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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23.07.12 07:34
관계 ; 이우환과 바넷 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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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356 관계 ; 이우환과 바넷 뉴먼
3. ‘관계항’ 이우환의 작품은 이미지, 주제 및 의미의 세계에서 예술을 해방시켰다. 이런 그의 작품을 두고 ‘아시아적이다’라는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시아적인 것이 무엇인가? 작가가 아시아 사람이면 작품도 아시아적인가? 아니면 서양적인 것이 아니면 아시아적인 것인가?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에 동서양의 다양한 사상과 문학을 열심히 흡수한 이우환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이런 평가에 대해서, 지리적인 관념인 동서양을 떠나 자신은 현대미술의 출발선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작품 활동을 한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그는 과거의 먼 시간과 먼 역사 속에서 미래를 그린다. 그리스의 파르메니데스나 헤라클리투나 또 아시아의 노자와 장자 등 고대의 발상에서 생각을 시작하고,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조각을 보면서 우주를 떠올린다고 말했다. 1968년 경부터 진행된 그의 작품 ‘관계항’은 주로 돌, 강철 및 유리의 조합으로 구성된 일련의 3차원 조각이다. 이것으로 그는 개념이나 의미보다는 대상과 장소, 대상과 공간, 대상과 대상, 대상과 이미지 사이의 관계에 집중했다. 조각의 개념을 바꾼 ‘관계항’ 시리즈의 작품은1990년대 이후 사물과 환경의 상호 연관과 역학 관계를 더욱 의식한 작업이다. 그리고 또한 점점 더 장소 특정하는 경향도 생겼다. 그는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관계와 관계의 연관성, 그리고 그것의 동시성을 생각하게 한다. 이우환은 자신을 ‘중간자’라고 말했다. 일상 생활에서 늘 일어나고 또 동시에 일어나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자연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그리고 사물과 사람 사이에서 그는 관찰자다.
“나는 늘 쓰라린 지점에 서 있다. 곧 어디에서나 내쳐지고 위험분자처럼 여겨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도망자로, 다른 한쪽에서는 침입자로 공동체 밖에
세워져 있다.” – 이우환
이런 거리의 역학이 오늘날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이우환은 말한다.
4. ‘Be I’
1948년 1월 29일 자신의 생일날, 바넷 뉴먼은 짙은 카드퓸 레드로 바탕을 칠한 캔버스 위에 수직으로 테이프를 붙인 후, 그 위로 옆은 카드뮴 레드를 칠했다. Barnett Newman, Onement, I, 1948, via MoMA, New York
그렇게 제작한 그림은 매우 특이한 느낌을 주었다. 뉴먼은 이 느낌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거의 8개월 동안을 그 그림을 끼고 살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림의 효과가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그림이 내게 깨우쳐 준 것은, 내가 처음으로 내 자신이 행한 것과 맞닥뜨렸다는 사실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드디어 자신이 의미있는 예술적 진술을 만들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이 실험적인 행위이후 바넷 뉴먼은 자신의 작품 세계의 방향을 잡아나갔다.
“인간에게는 고귀함과 같은 절대적 감정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과 욕구가 있다. 거기에 낡고 진부한 신화라는 소도구는 필요없다. 우리는 실체가 분명한 이미지를 창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숭고하고 아름답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이미지로 연상 작용을 일으키는 소도구, 장치 따위는 여기서 제외된다. 우리는 기억과 노스탤지어, 전설, 신화 같은 서유럽 회화의 장치들을 장애물로 인식하고
그로부터 자유롭고자 한다.” – 바넷 뉴먼, 1948년
그는 작품 앞에서 “그림의 제작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가 창조한 것은 그저 그림이 아니었다. 시간의 체험을 하는 아주 특별한 공간 그 자체였다. 바넷 뉴먼, Be I (second version), 1970 (사진출처:Artsy) ‘나’라는 존재, 전체로서 ‘한 사람’, 그리고 그런 ‘나’와 대면하는 것. 그는 작품으로 시간과 공간의 체험을 창조해냈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작품과 장소, 작품과 사람의 관계라는 또 다른 공간 속에서 바깥 세속적 세상에서와는 다른 시간성을 체험하게 된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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