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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23.03.21 08:31

설레는 아트 페어 1 – 아트 바젤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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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345

설레는 아트 페어 1 – 아트 바젤 홍콩(3월 21일-25일)

 

1. 아트 페어란?

아트 페어는 비엔날레같은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회장이 아니다. 많은 화랑이 한 곳에 모여 부스를 차려놓고 미술품을 판매하는 시장이다. 주로 동시대 미술, 즉 컨템퍼러리 아트를 다루지만, 근대미술과 올드 마스터(13세기-18세기 미술)만 특별히 다루는 페어도 있다.

London Art Fair.jpg

London Art Fair

 

비싼 예술품을 다루는 시장인 만큼 돈이 많은 곳, 즉 유럽이나 미국 대도시에서 주로 열린다. 요즘은 두바이 등 부자들이 많은 곳에서 새로운 아트 페어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제목 없음.jpg

2023 World Art Dubai

 

우리 나라 서울, 부산, 대구에서도 열리는 국제 아트 페어의 경우 보통 전 세계에서 100~300개가 넘는 갤러리가 참여해 3-5일 정도 열린다. 이것이 우리들에게 지금까지 통념적으로 알려져 있던 아트 페어다.

Kiaf Seoul 2022.jpg

Kiaf Seoul 2022

 

그런데, 이제는 아트 페어는 단순한 그런 미술 시장이 더이상 아니다. 작가, 갤러리, 컬렉터 등이 서로 만나서 실제로 예술을 거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젊은 갤러리나 작가를 소개하는 섹션이나 새로운 미술을 선보이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역동적인 문화와 예술의 흐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참여하고 있다.

 

2. 아트 바젤

아트바젤은 스위스의 도시, 바젤Basel에서 세명의 미술 종사자가 처음으로 국제 아트 페어를 기획하고 개최한 페어다. 이런 아트바젤이 세계 최고의 페어 중 하나가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도시 바젤은 국제적으로 독일과 프랑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리적 강점이 있다. 이 때문에 첫 해에만 10개국 90개 갤러리가 참가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Art Basel.jpg

Art Basel

 

두 번째로, 아트바젤 주최측은 갤러리와 출품작을 아주 신경써서 엄선하기로 유명하다. 그렇게 엄선된 점당 수 십억, 수 백억원 하는 작품들과 슈퍼컬렉터들이 몰려서 2~3조원 매출을 어렵지 않게 달성한다.

 

셋째, “아트바젤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임시 뮤지엄”이라고 패션 잡지 ‘보그’가 극찬한 정도로 박물관과 같은 큰 갤러리에서나 볼 법한 유명한 근현대 미술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들은 2002년에는 미국 마이애미에 진출해 ‘아트 바젤 마이애미’를 열었다.

Art Basel Miami 2022.png

Art Basel Miami 2022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가 매년 12월 초 마이애미에서 열리는데에도 이유가 있다. 미국 중동부 뉴욕, 보스턴, 시카고의 혹독한 겨울 추위를 피해 따뜻한 남쪽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고자 하는 부자들에게 그저 길고 지루한 휴가가 아니라, 예술적 볼거리를 선사하자는 것이었다. 예상대로 마이애미 페어는 정말 바젤에 버금가는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현대 미술의 영향력이 유럽과 미국에 집중되어 있던 당시, 아시아 미술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아시아에서의 국제 페어 개최가 필요해졌다. 이에, 여세를 몰아 아트바젤은 아시아 마켓에 눈을 돌렸다. 그리고 동서양의 문화가 자유롭게 어우러지고 서로가 만날 수 있는 도시, 홍콩을 주목하고 2013년 ‘아트 바젤 홍콩’을 처음으로 개최했다.

Art Basel Hong Kong 2013.jpg

Art Basel Hong Kong 2013

 

중국과 싱가포르의 부자들을 타켓으로 열린 ‘아트바젤 홍콩’은 차별화된 퀄리티로 단숨에 아시아 아트마켓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팬데믹 이전에는 8만여 명이 방문했고, 매출은 1조원을 기록하는 등 이제 ‘아트 바젤 홍콩’은 아시아권은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아트페어로 자리잡았다.

 

3. 아트 바젤 홍콩

 

1) 아시아 최대 아트 페어 중 하나

올해로 10년째인 ‘아트 바젤 홍콩’은 그동안 아시아 미술 시장이 커지면서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국제적인 아트 페어다. 코로나로 인해 2020년에는 아트 바젤 행사를 취소하는 일도 있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전시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가오는 3월 21일부터 25일(21일-22일 초대자에 한한VIP 전시, 23일-25일 일반 전시)에 이 아시아 최대 아트 페어 중 하나인 아트 바젤 홍콩이 다시 열린다.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리는만큼 예술계 사람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트위크'로 불리는 이 3월 마지막주 홍콩에서는 또다른 아트페어인 '아트센트럴 홍콩 2023'도 열린다. 세계 70여 곳의 갤러리가 참여해 떠오르는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출품한다. 그리고 팬데믹동안 서구룡문화지구 사업을 통해 M+뮤지엄과 홍콩고궁박물관 개관 등 대대적으로 도시를 재정비해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될 전망이다.

 

2) 5개 섹션

홍콩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아트 바젤 홍콩’에는 32개국에서 177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메인 섹션 이외에도 아시아 갤러리를 소개하는 인사이트, 22개의 신진 갤러리를 소개하는 디스커버리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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