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16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는 한 사람에 의해 씌여지지는 않았다. 수많은 사람의 고통과 인내의 시간, 그리고 간절한 열망이 그 역사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완성해 갔다. 그리고 만약 그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면, 그는 바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리라. 그만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는 김대중이라는 이름 석자와 상처 고통,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해 왔다.

  61년 보궐선거로 당선되면서 시작한 정치 역정은 바로 군사정권의 쿠테타와 함께 바로 좌절되고 만 것은 어쩌면 그가 이후 30여 년 간 겪어야 할 고초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일지도 모른다. 그는 누구나 숨죽이며 지내던 군부 독재에 온 몸으로 부딪쳐 살아온 인물이었다. 박정희 정권이 자행한 납치와 5공 신군부 세력이 자의적으로 판결한 사형선고와 같은 물리적 위협 속에서도 그는 무릎을 꿇지 않았다. 군사독재의 모진 탄압을 꿋꿋이 견디고, 민주화을 간절히 염원하던 그의 의지는 한 때 '인동초'에 비유되곤 했었다. 1997년 그가 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사실을 헌정 사상 최초의 선거에 의한 여야간 수평적 '정권교체'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그런 정치 역정이 보여준 상징적 평가일게다.

  비록 정계은퇴 번복이라는 자신과의 약속은 어겼지만, 대통령으로서의 그는 또한 대한민국 역사상 다시 찾아보기 힘든 준비된 대통령으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IMF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지도력과 결단력은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일이다. 비록 그 극복과정에서 '카드대란'과 '건설경기부양'으로 인한 버블은 지금도 두고두고 후유증으로 남았으나, 동시에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사회통합을 위한 노력은 이러한 흠을 가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역사가 평가할 그의 최대 치적은 바로 지난 50여 년간 대립과 갈등의 고착화된 구조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남북관계를 '평화적 공생관계'로 격상시킴으로써 한반도의 평화 증진에 기여한 것일게다. 2000년 평양을 전격 방문해 6.15 공동선언을 이끌어 내고, 기존의 통일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어 버린 '햇볕정책'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이룩한 공로는 그의 정치 역정을 마무리하는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그런 그의 평화와 민주에 대한 신념은 대통령직이 끝난 뒤에도 여전했다. 그가 몸바쳐 이룩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남북 관계가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그는 안주하고 주저하지 않았다. 병마에 시달리는 몸을 이끌고 대중 앞에 나서, 우리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힘주어 말했고, 민중이 다시 각성하기를 역설했다.

  그렇다고 단지 그가 순수한 투사로서의 삶을 살았던 것만은 아니다. 정치라는 생리와 구조를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했고, '정치인'으로서 가져야할 기반과 정략을 활용할 줄 알았다. '3김 시대'라는 타이틀은 단순히 한 개인의 정치적 수완만으로 붙여지는 별칭은 아닌 것이다. 지역 감정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또 호남이라는 정치적 자산을 활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민주주의의 새 장을 열었지만 여전히 계파정치, 보스정치를 고집함으로써 정당민주주의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날려 버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의 부재는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준다. 지금 그는 떠나고 없지만, 여전히 그를 필요로 하는 이유가 많은 까닭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그의 서거와 함께 남겨진 과제는 민주주의의 완성일게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모두의 몫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74 검찰의 효성 구하기? 2009.10.20 1959
1673 방송인 김제동과 보수의 몰염치 2009.10.13 2049
1672 유럽의 정치적 통합과 동북아시아의 과제 2009.10.06 2534
1671 도덕불감증 공화국 2009.09.22 1919
1670 대한민국의 품격을 깎아내리는 자들 2009.09.15 2226
1669 정운찬 총리 지명이 던지는 정치권의 화두 2009.09.09 1822
1668 800연안호의 석방과 향후 남북 관계 2009.09.02 1745
1667 결국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다 2009.08.31 1905
1666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면과 그가 남긴 과제 2009.08.26 2091
» 고 김대중 대통령을 기리며 2009.08.18 1630
1664 다소 경솔했던 연예인의 발언, 그러나 3억 소송감은 아니다 2009.08.18 2001
1663 클린턴과 현정은의 방북 2009.08.12 2125
1662 2 년만에 돌아온 한인축제(Korean festival), 아름다운 결실을 기대한다 2009.08.07 2029
1661 <동의보감>의 세계 기록 문화 유산 등재의 의미 2009.08.04 1791
1660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2009.08.04 1944
1659 미디어법 처리 과정의 비민주성 2009.07.29 2145
1658 영국도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 2009.07.24 2566
1657 예측가능한 사회만이 저출산을 막을 수 있다. 2009.07.21 1868
1656 검찰총장 후보인가, 검찰 수사 대상자인가? 2009.07.20 1779
1655 미지와의 조우 - 2009년의 한국 2009.07.16 1575
Board Pagination ‹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116 Next ›
/ 1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