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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5.08.24 04:27
아헨 시내관광, 아헨 자연농장, 그리고 연합회 임원회의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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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헨 시내관광, 아헨 자연농장, 그리고 연합회 임원회의 - (2) (2015년 7월 18일)
제독한인총연합회 임원회의
임원회의를 시작하기 전, 생일을 축하하는 순서가 있다. 이전 회의가 있었던 날 이후로 오늘 사이에 지나가버린 임원들의 생일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때늦은 생일축하인사와 함께 축하노래를 불러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나서 임원회의를 시작한다.
생일축하를 위해 누군가가 꽃도 준비해 왔고, 생일 케익은 한결같이 부지런한 신정희 제1섭외분과위원장이 오늘도 손수 만들어 왔다고 소개한다. 분위기가 이러하니 임원회의에 오는 길도 즐거웠고, 와서 만나는 기쁨도 컷을 것이다. 회의 또한 가족들의 이야기처럼 오순도순 진행된다.
회의장은 정자나무 밑에 임시로 설치한 연합회 전용 대형 텐트다. 오늘 참석하는 임원들 면면을 보니 모두가 책임의식이 강하고 사명감에 넘친다. 멀리 베를린에서 그리고 함부르크에서 온 임원들도 있다. 회의에 임하는 자세는 즐거움 속에서 성실과 충실로 다져져 있고, 진지한 회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듣고, 말하고 또 들으면서 토론에 토론을 거듭한다. 회의하는 모습이 여느 다른 회의와는 확연히 다르다. 보기가 아름답다.
회의장 밖 평상 위에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은 부부 중 어느 한 사람이 임원이어서 같이 온 사람들과 텐트 안 회의장의 자리부족으로 발언권은 있지만 의결권이 없는 자문위원과 그 부인들이 대부분이다.
아헨자연농장 Aachen자연농장은 Bundesstr.1 52499 Baesweiler 02401-533 82 0171-438 5867 네비게이션이 잘 나오지 않을 때에는 Aldenhovener Str. 15을 찍는다.
아헨자연농장의 규모를 물으니, 들판에 집을 복판에 두고 삼면으로 있는 채소밭이 3천 여평(유리 온실 포함) Bonn에 있는 밭 역시 약 3천 평정도, 그리고 네델란드 국경에 있는 밭이 약 만 이천 평정도가 된다고 들려준다. 거의 하나의 큰 기업이다. 어떤 놈이(농사가) 잘 될지 몰라서 안전하고 넉넉하게 많이 심는다며 농장 주인 광흥 씨가 웃는다. 집을 들판에 두고 들어오는 한 면은 마당 겸 차 몇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다.
다음은 광흥 씨의 채소 판매(배달) 이야기다. 한 달에 한번은 아래와 같은 순서다. 토요일 오후에 물건을 해서 차에 가득 싣고 23시에 베를린으로 떠난다. 다음날 아침 5~6시경에 베를린에 도착해서 차에서 쉬다가 일요일 오전 10시에 베를린 교회(천주교)에서 물건을 팔고 난 후 베를린 식당들을 돈다. 그 일이 끝나면 2시간 정도 어디에선가 차를 세워놓고 휴식을 취한 다음 17시쯤 Bonn을 향해 출발한다. 월요일 아침 4~6시쯤 본에 있는 밭에 도착해서 물건을 만들어 영국으로 가는 화물차에(코레아푸드) 600~700단 정도의 각종 채소를 실어 보낸다.
그밖에 다른 지역 배달은 대략 다음과 같은 순서다. 한 달에 한번 첫 번째 주 일요일은 암스테르담 배달, 매주 토요일은 브뤼쎌 배달, 매 달 셋째 주 일요일은 함부르크 배달, 매주 수요일은 프랑크푸르트 배달, 2주에 한번씩 11:00에 쾰른 교회, 15:00 복흠 교회 배달한다. 광흥 씨는 현대판 홍길동이다. 뼈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이 아니라 쇳덩어리로 만들어진 철인인 셈이다.
자연농장의 안주인 봉순씨 이야기에 자지러지는 웃음으로 평상이 요동친다. 자기는(봉순씨)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어야 할 사람이었는데, 광흥 씨를 만나서 호미를 잡고 채소밭에서 일하고 있으니, 이게 될 말이냐?”며 소녀처럼 웃는다. 봉순씨의 이야기는 코미디보다 더 유머스럽다. 봉순씨는 노래를 좋아한단다. 처음 듣는 노래라고 해도, 저 노래가 마음에 든다 싶을 때 한두 번만 들으면,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만큼이나 잘 부른단다. 지금이라도 가수로 직업을 바꿀 태세다. 봉순씨는 노래를 부르는 데 천부적 재능을 갖은 사람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가수로 나가는 것이 부담도 된단다. 자기가 나가게 된다면 틀림없이 보따리 싸 들고 무대를 떠나야 할 가수들이 생겨날 거란다. “자기 때문에 빛을 잃을 가수들을 생각하면 선뜻 나서기가 망설여진다”며 활짝 웃는다.
이야기 중에 회의에 참석했던 이상숙 제1국제분과위원장이 (베를린) 뒤셀도르프에 중요한 약속 때문에 조금 먼저 기차를 타고 뒤셀도르프로 가야 한다면서 가까운 기차 역을 묻는다. 평상 위의 사람들 역시 먼 곳에서 온 사람들이라서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다. 봉순씨도 그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건성이다. 그러다가 “저기 우리 딸이 집에서 나오니까 가서 물어보면 어떻게 가는지 쉽게 해결될 겁니다.”라고 지나가는 말처럼 가볍게 말한다. 이상숙씨가 딸 있는 쪽으로 가서 몇 마디를 묻는 것 같았는데, 바로 딸이(애정 33) 차 키를 들고 나선다. 그때서야 봉순씨 말이 “딸이 스스로 알아서 결정해야지, 부모가 이 분을 역까지 모셔다 드려라”고 시키면 자율성이 떨어진다며 웃는다. 지금까지 애들을 키우면서 이래라 저래라 시켜본 적이 없단다. 스스로 알아서 하게끔 분위기를 만들었을 뿐이란다. 평상 위의 사람들이 사려 깊은 봉순씨의 교육철학에 감동하며 놀란다.
엄마와 딸 중 누가 더 마음이 고운지 알 수가 없다. 실제로 나 자신도(황만섭 45년 생) 늙은이이면서도 나보다 나이가 많은 80~90세 이상 돤 노인들 옆에 가는 것이 망설여진다. 그런데 어떻게 이 집 딸은 하루 종일 어른들(노인들) 옆에서 저렇게 조용하게 얌전하고 그리고 공손하게 어른들을 공경하면서 도울 수가 있을까? 평상 위의 사람들의 마음 속엔 또다시 부러움이 무럭무럭 피어 오른다.
오래 전 Frankfurt에 사는 친구가 들려준 자기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살아 계실 때, 한 75세쯤 되었을 때였단다. 딸네(여동생)집 아파트에서 같이 사셨던 어머니가 하루는 심심하다며 가까운 노인당에나 놀려갔다 오겠다고 나가시더니, 한참 후에 집에 돌아와서 하시는 말씀이 “아야! 거기는 갈 곳이 못 되더라. 맨 노인들만 있더라.” 자식들은 지금도 그때 어머니가 하셨던 그 이야기를 하면서 어머니를 회상한다고 한다.
인기 가수 신유의 독일 공연 이번(2015.8.15) 광복절 행사 때 인기가수 신유(33)가 독일공연에 오게 된다. 그건 순전히 봉순씨의 공이다. 나는(황만섭) 신유라는 가수가 있다는 것, 그가 요즘 천정부지로 인기가 치솟는 스타라는 걸 그날 처음 들었다. 신유처럼 인기가 좋은 가수를 독일에서 보게 된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란다. 첫째 출연료가 비싸서 독일교민들이 감당할 수가 없고 항공료 체재비 등 부차적으로 감당해야 할 경비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그래서 언감생심이란다.
봉순씨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작년(2014년) 11월에 유럽 농촌을 돌아보는 연구팀이 유럽을 돌 때였다. 20여명이 버스로 아헨자연농장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 황윤순 박사 부부도 끼여있었다. 응접실 벽에 봉순씨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사진이 걸려있었고, 자연이 봉순씨가 노래를 좋아한다는 것, 가수 신유를 좋아하고 그의 CD는 하나도 빠짐없이 다 가지고 있다는 것, 독일교민들도 그를 좋아하는데 비싼 출연료를 감당할 수가 없어 초청을 할 수가 없다는 것, 자기가 한국에 사는 아는 사람에게 신유에 대해서 물어보았더니 출연료만 만유로 이상이라고 들었다는 것, 신유가 와주기만 한다면 항공료 정도는 자기(봉순씨)가 부담할 용의가 있다는 것 등을 봉순씨는 방문자들에게 열심히 설명했다고 한다.
한참 이야기를 듣고 있던 황윤순 박사 부부가, 자기들이 신유 부모님들과 가깝게 지내는 사이인데 귀국하면 신유 부모님들께 꼭 이런 독일교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전하고, 봉순씨의 뜻도 같이 이야기해서 독일공연 여부를 타진해보겠다고 약속을 하고 떠났단다. 며칠 후에 황 박사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가수 신유가 “조건 없이 독일교민들을 위해서 독일공연을 오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이 꿈 같은 소식에 봉순씨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한다.
봉순씨는 부랴부랴 이 소식을 유재헌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에게 알렸고 유 회장은 급기야 한국을 방문해 가수 신유 독일공연문제를 의논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엄청나게 기분 좋은 가수를 우리가 보게 된다는 거란다. 이야기를 듣다가 나도(황만섭) 감동해서 신유의 8월14일 1일여행은 독일교민들을 대신해서 하는 감사인사로 내가 해주겠다고 약속을 덜컥 해버렸다.
봉순씨 감사합니다. 신유씨 감사합니다. 황윤순 박사님 내외분 감사합니다. 결과적으로 가수 신유는 수만 유로를 독일교민들에게 선물로 들고 온 셈이다. 우리 독일교민들은 물론이고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은 다른 모든 사람들도 온 세상에 이 일을 널리 알려서 두고두고 칭송해야 할 일이다. 가수 신유는 앞으로 조용필처럼 이미자처럼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길이 빛나는 국민가수로 성공하길 우리 모두는 기원한다. 인기가수 신유 만만세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자문위원 황만섭
바로잡습니다. 1회 때 장남(장효승 32)이 ‘시골과 서울에 각각 아파트를 사놓고 부모님이 편하실 때 사시라’고 썼던 내용은 ‘농장 일을 그만 두실 때에 한국과 독일에 각각 아파트 한 채씩을 사드릴 테니까 노년을 편하게 지내시라’는 내용으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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