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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제5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BTS로 인해 입이 열린 한국말의 열정들 한국말은 말을 넘어 한국 문화의 이해로 확산돼 두...

Posted in 스칸디나비아  /  by eknews02  /  on Sep 24, 201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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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제5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BTS로 인해 입이 열린 한국말의 열정들

 

한국말은 말을 넘어 한국 문화의 이해로 확산돼

두 부문 석권한 한국학교, 한국어 교육의 산실

 

“방탄소년단(BTS)을 알게 되고, 그들의 노래 가사를 이해하면서 감동했어요. 그들은 젊은이들의 고뇌를 노래하죠. 방탄소년단은 다른 사람 사랑하기 위해 자기 사랑하라고 얘기하죠.”


[크기변환]한국어-1.jpg  

이번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말하기’ 부문 1등을 차지한 하얌 타레그


연하게 푸른 하늘색 히잡을 두른 하얌 타레그(Hajam Tareg)는 채 3분 남짓의 시간이지만 차분하고, 또렷한 한국말로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펼친다. 그가 왜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그리고 또 왜 한국말을 배우게 됐는지를 천천히 숨 고르며 이야기한다.

 

아직 앳된 표정에 마치 방탄소년단 앞에서라도 이야기하는 듯 가늘게 떨림도 있지만 하얌의 입을 통해 나오는 것은 잘 정리된 한국말이다. 가슴은 100미터를 전력질주하고 난 다음처럼 정신없이 뛰지만, 그래도 그는 스웨덴에서 가장 멋진 한국말을 차분히 토해내고 있다.

 

그리고 이제 곧 하얌은 그렇게도 그리던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만약 운이 좋아서 방탄소년단이라도 볼 수 있다면, 아니 멋진 한국의 아이돌 누구라도 볼 수 있다면.


 [크기변환]한국어-2.jpg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강의실을 메운 참가자들과 청중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대회 시종을 지켰다.


지난 22일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교 한국어과 대강의실에서 열린 ‘제5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스웨덴에서 가장 멋진 한국말을 하는 스웨덴 젊은이들로 뜨거웠다.

 

주스웨덴 한국 대사관(대사 이정규)이 스톡홀름 대학교와 재스웨덴 한국학교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대회에는 말하기와 읽기 두 부문에 걸쳐 열띤 한국어의 잔치가 열렸다.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참가자들은 모두가 진지했다. 발표 중간 중간 실수도 했지만 그래도 한국어로 말하는 모두는 침착했다. 단어가 제대로 발음되지 않아서 당황하다가도 이내 제 발음을 제대로 해나갔다. 참가자 모두 미세하게 떨리는 손가락을 보여줬고, 목소리에도 사뭇 긴장함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자신감 있었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대회는 원고 없이 한국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섹션 A–말하기’와 직접 작성한 글을 읽는 ‘섹션 B-원고 읽기’로 진행됐다.


[크기변환]한국어-3.jpg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한국말에 관심을 갖게 됐고, 방탄소년단의 가사를 이해하면서 메시지에 감동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하얌 타레그.


이날 참가자들은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와 한국의 여행지, 그리고 한국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드라마 작가 노희경의 에세이 독후감도 소개됐다. 또 한국의 예술 세계와 자연, 그리고 한국의 소박한 먹을거리 문화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소개돼 듣는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각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참가자는 모두 재스웨덴 한국학교의 학생들이었다. 말하기 1등 하얌 타레그는 “(1등을) 상상도 못했다”면서 “2016년부터 힘겹게 한국말을 혼자 공부하다가 한국학교를 다니면서 한국말 실력이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부상으로 받은 한국행 항공권으로 내년 4월에 한국에 갈 예정이다.

 

하얌과 함께 한국학교에 다니는 원고 읽기 1등 프레드리카 아룬드(Fredrika Ahlund)가 한국말을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3년 전. 프레드리카 또한 많은 스웨덴 젊은이들처럼 케이 팝이 좋아서.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했다. 한국학교에 다니면서 한국말 실력이 향상된 프레드리카는 “한국의 예술, 특히 그림에 관심을 가져 곧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크기변환]한국어-4.jpg

 예술학교에 재학 중인 프레드리카는 한국 산수화에서 느낀 한국 회화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했다.


이날 대회에서 각 부문 1등을 모두 배출한 재스웨덴 한국학교 손혜경 교장은 “참가자 모두가 자신들이 선택한 좋은 주제로 최선을 다해 발표하는 모습이 감동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학교 재학생들의 좋은 성적에 손 교장은 “매주 토요일 3시간 동안 이뤄지는 선생님들의 뛰어난 교수법과 학생들 스스로 주중에 열심히 자습한 것이 결합이 되어 낳은 좋은 결과”라며 “선생님들의 학습계획표에 따른 꼼꼼한 수업 준비가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를 담당했던 주스웨덴 한국대사관 이영아 홍보관은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현지 사람들이 한국어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면서, 또한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현지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을 격려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크기변환]한국어-5.jpg

이번 대회 양 부문 1등을 모두 배출한 재스웨덴 한국학교는 스웨덴 내 한국어 교육의 중요한 역할로 인식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말하기 1등 하얌, 한국학교 손혜경 교장, 원고 읽기 1등 프레드리카.

 

이 홍보관은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현지 사람들의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지속적인 관심이 가능하려면 한국어 보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작은 규모이더라도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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