과 예단, 과장으로 서로 공격하면 앙금만 남게 되기 때문에 사실에 입각한 논쟁을 벌여야 한다. 

근거 없는 비방이나 침소봉대, 퇴행적인 지역주의, 인신공격 등 과도한 네거티브는 후보들의 비전, 정책을 가릴 뿐만 아니라 지지층 확장을 막고, 정치 발전도 저해한다.  

부적절한 네거티브 공방 보다는 국민들이나 당 지지자들이 누가 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희망의 비전을 제시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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