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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5 08:26
박필립의 정치평론 -유럽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께- 서서평, 나의 조국, 조선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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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립의 정치평론 -유럽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께- 서서평, 나의 조국, 조선의 어머니
서른 둘 꽉찬 나이의 처녀가 조선 땅에 도착한다. 일본의 식민지가 된 고통의 땅으로 홀홀 단신 독일 태생의 미국인 여자 간호선교사가 배에서 내린 지가 지금부터 100년전, 1912년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500명 넘는 조선여성을 만났지만 이름을 가진 사람은 열 명도 안 됐습니다. 조선
여성들은 ‘돼지 할머니’ ‘개똥 엄마’ ‘큰년’ ‘작은년’ 등으로
불립니다. 남편에게 노예처럼 복종하고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아들을
못 낳는다고 소박맞고, 남편의 외도로 쫓겨나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팔려 다닙니다. 이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한글을 깨우쳐주는 것이 제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입니다.”(1921년 내쉬빌 선교부에 보낸 편지 中에서) 변변한 진료소조차 없던 시절, 전라도 남도 땅에서 병고에 시달리는 몸을 끌고 순회진료와 전도여행을 나서서 돌아봤던 조선의 풍경들. 자신의 본 이름인 엘리자베스 요한나 쉐핑(1880-1934)를 조선식인 ‘서서평’으로 바꾸고 많은 조선인처럼 영양실조로 죽어갔던 한 여인을 왜 어머니라고 불러야 했는가. 왜 지금도 어머니라고 부르며 그녀의 기억 앞에 눈물이 나는가. 광주에서 한양의 조선총독부까지 걸어가 나병환자들의
정관시술 금지와 소록도 갱생원 설치 약속을 받아냈던 여인. 한글 말살정책을 통해 조선의 얼을 지우려
했던 일제 식민지 시절, 조선간호부협회와 그 소식지, 서적들을
모두 한글 전용화하고, 출애굽기를 가르치며 조선의 독립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었던 여자. 찢어지게 가난한 조선 땅 초가집에서 ‘조선인의 친구’가 아니라 그저 한 사람 ‘조선인’으로 보리밥과 된장국을 먹어가며 1년에 100일 넘도록 순회를 다닐 때면 밤 새우며 이를 잡았던 여자. 22년 동안 14명의 고아를 입양하여 직접 길러내고 38명의 과부들을 돌보며 함께 살았던 여자. 한국 최초의 여성 신학교인 이일학교(현 한일장신대의 전신)를 세웠고, 일본과
별개의 조선간호부협회(현 간호협회 전신)를 세워 세계 간호사협회에
등록하려 애썼던 사람. 덮고 자던 이불마저 찾아온 가난한 이들에게
잘라주고 유품으로 이불 반장을 남겼던 여자. 조선의 고아들과 과부들, 동족에게조차 버림받았던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다가 쉰 한살의 나이에 영양실조로 죽어간 여자. 최초의 광주시민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를 때, 수 천의 광주 시민과 나환자들이 ‘어머니’라고 부르며 통곡했던 바로 그 여인. ‘조선에는
서양인들이 지나치기 쉬운 아름다운 전통과 사랑, 문화적으로 탁월하거나 훌륭한 것들이 너무 많다.’ ‘하나님께서 제게 부르신 방법대로 조선으로 돌아가 기꺼이 조선의 짐을 덜어줄 것’이라며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의 친구가 아닌, 그 가난한 나라
사람이 되어 살다간 여자. 12일 장으로 치뤄진 1934년 7월 7일 그녀의 장례식에 관하여 당시 동아일보는 ‘재생한 예수’라는 부제로 그의 죽음을 크게 기사화 했다. 이 시대 우리에게는 어머니가
없는가 박근혜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 나섰다. 첫 방문지인 프랑스에서는 일부 교민과 유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 반대 촛불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에서도 촛불시위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상에서는 그와 관련한 찬반 토론이 열기가 더해가고 있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영국 땅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한국처럼 공안당국이 덮칠 염려는 없겠으나 그 주장하는 내용을 떠나 그들의 찬반 토의가 토론이 아닌, 인신 공격성으로 흐르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특히 촛불시위를
반대하는 일부 주장자들의 어휘사용은 과격함을 넘어서 자유당시절 반대파 때려잡자고 몰려다녔던 정치폭려배들 향수가 묻어나고 있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십자가 대신 현 대통령의 아버지 영정를 모시고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 기독교회들이 백여개가 넘은 상황에서 다른 것을 일러 무삼하리오만. 대통령은
유럽 순방에 앞서 지난 대통령 선거당시 선거에 개입한 정부 기관에 대해 수사가 진행중인 까닭에 지켜보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회 청문회장에서
드러난 부정선거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들이 단순히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아직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인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 부정선거가 수사에서 드러났기 때문에 일어난 것인가? 부정선거가
폭로되자 마자 전국 각지에서 부정선거 항의 시위가 일어났었던 것을 애써 외면하려 하는가. 지난 2012년 치뤄진 대통령 선거 부정이 3.15 부정선거보다 덜하다고
보는 현 정치권 인식이 확산 일로에 있는 대통령 부정선거 항의를 잠재울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가. 자유당 정권시절의 3.15 부정선거는 내무부 일부 관료들과 정치 깡패들이 협잡하여 일으킨 사건이었다. 반면 2012년 대통령 부정선거는 차원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는 것이
상식을 가진 일반인들의 시각이다. 국가 정보
기관이 개입하고 더구나 군까지 조직적으로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것은 3.15 부정선거보다 훨씬 더하면
더했지 슬쩍 눈감고 입 다무는 것으로 끝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가 기관이
선거에 개입하여 부정선거를 유도하였다면 그 국가는 민주주의가 사망했다고 진단을 내려도 별 무리가 없다. 한국의 대통령이
제왕적 권위를 가진 무한 권력의 소유자임을 전세계가 다 아는 바, 그러한 대통령이 민주주의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침묵모드로 일관한다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막는 상황이 도래하게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아버지가
누렸던 18년이라는 장기 집권에 비해 5년의 현 대통령 임기는 4분의 1도 되지 못하는 자리이다.
이미 국민
상당수가 박근혜 대통령의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구성에 대해 ‘유신의 부활’ 혹은 ‘유신의 완성’ 등이라는
표현으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 비상 시국 상황에서 국민들의 분노가 제풀에 잦아들기를 바란다는 것은 요행중 상 요행에 불과하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홀로 된 아버지를 보필하며 국가 중대사를 헤쳐왔던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던가. 국모로 칭송받던 육영수 여사를 빼닮은 박근혜 대통령이 유신 독제로 각인된 아버지 쪽이 아니라, 국가의 어머니로 불리워졌던 육영수 여사를 회상하게 하는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 어렵기는 하다만. 현대 의회
민주정치의 본산인 영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께 드릴 가장 큰 선물은 서양인이었던 엘리자베스 요한나 쉐핑이 ‘서서평’이라는 조선인으로 살았던 것 처럼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달라는 것이다. 벌써 임기의 5분의 1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박근혜] 라는 이름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국모로 불러질 때를 희망하는 것이 상정치이다. 미래를 바라보는 정치가 제일 윗선의 정치인 까닭이다.
박필립 유로저널 국제 국장
Eurojournal0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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