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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4.07.20 21:07
방귀 이야기 (독일 손병원님 기고)
조회 수 4148 추천 수 0 댓글 0
방귀 이야기 좁고 밀폐된 승강기를 타면 누구나 잠시 긴장하게 된다. 불안감 해소를 완화시키기 위해 승강기 내부 한 쪽은 거울을 달았다. 사람이 긴장하면 눈을 자주 깜박거리고 침이 마르고 얼굴이 굳어지고 몸이 뻣뻣해진다. 경기 출발선상에서는 오줌이 마렵고 방귀도 신호가 온다. 그 날 따라 승강기 안이 복잡할 때는 친구에게 슬쩍 말을 건 낸다. `아까 먹은 게 이상한지 방귀가 나 오려 하네` 사람들이 몸을 돌린다. 이때다 하고 공간을 확보하는 재미가 잘못은 아니다. 밥 먹는 자리에서 `양념이 안 맞는지 목구멍이 간질간질하네, 재치기 나올 것 같아` 몸을 돌리는 사람 순간적으로 표정이 불편한 사람 농담으로 듣고 웃어 넘기는 사람을 보고 나와의 친근 관계를 아는 것도 재미있다. 돌발 상황을 만들어 주위의 반응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 방귀 푼수 백수가 만만하게 보인다. 대개 사람들은 자기보다 조금 모자라는 사람들에게서 편안함을 느끼기에 코미디 프로나 오락프로가 다소 허 접하게 연출된다. 가만있어도 우리 몸에서 저절로 나오는 소리가 있다. 나이 들면 이명도 있다. * 딸꾹질 - 횡경막의 갑작스런 수축현상인데 복부팽만으로 생기거나 긴장했을 때. 매운 음식 찬 음식을 먹었을 때 일어나며 추운 곳에 오래 있었을 때도 나타난다. 이때는 물로 가글하거나 설탕 한 스픈 먹기 물 조금씩 마시면 증세가 완화된다. * 꺼억 – 트림은 위 속에 고여있던 공기가 식도를 통해 나오는 생리현상이다. 간난아이들을 젖 먹인 다음 트림질 시키는 이유이다. 재치기 하품은 어느 정도 참을 수 있어 논외로 치고 싶은데 하품한 뒤 입 다시기 꺼이 꺼이 음냐 음냐하는 모습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흉물스러운 꼴불견이다. * 꼬르륵 – 위와 장기의 연동운동 현상이다. 장기가 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소리이다. 배고플 땐 꼬르륵 식후엔 꺼억 한다. * 방귀 – 성인은 하루 17회 전후로 공기와 가스를 방귀뀌어 체외로 배출한다. 방귀를 뀌어 불필요한 체내 가스를 배출시키다. 식사량과 장의 건강상태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나 성인은 하루 평균 17차례 0.5 – 1 리터의 가스를 방귀로 배출한다. 우리 몸 속의 소장과 대장에는 평균 200 ml 의 가스가 있는데 방귀는 이중 불필요한 가스를 배출 시키는 지극히 정상적인 활동이다. 방귀의 어원은 공기를 방출한다는 방기(放氣)이다. 방귀대장 붕붕이 방귀 똥귀 붕붕이 우리 집 붕붕이는 뀌는 것도 귀엽다. 방귀소리가 길면 리듬을 탄다. 몸 주인의 의지에 따라 소리가 다양해진다. 방귀를 장난 삼아 끊어서 배출한다거나 힘을 주면 연속사격이 가능하다. 걸어가면서 뀌는 것처럼 팍팍 튄다. 물속에서 방귀를 뀌어 수포 크기로 내기하다 보면 똥이 마렵다. 방귀가 잦으면 똥이 마렵다는 생활진리가 만고 불면이다. 강물 속에서 똥을 싸면 낚시 추처럼 수직으로 올라와 누가 쌌는지 금방 알 수 있다. 똥은 일단 싼 놈 주위에 머뭇거리다 흘러 흘러간다. 고향에서 살 때 서울 말씨 쓰는 사내녀석이 집 부근으로 이사 왔길래 자주 만나 녀석과 강에서 헤엄치고 장난칠 때가 많았다. 한 번은 그 놈이 모래를 수북이 쌓고는 히죽 웃었다. ? . 펑퍼짐한 팬티를 벗더니 거기를 정조준 한 뒤 한방 크게 갈겼다. 헉, 모래가 비명소리를 내며 날라가지 않는가. 난 그 다음부터는 그 놈 한 테 힘 자랑 안 하기로 작정을 했다. 서울 놈은 달랐다. 승강기 안에서 방귀를 뀌면 누구나 의심받는다. 진범은 아마 몸을 움 추린 사람 – 도둑놈 제발 저린 격이거나 똥 뀐 놈이 성낸다 – 결백을 과시하는 그런 류 일 것 같다. 큰 이부자리 안에서 날리는 진범잡기가 수월치 않다. 승강기 안은 남남이라 그렇다 쳐도 형제끼리는 온정주의 때문에 죄 값을 물을 수가 없다. 이땐 가장 나이 어린 놈이 누명을 뒤집어 쓴다. 냄새가 사라질 때까지 꼼짝없이 나눠 마셔야 한다. 같은 자리에 앉은 이 중에 갑자기 한 손으로 자기 얼굴 앞을 휘휘 내젓는 사람도 수상하다. ` 어, 날 파리가 내 앞에서 뱅뱅 도네` 도둑방귀를 뀌었다. 방귀가 나올 땐 한 손 바닥으로 감싸 모아 만만한 놈 코 앞에 슬쩍 풀어놓으면 팔짝팔짝 뛰는 모습이 재미있다. 그렇지만 다음에 그 놈의 역습을 감내해야 한다. 나이 들면 요 실금이나 방귀의 억제력이 약해 낭패 당하는 수가 많다. 방귀를 한마디로 하면 뽕 세 마디는 똥 트림 똥 가스. 아홉 자로는 쌍 바위 골의 비명소리 흠흠. 방귀남 (房貴南)씨는 나중에 개명을 했다. 방귀 느낄 때 허리 숙이면 직 빵이다. 방귀의 색깔은 누리끼리하다. 방귀 형님이 누런 덩어리이니 가스화된 색깔이 그럴 수 밖엔 없다. 방귀의 성분은 질소 암모니아 이산화 탄소 메탄의 유화수소이다. 방귀를 억지로 참으면 체내에 오래 머물러 장 건강에 나쁘다. 반복적으로 참으면 가스의 체내 흡수로 인해 간의 암모니아 해독기능을 저하시킨다. 말 광대 어릿광대처럼 연방 날릴 일은 아니지만 실실 빼줘야 한다. 중국인들이 모두 동시에 방귀를 뀌면 이웃나라가 오염된 공기로 곤란에 처해진다. 중국인들이 모두 같은 시각에 고함치면 공기가 펄럭거려 이웃나라가 태풍을 겪는다. 사람의 파워도 자연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방귀 소리가 작다고 냄새가 약한 게 아니다. 방귀 냄새는 소리의 크기와 상관없이 먹은 음식에 따라 좌우된다. 방귀는 소리 없이 강한 게 있는가 하면 소리는 요란해도 냄새가 약한 게 있다. 간난아기가 젖 먹을 때 뀌는 방귀는 냄새가 거의 없다. 마주 오는 개가 행인을 지나치는 척하며 슬며시 뒤 돌아 사람 냄새를 맡는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냄새를 풍기는 사람 뒤에서는 개가 오래 머문다. 독한 방귀는 장내 유해 균이 많다는 거다. 독한 방귀는 먹는 양이나 음식에 따라 차이가 난다. 먹을 때 배에 가스가 많이 찰수록 소리도 크다. 독한 냄새는 대장질환을 염려해야 된다. 냄새는 대장에 유해 균이 많다는 거다.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이 장내에 오래 머물면 유독가스가 발생한다. 그러다가도 안되면 몸은 비상을 걸어 설사를 유발시킨다. 대체로 육식이 채식보다 냄새가 지독하다. 단백질과 지방 탓이다. 2차 대전 중 전투기가 개발되자 뜻 밖의 문제가 생겼다. 높이 올라갈수록 대기 압력이 낮아져 조종사의 창자 안의 가스가 팽창하는 바람에 복통을 호소했다. 우주비행사들의 식단에는 가스를 유발하는 음식은 제외된다. 고구마 콩과 류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고구마는 방귀 유발하지만 가스생성 효과로 변비해소에 도움이 된다. 한국인들은 발효식품을 많이 먹기에 방귀 횟수가 남다르다. 장 길이가 동서양이 조금 다르다. 동양인들은 채식위주라 장내에서 소화 시키는 시간이 많아 장 길이가 서양인들보다 더 길다. 서양인들은 똥 따로 오줌 따로 눈다. 한 방에 해결하는 동양인들이 그건 편하다. 방귀가 너무 잦으면 소장의 세균 감염이다. 대장 안에 유익 균의 비율을 높이려면 채소 섬유질식품의 섭취이다. 고기 단백질은 냄새 지독하지만 방귀 때문에 음식물을 기피할 필요는 없겠다. 급성 맹장염은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온다. 맹장 수술 후 방귀가 나오지 않으면 위험하다. 장이 유착되었기 때문이다. 방귀가 나와야 장이 정상운동을 한다. 방귀를 적게 생산하는 식품으로는 생선 상추 오이 포도이다. 올해 초 독일의 어느 축산농가에서는 축사가 폭발된 적이 있다. 우리의 90 여 마리 소들이 뀐 메탄가스가 정전기를 일으켰다. 소는 되새김질하면서 장내 박테리아 때문에 메탄가스를 트림과 방귀로 배출하여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기도 하다. 소 2- 4 마리가 매년 승용차 한 대와 맞먹는 온실가스를 내 품는다. 재래식 변소 칸이 지독한 건 메탄가스 때문이다. 그 옛날 디젤 기관차에서 이용하든 바닥 뚫린 변소 칸의 미끌거림과 굉음의 소용돌이 그리고 획획 지나가는 철로가 아주 무서웠다. 그러나 아스라한 추억들을 즐거이 회상한다면 그게 내 마음의 천국이다. 방귀 대장 붕붕이라도 바라만 봐도 행복하다면
그게 사랑이 된다. 2014-07-17. 독일에서 손병원 님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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