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의 회상
결코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지난날 들!
시골 텃밭의 땅을 뒤집던
두더지의 묘기를 배운 듯
젊음 하나뿐으로
이열치열의 삶
이국의 땅속을 헤집었다.
거기에는
검은 윤기 흐르는
빵이 있었기에
어머니는
꼭두새벽 일어나
보리방아를 찧을 필요 없고
형제들은 학교 정문을
드나들 수 있었다.
이제 생각하지만
두더지도
햇빛을 보게 되었으니...
2013년
4월 유상근(재독한국문인회 회원, 재독동포역사 자료실 실장)
2013년은 광부 파독 5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면서
오래 만에 자작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