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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4.06.18 21:13
한 - 러 축구 관전기. (독일 손병원님 기고)
조회 수 2409 추천 수 0 댓글 0
한 - 러
축구 관전기. 외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태극기만 봐도 가슴이 뭉클거리고 애국가만 들어도 가슴이 울렁거린다. 세계3대 폭포로는 이구아수 폭포 나이아가라 폭포 그리고 잠비아와 짐바브웨를 맞닿은 빅토리아 폭포인데 그 중 규모 면으로 이구아수가 압도적이다.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부부가 이구아수을 보고 영 부인이 한 말이 회자된다. `불쌍하다. 나의 나이아가라야` 이구아수는 원래 파라과이에 속했으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연합군에 패해 거의 잃고 지금은 그 규모의 20% 정도만 점유하고 있으나 접근이 어려워 관광객들을 끌어들이지 못한다. 국가대표팀은 이번 월드컵경기에 임하는 필승 전략 중 하나로 이구아수 폭포를 찾기로 했다. 원주민들의 언어로 엄청난 물을 뜻하는 이구아수 폭포를 보면서 정신적 힘을 추스르기로 한 것 같았다. 그러나 전날 현지 주민들도 놀랄 엄청난 폭우로 예정을 취소했다. 러시아와의 첫 경기가 열린 도시 포르투 알레그리와 두 번째 경기 치를 쿠이아바의 중간지점에 이구아수 폭포가 있다. FIFA는 경기장 응원에 엄격한 조치를 취했다. 폭죽 지참금지로부터 큰 북이나 꽹과리 같은 응원도구도 금지한다.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꾀 돌이 들은 콕콕댄스를 준비했다. 승리를 나타내는 V 자 모양으로 좌우를 콕콕 찌르고 골 세리모니 처럼 검지를 하늘로 콕콕 쑤시는 동작의 반복이다. 드디어 어제 한국팀은 러시아와 일전을 겨뤘다. 미리 총평을 한다면 어느 현역선수의 은퇴 기념 친선경기 같았다. 맹 맹하였다. 이기려는 의지가 없었다. 실수 안 하려는 안전 빵 축구 공무원 축구였다. 왕년에 공 좀 찼다는 조기축구 회 수준이었다. 어떤 시합이든지 하다 보면 감각이 절로 일어나와 판이 짜이는데 어제는 정말 아니올시다 였다. 러시아 팀이 국내파지만 유럽권 축구라 내심 쫄았는데 막상 붙어 보니 우리가 이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점차 들었다. 그러나 공격수들은 나 홀로 슈팅이었고 수비수들은 걷어내기에 급급했다. 상대가 달려들면 무조건 백 패스로 일관하였다. 허약한 수비보강 위해 공격수들은 내려와야 했으니 속공 역습은 아예 기대할 수 없었다. 공격수가 치고 들어가면 따라가주는 동료가 없었다. 홍 감독은 비비기 작전 속내로 여겨졌다. 운 빨 축구였다. 창의성 없는 축구 색깔 없는 축구가 답답했다. 2002년보다 한참 떨어지는 팀 파워였다. 32도의 찜통 속에서 선수들이 일찍이 지치는 것은 당연하다. 상하의 나라에서 공 찰 준비를 하려면 지옥훈련이 필요했다. 그간 해외 전지 훈련한 곳을 보면 너무 편한 데만 다녔다. 기술이 뒤지면 체력으로라도 보강하는 훈련이 절실했는데 너무 안일한 것 같다. 더위 습도로 이변이 속출하기도 하나 그런걸 간파해야 지도자이다. 열정적인 브라질 관중들은 저들 경기 수준으로만 봐서 재미없는 경기 내내 야유가 가득했다. 홍 감독은 그것도 계산하여 심리작전에 넣었어야 했다. 외국선수들은 공 잡으면 줄 곳을 미리 아는데 한국선수들은 공 찍어 잡고 난 뒤 줄 곳을 찾는다. 그러나 가장 날 열 받게 만든 장면이 드디어 `발견`됐다. 심판이 휘슬 불 때까지 경기에 임해야 한다. 동점골 줄 때의 상황 – 러시아 선수의 팔에 공 닿았다고 홍 선수는 왜 팔을 들고 한눈 파나. 자기 동작이 멈춰지고 경기 흐름이 일순간 흩트려지는 짓을 했다. 이 장면을 보고선 딴 생각이 번쩍 들었다. 공연장에서 가수들이 노래 부르거나 출연자의 모든 동작이 이제 끝났다고 할 즈음에는 관중들은 그냥 박수를 쳐댄다. 마무리 연주가 그냥 죽는다. 출연자가 인사할 때까지 도저히 못 참는 한국인이다. 홍 선수도 그런 한국인의 정서를 보여줬다. 수문장은 1차 막고 나서 다음 동작 없이 왜 바닥에 퍼져있었나. 축구가 어려운 경기규칙이 없어서 누구나 한 마디 한다 해서 크게 틀린 말이 아니지만 열불 나게 하기로는 선수들의 어줍잖은 실수이다. 이번 경기는 양팀 다 재수 골 이었다. FIFA 57위가 19위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만으로 자족해야만 하기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 선취 골 먹고 이젠 됐다 했는데 한국팀의 약점이 그냥 드러났다. 당연히 상대 팀이 반격을 개시할 텐데 공들어오면 똥 치기 작전이었다. 공을 살리지 않고 똥을 퍼요 똥을. 멀리 보내기만 하면 된다? 상대 선수가 어디 있는지 위치 파악 없이 그냥 차 내다가 상대 선수 몸 에 걸려 기회를 준 게 한국 실력이었다. 어쨌거나 지지는 않았다. 기회가 있다. 날도 더운데 홍 감독부터 제발 긴 머리 깎고 선수들도 시원 시원하게 머리 깎고 뛰면 보기도 시원 할 텐데. 선수들 땀 범 먹이 너무
안쓰럽다. 머리치고 알제리 치 잣. 독일에서 손병원님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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