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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1 03:07
교육의 돌파구를 ‘경쟁’에서 찾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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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돌파구를 ‘경쟁’에서 찾는 대한민국 최초로 직선제를 통해 제17대 서울시 교육감에 당선된 공정택 당선자가 당선하자마자 교육에서의 ‘경쟁’을 강조하고 나섰다고 한다. 공당선자에 따르면 교육 경쟁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또 세계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심지어 초등학교 때부터 철저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전했다고 한다. 21세기 대만민국 교육의 돌파구를 ‘경쟁’에서 찾으려는 시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더군다나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즉 글로벌 경쟁을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경쟁을 시키겠다는 발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강남파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공당선자 개인을 비난하거나 강남파의 활약을 논하자는 게 아니다. 문제의 심각성이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닌 대한민국의 교육이 자칫 이명박 정부의 정책 방향성과 보조를 맞추려는 듯, 경쟁과 그 경쟁에서의 승리를 최선의 선택으로 여긴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너무도 불안해진다. 어디 대한민국의 교육이 경쟁을 하지 않아서 문제였던가?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경쟁이라는 게 무엇인가? 단지 명문대 진학률인가? 절대적인 학력의 우위인가? 그리고 세계와의 경쟁에서 기준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사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기형적인 교육 구조와 과열된 경쟁 의식, 그리고 그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사교육비 마련이 아니던가! 경쟁이 무조건 틀렸다는 게 아니다. 건전한 경쟁은 건전한 동기를 유발하고, 발전과 성취를 가져온다. 그런데, 우리 교육에서의 경쟁은 초등학생이 고3 교재를 공부하도록 만들고, 1등이 아닌 나머지들의 인생에 대해서는 어떤 관심이나 도움도 주지 않는 잔혹하고 무익한 경쟁이라는 점이 문제다. 교육 분야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서는 분들마다 미국을 비롯, 선진국 교육을 언급하는데 정말 그들의 눈에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열 살도 안된 어린이들로 하여금 십 년 가까운 기간을 뛰어넘는 선행학습을 시키도록 경쟁시키는 것으로 보이는 것일까? 미국이나 이 곳 영국을 비롯, 선진국들의 교육이 우리와 다른 점은, 그들은 고등 교육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더욱 학문에 매진하도록 건전한 경쟁을 유발하면서도, 이를 고액 사교육을 동원하거나 하는 등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전부라는 의식을 갖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학업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또 그 나름대로의 인생 지도를 그릴 수 있도록 지도하고, 보조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로 하여금 경쟁을 하면서도 스스로의 인생 설계는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자립심과 또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또 존중될 수 있는 사회 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도 이들 선진국 교육의 장점이다. 즉, 누구나 자신의 능력과 개성에 따라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그래서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이 되어 저마다의 역할로 유기적인 사회를 구성하도록 하는 게 이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 가운데 타인을 위해, 사회를 위해, 국가를 위해, 또 세계를 위해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도 이들 교육의 미덕이다. 불쌍한 우리 초등생들이 방학에 억지로 봉사활동 점수를 따기 위해 내몰리며 이마저도 경쟁이 발생해 스트레스를 받는 어이없는 현실에도, 이제 우리 학생들도 서양처럼 인성교육을 시키고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교육계의 높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서양 교육의 경쟁 시스템만 가져오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교육 경쟁 도입과 함께 언제나 언급되는 공교육의 활성화도 역시 언급되었다. 대한민국에서 공정하고 건전한 교육 경쟁이 불가능한 이유는 간단하다. 경쟁의 무기가 학부모의 경제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똑같은 공교육을 통해 공정한 경쟁을 한다면 좋겠지만, 경쟁이 가열되고 또 그 학년이 점차 낮아질수록 교육열 높은 우리 학부모들은 사교육을 통해 자신들의 자녀가 그 경쟁에서 승리하길 바랄 것이고, 결국 이는 사교육을 감당하는 경제력 경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대체 무슨 방법으로 공교육을 정상화 시킨다는 것인가? 경쟁은 대한민국 교육의 돌파구가 될 수 없다. 아니, 대한민국 교육을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것은 어떻게 보면 무익하게 과열된 교육 경쟁의 책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명박 정부의 실용외교와 함께 이제 우리 국민들은, 특히 우리 학부모들은 또 하나의 고민 거리가 생길 것 같다. 아무쪼록 공당선자가 과연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교육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심사숙고 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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