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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보다는 기대가 현실이 되길 바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대통령 선거와 특검의 소용돌이를 지나 드디어 이명박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대한민국 최초로 기업가 출신 대통령답게 국민들은 지금 간절한 기대감으로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할 새로운 시대를 고대하고 있다.

사실, 여전히 석연치 않은 뒷맛을 남긴 특검을 비롯,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이명박 대통령의 도덕성에는 100%의 신뢰를 갖지 못한 채, 그저 먹고 살기가 너무나 어려워진 대한민국을 구원해 줄 유일한 ‘경제 대통령’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했다.

오죽하면 평소 정치에는 거의 관심이 없던 젊은 세대들도 취업난에 대한 고통을 반영하듯,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며 정치에 참여하는 기현상(?)까지 목격할 수 있었다.

그런 만큼, 기대되는 것도 많지만 우려되는 것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일단, 과연 ‘경제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이명박 대통령이 실제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려줄까 하는 의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경제’라는 단어의 실제에 있다.

대다수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세계 경제대국 순위 상위권이나 막대한 부의 창출과 같은 거창한 ‘경제’가 아니다. 하루 하루의 삶이 고달픈 서민들의 심정을 헤아리고, 진정 그들의 삶에 희망의 빛을 가져다 주길 바라는, 가진 자들만의 것이 아닌, 이 시대를 성실히 땀흘리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누릴 수 있는 ‘경제’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거부 출신들이 포진한 이번 장관 후보들부터 이미 새로운 정부는 가진 자들의 입장에 선 듯한 냄새가 너무 강하다. 만약, 이명박 대통령이 인식하고 있는, 목표하고 있는 경제가 가진 자들이 더 많이 가지도록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이는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를 요할 것이다.

대통령 선거 결과가 드러나면서부터 제기된 바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현실적인 삶의 어려움에 혹사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도덕성과 같은 중요한 정신적 가치들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점차 도외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도덕적인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이명박 대통령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될 수 있었다.

도덕적으로 조금 흠이 있더라도, 불법적인 일을 했더라도, 어쨌든 큰 돈을 벌었으니, 혹은 큰 돈을 벌어줄 것 같으니, 그런 흠 쯤은 괜찮다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은 기업가가 아니며, 한 국가를 운영하는 것은 단순히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을 운영하는 것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모두가 물질적인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국가의 모든 방향을 ‘돈’에 중심을 두고 설정한다면 이는 단지 물질적으로 부족한 것보다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정이야 어찌되었건 결과만 부유하면 된다는 의식이 사회 전반에 드리워질 경우, 이는 도덕성과 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정신적인 가치들이 간과되는 분위기를 초래할 것이고, 결국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특히, 자라는 청소년들이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제 대통령과 함께 어떻게든 부자만 되면 된다는 식으로 인식할 경우, 이는 국가의 앞날에도 치명적인 결함을 초래할 것이다.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치명적일 수도 있었던 도덕적 의혹을 덮고(?) 무사히 대통령 당선에 이른 이명박 대통령은 이러한 국가의 도덕성 확립에 그 누구보다 막중한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바라기는 비록 대통령 당선 과정에서 다소 실망스런 도덕적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하고 대통령이 되었지만, 이제부터라도 그 누가 봐도 깨끗하고 올바른 정신적인 가치 위에,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전문가로서의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여, 말 그대로 ‘경제’를 살려냄과 동시에 도덕적으로도 한 점 부끄러움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길 간절히 기대한다.

이미 우리 손으로 뽑은 우리들의 대통령인 이상 건설적이지 못한 비판이나 공격은 정치권에서도, 또 우리 국민들도 삼가야 할 것이다.

어차피 처음부터 완벽하고, 한 점 부족함도 없는 사람은 없다. 나라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에서는 최대한 검증을 위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었을 지언정, 이제 나라의 지도자로 결정되었다면 손도 맞잡아 주고, 어깨도 두드려 주면서 힘을 합쳐야 한다.

물론, 잘못된 것은 지적하고, 고칠 것은 고치도록 해야 하지만, 그 방향은 이제 이명박 대통령을 패배시키는 것이 아닌,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한 그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요즘 한창 대한민국을 시끄럽게 하고 있는 인수위원회의 교육 정책 개선안을 비롯, 숭례문 방화 등으로 사람들은 걸핏하면 새로운 대통령과 새로운 정부를 향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진정 필요한 것은 그런 부정적인 발언이 아니라, 더욱 격려하고, 힘을 합치기 위해 마음을 모으는 발언일 것이다. 아무쪼록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대가 현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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