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장 선거 (2) 주요 런던시장 후보와 정책
2016년 3월 1일 영국 수상 데이빗 카메론 (David Cameron)은 영국이 유럽연합 (EU : European Union)에 계속 남을 것인지 아니면 탈퇴할 것인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하였다.
소위 'Brexit (British Exit)'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다. 브렉시트에 대한 투표는 영국 역사상 3번째 국민투표이다. 첫번째는 1973년 보수당 정부가 EU의 전신인 EEC (유럽경제공동체)에 가입할 때 국민투표 없이 가입한 것을 두고 1974년 정권을 잡은 노동당 정부가 EEC 가입에 대한 찬반을 묻기 위해 실시한 국민투표이다. 두번째는 2011년에 실시한 보수-자민당 공동정부가 만든 의회선거제도와 선거구법에 대한 국민투표이다. 올해 6월 23일로 예정된 3번째 국민투표는 EU 회원국 존속 여부를 묻는 투표로서 영국이 유럽공동체에 가입한 지 41년만이다.
각 당의 런던시장 후보들은 Brexit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런던시장 선거결과는 Brexit에 반대하는 카메론 수상과 개인적으로 찬성하는 제레미 코빈 (Jeremy Bernard Corbyn)의 향후 지도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3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YouGov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동당의 칸 후보의 지지율이 32%로서 보수당 골드스미스 후보의 25%를 7%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 지지율 격차는 올 1월에 실시한 여론조사 이래로 변동이 없다. 23%의 유권자가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수치는 지난 1 월의 30%에서 2개월 만에 23%로 줄었다.
2016년 런던시장 선거의 Big 2는 소위 '금수저'와 '흙수저'의 대결로 비춰지고 있어 또 다른 흥미를 끌고 있다. BBC 방송은 런던시장 선거가 계층 본능을 일깨울 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칸 (Sadiq Khan) 의원은 노동당 내에서 능력을 인정 받은 이민자 가정 출신의 인재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1970년 파키스탄계 버스기사인 부친과 재봉사로 일하는 모친의 8자녀 중 5번째로 런던의 Tooting에서 태어났다. North London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칸은 졸업 후 인권 전문 변호사로 일하다가 1994년 런던의 Wandsworth 지역에서 시의원 (Councillor) 으로 당선되었다. 그리고 2005년 Tooting지역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2008년 당시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수상에 의해 Minister of State for Communities (지자체담당 차관)로 발탁됨으로써 파키스탄 계로서는 역대 2번째로 영국 내각의 각료가 되었다. 2015년 5월 노동당 예비내각을 사퇴하고 런던시장 경선에 나가 그 해 9월 11일 후보로 선출되었다.
주요 정당의 런던시장 후보;
왼쪽부터 Green Party Sian Berr, 보수당 Zac Goldsmith, 노동당 Sadiq Khan, 자유민주당 Caroline Pidgeon
반면 골드스미스 (Zac Goldsmith)는 독일계 유대인 명문 골드스미스 가문의 자손으로서 1975년 런던에서 출생한 후 이튼 칼리지 등에서 수학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영국 보수당의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부친인 James Goldsmith는 유럽의회 의원을 지낸 바 있다. 그는 국회의원 중 가장 부자로 알려져 있다. 골드스미스는 1997년부터 2006년 1월까지 삼촌이 만든 환경전문잡지 '에콜로지스트'에서 편집장으로 근무하면서 발행부수를 3배나 늘리는 능력을 보였다. 그는 환경문제에 대한 글을 쓰고 강연을 펼쳤는에 Oxford Union에 초청되어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2005년 12월 보수당의 카메론 당수에 의해 환경정책자문 그룹의 부의장으로 발탁된 그는 2010년 Richmond Park 지역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고, 2015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였다.
이번 런던 시장 선거에 나서는 주요 후보들은 주택문제 해결에 정책 주안점을 두고 있다. 왜냐하면 부족한 주택과 이로 인해 급등하는 주택가격은 런던에 거주하는 주민의 최대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보수당과 노동당 두 후보 역시 이에 대한 해결을 약속하고 있으나 접근 방법은 차이가 있다. 칸은 신규 주택개발을 통해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고 주택 임대료를 임차인 평균 수입의 3/1이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대중교통 요금 동결과 교통정체 완화, 그리고 런던 시민의 생활비 반영 최저임금을 시간당 £10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골드스미스는 주택가격 급등으로 인해 부모와 거주하는 젊은 성인들이 많은 점을 인식하고 2020년까지 그린벨트가 아닌 공용토지에 매년 5만 채의 주택을 지어 생애 최초 구입자에게 주택 구입 기회를 늘리고 임대주택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그린벨트 개발 제한과 대형 트럭에 대한 규제 강화를 통한 환경오염 방지를 약속했다.
이 밖에도 런던시장 선거전에는 자유민주당의Caroline Pidgeon, 녹색당의 Sian Berry, UKIP의 Pete Whittle 후보가 나서고 있으나, 지지율이 저조하여 런던시장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재성 재영유권자연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