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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5.05.04 00:05
교양인과 야만인의 차이 (3) - 황만섭
조회 수 2659 추천 수 0 댓글 0
교양인과 야만인의 차이 (3)
다음은 팁에 관한 이야기다. 독일에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아예 봉급을 적게 준다. 월급을 많이 주면 그것만으로도 살만하니까 서비스를 등한히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불친절 속에서 사회가 거칠어지면서 까칠해질 것이다. 그러다 저러다 그 나라는 자연스레 매끄럽지 못한 3등 국가로 머물게 된다.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월급을 적게 준다는 것이 참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팁은 선진국(교양인들의 나라)으로 들어가는 문턱인 셈이다. 예를 들면 화물차 운전수의 봉급은 관광버스 기사보다 한 달에 1.000유로 정도를 더 많이 준다. 화물차 기사는 어디엔가에 서비스 할 곳이 없어서 팁이 생기는 일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인데 식사하러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마자 식당에 일하는 사람에게 팁을 남몰래 살짝 손에 쥐어준다. 그러나 식당에서 팁을 미리 주면 그건 뇌물이다. 식당 주인이 망하거나 말거나 주인 몰래 고기 좀 많이 주라는 꼼수이기 때문이다. 그건 부정을 부추기는 일이 되고 조장하는 일이 된다. 뇌물은 사회를 썩게 만든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사회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멍들어 가고 병들어 가게 된다.
팁은 음식을 다 먹고 난 후 좋은 서비스와 좋은 음식을 기분 좋게 먹었을 때 주는 것이다. 팁은 많이 주어도, 적게 주어도 또 설사 안 준다 해도 식당에 일하는 사람들이 인상을 쓰거나 싫어하는 눈치를 보여서는 안 된다. 그래서 팁을 받는 자세도 아름다운 덕목으로 일상화 되어야 선진국이 된다. 엉터리로 엉망으로 서비스를 해놓고도 팁을 받으려고 기다린다면 야만이다.
우린 살면서 돈 쓸 때가 너무나 많다. 팁은 인사로 챙겨 주는 것이지, 돈이 많아서 또 귀찮아서 물 쓰듯이 마구 뿌리기 위해 주는 돈이 아니다. 살면서 돈 들어갈 곳은 많은데 부족한 것은 역시 항상 돈이다. 사람의 도리로 인사를 챙겨가면서 살아야 가야 하기 때문에 주는 것이 팁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귀한 돈 쪼개어 주는 것이 팁이다. 식당에서 독일할머니들이 식사를 마친 후 팁 줄 동전을 찾느라 벌벌 떨면서 찾는 모습은 정말이지 귀엽고 아름답다.
설사 음식값에 팁을 더 올려서 카드로 계산한다 하드라도 식당 사장은 일일이 추가 된 그 팁을 틀림없이 찾아서 그 손님을 맡아서 일했던 사람에게 계산해 준다. 그걸 사장이 슬쩍 먹어 치워버리면, 일하는 사람은 돈 생기는 일이 없으니까 정성과 친절한 서비스를 등한히 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그 다음 순서는 식당이 망하는 것이 차례라며 ‘이 식당 망할 운명’이라는 팻말이 쓰여진 이정표가 저만치서 기다리고 서 있을 것이다.
여행을 막 시작하는 출발시간에 버스기사에게 미리 주는 것 역시 팁이 아니라, 친절하게 안전 운전 해달라고 사정하는 저자세의 아부가 된다. 여행 일정이 다 잘 끝나고 편안한 운전으로 즐거운 여행이 되었을 때 고맙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주는 것이 팁이다.
좋은 서비스를 받고도 돈이 아까워 팁을 주지 않는다면 신사숙녀가 될 가망성은 전혀 없다고 보면 맞다. 팁을 준다는 습관이 생활화 되지 않는 사람이 신사숙녀가 된다는 것은 마치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일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대접을 받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행동이 뒤따라주어야 한다. 대접(서비스)을 잘 받고도 잔돈 몇 푼(팁)을 아끼는 사람들은 신사숙녀가 되기를 포기한 사람들이다.
술 집에서 뿌리는 팁은 허세이고 헛 짓거리다. 우린 살면서 쓸데 없는 곳에서 만용을 부리길 좋아한다. 정말 팁을 주어야 할 곳에서는 아끼면서도 쓸데 없는 곳에서는 팁을 사정없이 뿌리는 용감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우린 뭔가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면서도 꼭 반대로 약간은 삐딱하게 해석해서 꺼꾸로 받아들일 때가 많다는 것이 평소 내(www.segye.de 02-739-5166 황만섭) 생각이다. 다음은 화장실 이야기다. 독일 남자들은 자기 집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에 거개의 남자들이 (90%이상) 앉아서 소변을 본다. 그래서 오줌이 튀기질 않는다. 아들하고 남편만 화장실에 갔다 오면 변기는 오줌 범벅이 된다. 사방에 오줌이 튀겨서 변기는 개판이다. 이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부인과 딸은 앉아서 소변을 보는데 남자들은 서서 싼다. 이거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남자들이 아무리 정조준 해도 서서 싸는 오줌은 사방으로 튀기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독일 어느 가정에서 다섯 집 부부들을 초청해서 자기집에서 파티를 열었는데도 도대체 오줌 한 방울이 튀기질 않는다. 초청 받아서 온 다른 집 다섯 남자들이 다 앉아서 소변을 보았거나, 서서 일을 보았더라도 조심함은 물론 소변을 본 후 종이로 잘 닦아놓고 나오기 때문이다. 오줌이 튀기지 않았다는 것은 멋진 신사들이 단체로 다녀갔다는 이야기다. 그런 사람들은 집주인이 또 초청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 것이다. 또 하나의 빼놓을 수 없는 예의는 초청 받은 사람들은 그 다음 날 틀림없이 전화로 “어제 맛 있는 음식에 즐거운 시간이 너무나 고맙다”는 감사를 인사를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인사는 독일에선 누구나 다 잘 알고 틀림없이 행하는 생활 속의 일상이다. 황만섭 재독한인총연합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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