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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6 02:13
더 큰 도약의 발판이 되어야 할 나로호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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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하늘(우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역사는 꽤 오래되었다. 고대 그리스인은 세상의 중심에 땅(지구)이 있고 하늘은 그 주위를 둘러싼 여러 겹의 둥근 천장으로 여겼다. 안쪽에서부터 달·수성·금성·태양·화성·목성·토성의 순서로 천장에 매달려 움직이고, 가장 바깥쪽 천장에는 움직이지 않는 별들이 박혀 있다고 생각했다. 소위 지구중심설(천동설)이다. 물론 기원전 3세기께 아리스타쿠스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태양중심설(지동설)을 주장하였지만, 16세기에 코페르니쿠스가 그 사실을 재발견할 때까지 1천800년 동안 지구중심설은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였다. 인간이 직접 우주를 탐사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반부터이다. 우주개발의 첫 단추는 1957년 10월 4일 소련이 쏘아 올린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이고, 지구 이외의 천체에 인류가 처음으로 발을 디딘 것은 1969년 7월 20일 미국의 '아폴로 11호' 달 착륙 성공이다. 아직 인류는 달 이외의 다른 천체(행성)에 직접 가 보지는 못하고 있지만, 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 등에 탐사선을 보내어 다양한 행성탐사를 지속해 왔다. 미국의 '파이어니어 10호'와 '파이어니어 11호'는 지성을 가진 외계 생명체에게 보내는 인류의 메시지를 담은 금속판을 싣고, 현재 해왕성 궤도를 넘어 먼 우주를 향해 여행 중이다. 늦게 발사되었지만 미국의 '보이저 1호'는 '파이어니어' 위치보다 더 먼 곳인 태양권 경계면에 거의 닿아 지구와의 통신을 유지하며 은하의 성간 공간 속으로 진입하기 직전이다. 인간이 만든 물체 중에서 현재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보이저 1호인 셈이고, 이제 곧 인류는 태양계를 벗어나 은하를 탐사하게 될 것이다.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은 1992년 8월 11일에 발사된 '우리별 1호'이다. 이후 지금까지 우리별 2호, 우리별 3호, 무궁화 1호, 무궁화 2호, 무궁화 3호, 무궁화 5호, 아리랑 1호, 아리랑 2호, 과학기술위성 1호 등 10개의 인공위성이 지구궤도에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그러나 이 인공위성들은 다른 나라의 로켓(발사체)에 실려 외국에서 발사되었다. 지난해 8월의 1차 실패에 이어 10일 2차 발사에 실패한 '나로호(KSLV-Ⅰ)' 로켓에 실어 보낸 인공위성은 '과학기술위성 2호'였고, 우리는 쌍둥이 위성인 2A(1차)와 2B(2차)를 모두 잃어버렸다. 아직 우리의 로켓 발사 수준은 우주로 가는 문턱인 지구궤도를 넘보기에도 벅차 보인다. 이번 나로호 발사의 중요성은 비록 러시아가 제작한 1단 로켓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처음으로 우리 땅에서 우리 기술력으로 제작된 로켓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것이었다. 현재 한국의 인공위성 제작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 문제는 이 위성을 실어서 쏘아 올릴 로켓 기술이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어 자체 로켓 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이 매우 시급하다는 점이다. 자력으로 제작한 로켓으로 인공위성이나 우주탐사선을 발사시킬 능력을 갖춘다는 것은 우주에 대한 과학연구, 우주공간의 군사적 이용, 우주개발 기술의 산업적 활용 등에서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우주개발 경쟁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서게 됨을 의미한다. 지금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계, 자동차, 조선, IT·전자, 부품·소재, 소프트웨어 산업의 기술력을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있는가. 바로 모든 첨단 기술력이 총동원되어야 할 융합분야인 우주개발 산업이다. 그런 점에서 투입되는 많은 예산도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초기 비용으로 보아야 할 것이고, 실패조차도 성공을 위한 소중한 담금질로 여겨야 할 것이다. 비록 우주로 가는 길목에서 이번 나로호 발사 실패가 아쉽지만, 원인과 책임이 어디에 있든 앞으로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우리의 소중하고 뼈아픈 경험으로 살아 있어야 한다. 우주를 향한 우리의 힘찬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관련 기사 본보 6 면 >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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