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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립의 정치평론
빅토르 안과 이석기 그리고 안철수
3인을 통해 바라본 대한민국 정체성



테러란 문명이 미숙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선거로 낙선시키는 수단을 박탈 당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테러를 저지르는 것도 아니다.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어서 그 한 사람을 죽이면 정치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소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중에서

대한민국 2014년도 인물을 뽑으라면 단연 빅토르 안과 이석기 그리고 안철수가 될 것이다. 전혀 다른 

분야의 연관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이들의 공통점은 개인과 집단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빙상연맹의 고질적 악순환에 진절머리난 안현수가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겨주자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희생양을 찾기에 혈안이 되었다. 그것이 리더가 없는 무리들의 습성이다.

어찌 한국의 패거리 문화가 빙상연맹 뿐이랴. 정치판에서는 ‘우리가 남이가’가 여전히 통용되고 

광복 70년이 흐른 지금에도 친일파들이 득세하는 현실에서 무슨 고귀한 것이 대한민국 

공동체에남아있겠냐만….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인가? 홍익인간? 재세이화? 단일민족? 자유주의? 

우리를 우리라는 단어로 묶을 수 있는 나와 너의 공통적 관심은 무엇인가? 우리가 공동으로 추구하고 

있는 목적은 무엇인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마져 교과서에서 사라진 지 오래,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통일마져 우리의 소원이 아닌, 너희들의 소원이 되어야 하는가.

이 시대 도도히 흐르는 천민자본주의의 탁류 앞에서 누가 그 물살에 감히 저항할 것인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오염될대로 오염된 배달민족의 민족혼이 새롭게 재생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언론은 이미 그 사명을 잊은지 오래고 시대의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할 

종교계마져 천민자본에 길들여져 사회악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국가의 기본 3요소인 영토, 국민, 주권 가운데 주권에 해당하는 법을 집행하는 사법부마져 자신들이 

어떤 반민족적 행위를 하는지조차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얼빵한 몇 놈이 모여 시시덕 거린것이 

국가내란죄라면 남한 땅 모든 술집은 내란의 역모 소굴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란을 일으키려면 적어도 사단장 정도의 계급에 탱크 수 십대는 동원할 명령권자의 위치에 있어야

함에도 압력밥통으로 폭탄을 만들어 국가를 전복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12년을 때렸는가? 

연평도에서 보온병들고 북한에서 날아온 포탄이라고 호들갑떨던 모 정치인 뺨치는 수법이 아니고 

무엇인가.

나라가 망하려니 참 요사스런 행태들이 우후죽순이다. 이석기가 아무리 싸가지 없다해도 공동체의 

체면을 봐서라도 내란죄만은 성립불가를 판결해야 했음에도 사법부의 허탕질은 대한민국을 

국제적으로 망신주기에 충분하다.

나에게 처형당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소리든 지껄일 작정인 모양인데, 하지만 나는 깽깽 짖는다고 

해서 그 개를 죽이지는 않소" 그 후 이 철학자들은 `견유학파(犬儒學波)라고 불리게 되었다. – 소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중에서

싸가지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이석기 한 놈 잡자고 초가삼간에 불지른 것이 대한민국 사법부다. 결국 

그 싸가지 없는 이석기는 되레 영웅의 반열에 오르게 생겼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내란죄로 구속된 

정치인이 김대중 이후 누가 있었단 말인가.

빅토르 안과 이석기가 개인으로서 집단에게 배척당한 사례라면 아래 인물은 개인으로서 집단에게 정면 

도전한 경우라 할 것이나…

그리하여 이 시대의 도도한 천민의 탁류를 정화코자 한 사내가 깃발을 들었으니 그 이름 안.철.수.

과연 안철수라는 사내가 이 탁류를 정화시킬수 있는 능력치가 되는가 하는 점이다. 해외에서는 

먹히지도 않는 바이러스 백신 하나로 일약 국민적 스타반열에 올라 대권까지 넘보려는 그 노력 어찌 

가상하다 칭하지 않겠는가.

정치란 자고로 먹고사는 문제를 제 1 선으로 다루어야 한다. 무엇 때문에 왜 새 정치가 필요한 가를 

주창하지 못하고 어눌한 감성에 기대어 국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한다면 이 또한 국민들의 피로도만 

증가할 뿐이다. 골목 상권은 죽어나가는데 그에 대한 대책 또한 두리뭉실하고 정치판 개판인 것 

전국민이 모르는 것 아닌데도 불구하고 새 정치 한다면서 새로운 것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철수의 현 모습이다.

안철수의 첫 출발에 소금뿌리는 글이 될 것을 저어하여 몇가지 당부의 글로 그의 장도를 축하하려 

한다.

첫 째, 대한민국의 기초부터 다시 쌓기를 부탁한다. 어떻게 된 나라가 독립 70년이 돼가는 마당에 

여전히 식민지 시대 반민족부역자들이 지금도 활개를 치고 다니는가. 적어도 안철수가 새 정치를 

주창할 것 같으면 일본 교과서보다 더 친일적 내용으로 일관한 교학사 역사 교과서 집필진 및 감수자, 

그리고 그와 관련한 새누리당 김무성의원으로 대표되는 잔존 친일파에 대한 선전포고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둘 째, 어설프게 서민의 편에 서지마라. 자신의 정체성이 일관되게 유지되는 선에서 전국의 판세를 

집중하라. 서민들 표를 잡겠다고 대기업 손댔다가 동티내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그 징조는 

차고 넘친다. 자신의 정체성과 전혀 무관한 장하성을 영입함으로써 안철수의 경제관이 낙제점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대기업과 골목상권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고는 서민표도 

대기업표도 끌어들이기는 요원하다. 

세 째, 자기철학이 없이는 한 도시 시장도 어려운 판에 국가를 책임지려 하는 것은 그 만큼 국가적 

재앙이다. 정치란 수 천, 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수 백만, 수 천만을 헤아려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소리에 귀를 귀울여야만 함에도 불구하고 몇 몇 추종세력들에게 

인의장막이 처져있다면 날 셌다고 봐야한다. 노무현 학습 효과가 얼마나 국민을 파탄나게 했는지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노무현 통치 5년 동안 국민들의 실망감과 거부감이 어떻게 다음 대선에 

영향을 미쳤는지 모른다면 지금이라도 정치의 꿈을 버리는 것이 그나마 국민을 위한 것이다. 자신에게 

반대하는 자들을 설득해내는 것이 정치라 할 것이다. 칭찬만 듣던 아이가 꾸중한번 들었다고 얼굴이 

붉게 변하는 그런 지도자라면 차라리 안뽑는게 낫다. 대통령의 자리는 머리 좋다고 뽑는게 아니다. 

용병술이 뛰어나지 않고는 앉을 수도 없으며 앉아서도 안된다. 그것이 지금 박근혜 정부에게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사로운 전투에 참여해서 전과를 올렸다고 희흼낙낙하는 게 아니라 

전국민을 이끌고 전쟁에 참여하는 자리가 대통령의 역할이다. 

네 째,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는 지도자라면 없는 것만 못하다. 국민들이 현명하다고 믿지마라. 

그것은 정치인들의 수사에 불과하다. 대중들은 책임의식이 없다. 그렇다고 책임없음을 탓하지 마라. 

그래서 대중들인 것이다. 희망하나 건질 것 없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희망 장사를 해야 하는게 정치인의 

숙명이다. 그렇다고 사기칠 생각은 에시당초 갖지마라. 대중들은 책임의식은 떡 사먹었어도 눈치 

하나는 빠르다. 그것이 대중들이 살아남는 유일한 수단이었으니까.

사족을 덧붙이자면 개인의 죄는 용서될 수 있으나 공동체의 죄는 용서될 성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쪽난 국가에서 그것도 모자라 동서로 양분하고, 가진 자와 못가진 자를 차별하는 국가라면 미래는 

일러 무삼하리오만.

박필립

유로저널 국제국장 parkphil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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