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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2 21:22
주한 미국 대사 버시바우의 안하무인격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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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 대사 버시바우의 안하무인격 전화 세종로 한 복판에 자리잡은 주한 미대사관은 대한민국 정치사를 언급할 때면 늘 언제나 언급되는 기관 중의 하나이다. 중요한 정치적 격변의 장에는 항상 미대사관의 중요한 정보들이 흘러넘치곤 했다. 역대 정부들은 중요한 정치적 결단을 내릴 때 미 대사관으로부터 필요한 정보들을 요청했고 따라서 대한민국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바로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김재규의 10.26 사태나 12.12 내란의 경우에도 대한민국의 수장들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미대사에게 제일 먼저 묻곤 했다. 그런 의미에서 미대사관저는 일종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가장 상징적인 일이 바로 미 대사관저에 침입하여 태극기를 내걸고 성명서를 읽는 일이었다. 민주화가 진행되고 20여 년이 흘렀다. 시간이 흐른 만큼 우리에게 미대사관저는 또 다른 의미로 변화하였다. 정문과 후문을 에워싼 전경들의 모습이 아니었다면 더 이상 내정 간섭의 상징적 기관이었는지,반미의 중심지였는 지조차도 잊혀져 버릴 그런 모습이었다. 미국 입국을 위한 비자 신청자의 긴 행렬만이 현재의 미대사관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줄 뿐이다. 그런데 부임한 지 3년 째, 이제는 한국에 익숙해질만한 버시바우 미 대사가 격에 맞지 않는 언행으로 국민들을 당혹하게 만들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대통령과의 회담 내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실망스럽다. 과학적 근거도 없이 국민 불안을 야기한 것이 유감스럽다"고 따진 것. 사적인 자리에서 지인들에게 할 말이면 이해해줄 말이다. 그러나 주재국의 야당 당수에게 사전에 약속도 없이 막무가네로 전화를 걸어 할만한 내용은 아니다. 자칫하면 내정간섭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이에 대한 버시바우 대사의 반응이다.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지 않다고 자꾸 그러기에 사적으로 손 대표와 대화를 나눈 것인데 내용이 공개돼 내가 놀랐다."라는 것이다. 변명치고는 옹졸하고, 사리에 맞지도 않는다. 정말 버시바우 대사와 손 대표가 절친한 사이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나, 초강대국 미국을 대표하여 한국에 온 대사 입에서 나올 변명은 아닌 셈이다. 물론 미국의 이익을 대표하는 미 대사의 입장에서 최근 들어 보이는 한국 내 상황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아무런 흠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의 훌륭한 의사소통 방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사적인' 운운하면서 전화로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자칫 과거 우리 정치사에서 보였던 미국의 부정적인 영향력을 다시금 떠올리게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미 무역대표부 그레첸 해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의 청와대 대변인이 (수입업자가)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 대목과 관련, 한국의 고위 관리에게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s)를 표명했다”면서 이대통령의 발언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일고 있는 변화의 조짐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있지만, 이러한 미국의 태도를 보면서 과연 캠프 데이비드에서 나눴던 그 환담과 신뢰, 협력 관계는 다 어디 가버린 것인지 궁금해진다. 과연 미국은 여전히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로 보고 있는 것일까? 여전히 손쉽게 전화 걸어 국가 간의 외교적 관례도 무시해 버릴 수 있는 그런 편한 존재로만 보고 있는 것일까? 만약 버시바우 대사의 기본적인 생각이 그렇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 반 세기 동안 우리는 한-미 관계를 동맹 이상의 혈맹 관계로 정의해왔다. 세월은 흘렀고 이념도 바뀌었다. 서로 간의 믿음도 이제는 이익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도 단적으로 알수 있듯이 이제 한-미 관계는 단순한 정치적인 동맹 관계로만 남아 있지는 않다. 앞으로 다가올 반 세기에 미국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가 될 지, 또 우리는 미국에게 어떤 존재가 될 지 양국 간에 진실된 소통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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