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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다. “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럼 한번 미움도 영원한 미움인가? “한 번의 미움을 꼭 영원한 미움으로 자신들의 가슴속에 오래오래 남겨놓고 두고두고 속을 끓이면서 자기 자신을 불행 속으로 빠져들게 해 자신의 인생을 멍들게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좋은 일일까? 잘한 일일까?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사람들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많은 사람과 만나고, 사귀고, 접촉하고, 어울리면서 살아간다. 그러는 동안에 정도 들고 고마움도 주고받으면서 살아간다. 문제는 일곱~여덟 번 잘하면서 잘 지내다가도 한 두 번 잘못하면 그 전에 잘했던 것들은 한꺼번에 다 무효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이쁜 정도, 고마웠던 은혜도 미움 앞에선 맥을 못춘다. 미움으로 뭉친 저주가 깊은 절망의 골짜기로 상대방과 자신을 사정없이 내 던진다. 사람들은 단 한 번의 잘못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할수록 바로 자기 자신만 더욱더 불행해지고 만다는 사실이다. 세상엔 유별나게 나쁜 인간이 꼭 있다. 그리고 특별하게 좋은 사람 역시 틀림없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숫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특별한 몇 사람들을 제외한 거개의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좋은 사람들이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은 우리들 모두의 맘속에는 늘 선한 마음과 고약한 마음이 같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그것들은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날마다 다툰다. 그걸 어떻게 관리하는 가가 우리들의 지혜이자 숙제일 뿐이다. “내가 상대를 미워하면 그 상대가 미워지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미워진다.” 이는 법정스님의 말씀이다. 나는 지난 번 재독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고 나서 그 소감을 유로저널에 기고했다. 그 글을 읽고, 평소 잘 아는 지인이었고, 우린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살지만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이 소통했던 평소 내가 좋아했던 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 분의 걱정은 내가 칭찬했던 그 사람이 별로 좋지 않는 사람인데 그걸 모르고 그 글을 썼느냐는 염려였다. 그 전화를 받고, 이런저런 생각이 내 머리속을 맴돌았다. 또 하나의 전화는 브레멘 근처에 사는 한 한독가정의 한 주부라면서 자기는 한인회도, 합창단도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며 늘 신문에 싸우는 기사만 보다가 칭찬의 기사를 보니 살맛 난다면서 너무 좋았다고 감사해 하는 전화였다. 전화를 받고 나는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러는 가운데 옛날에 읽었던 달님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다. 어떤 어린애가 암탉과 병아리를 귀찮게 하다가 어느 날 아빠로부터 꾸지람을 듣는 것을 본 달님이야기, 그런데 그 애는 꾸지람을 들은 그 다음 날도 여전히 병아리들을 쫓고 있지 않는가, 그걸 본 달님은 다시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때 마침 그 애 아버지가 그걸 보고 또다시 애를 나무란다. 애의 대답은 “ 엊그제 계속 암탉과 병아리들을 괴롭힌게 가만히 생각해보니 너무 미안해서 오늘은 미안하다고 한번 안아 줄려고 했다”고 답한다. 달님도 아빠도 그걸 읽는 사람도 감동했던 옛날에 읽었던 이야기 한 토막이다. 우리는 대화와 토론에 약하다. 나와 뜻이 같으면 아군이고, 의견이 조금만 틀리면 바로 적군으로 분류된다. 흑백논리에 깊숙이 젖어 있다. 그런데 이 세상사가 이 두 가지 잣대로만 재기에는 너무도 다양하고 복잡하다. 세상사람들의 얼굴이 서로 다른 만큼이나 의견과 생각 또한 가지각색이다. 이런 세상에서 우린 각자 자기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면서도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공존의 상식을 찾아가는 것 만이 우리들이 해야할 현명한 처신이 될 것이다. 나는 한인사회의 건전한 비판과 견제를 좋아한다. 의견이 분분해야 한다. 그래서 정치에도 여당이 있고 야당이 있다. 의견은 시끄럽고 다양해야만 사회가 썩지 않고, 물이 고이지 않는다. 고인 물은 썩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토론과 논쟁은 어디까지나 공존의 상식을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이어야만 한다. 그 의제 안에서만 논쟁하고 토론을 해야 한다. 그리고 논쟁 후엔 우리 서로 미워하지 말자. 제발 원수가 되지 말자. 칭찬 일색으로 비판과 견재가 없으면 사람들은 오만, 거만, 자만에 빠지게 된다. 조심해야 할 일이다. 그렇다. 사람마다 실수가 있고 우린 늘 그걸 고쳐가면서 살아간다. 오죽했으면 나이가 먹어야 사람된다는 말까지 생겨났을까? 나는 이 기회에 내가 살아온 지난 날을 회상해 보았다. 내가 나를 분석해 보니 가관이다. 지난 날의 나는(황만섭 www.segye.de)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었다. 특히 나의 중세기(중년) 때는 대단히 떠들기 좋아하고, 남의 단점 찾는 데 열중했으며, 남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았고, 양보가 전혀 없었다. 작은 일에도 목숨 걸며 덤볐던 대단히 위험한 그리고 몹시도 엉망인 사람이었다. 내가 실수한 것은 사람이 살다보면 다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관대했고, 남의 잘못은 어찌 인간이 그럴 수가 있느냐고 심하게 따졌다. 중세 때의 나를 되돌아보니 이건 거의 놀부 수준이다. 아니 놀부보다도 몇 단계 위였는지도 모른다. 거기에다가 모르면서도 아는 체, 못났으면서도 잘난 체, 없으면서도 있는 체 하는 ‘체 병’에 걸린 중증 환자였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 나아진 것도 같지만, 하나하나 짚어보면 내가 진짜 사람 될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노력 하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나는 늘 자신에게 기도한다. 상대방의 단점을 보지 말게 하고 장점만 보게 해달라고 자신에게 빌고 또 빌면서 사람들과 만나서면 살아간다. 어느날 가만히 생각해보니 인생 잠깐 왔다가 가는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 ‘나쁘게 살지 말자. 곱게 살다가 떠나자. 나도 조금은 이 세상에 향기를 뿌리면서 살다 가자.’라고 늘 나는 나를 다스린다. 이런 기특한 생각이 고맙게도 언제부턴가 내 마음 한 구석에서 모락모락 피어나기 시작했다.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참으로 고맙고도 고마운 일이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 자신들의 행운을 만들어가는 대장장이들이다.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의 행운을 만들어 주지 않고, 만들어 줄 수도 없다. 스스로를 돕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다. 재독교민 만세! 대한민국 만세! 이 세상 만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세계여행사 황만섭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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