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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경의 예술칼럼
2023.08.06 08:28
지익부룩 시립박물관 Stadtmuseum Siegburg – 1
조회 수 90 추천 수 0 댓글 0
지익부룩 시립박물관 Stadtmuseum Siegburg – 1
-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박물관 - 도자예술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자연히 도예전시를 많이 관람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영국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도예가 Mimi Joung의 작품전시가 가까운 곳에서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한 후, 찾아갔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두 도예가, Regina Heinz 와 Mimi Joung의 전시가 독일 중부 지방에 위치한 도시 지익부룩 시립박물관에서 2023년 7월 8일부터 8월 27일까지 „Rule Breaking“이라는 제목의 기획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Stadtmuseum Siegburg
"세계를 향하여, 적극적이고 창의적“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시립박물관은 도시를 중심으로 하여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시켜주는 곳이다. 1064년에 세워진 수도원의 기초구조를 박물관 지하층에서 부분적으로 볼 수 있고,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가면 수백 만년 전에 이 지방에 악어가 살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으며, 현대예술을 보여주는 전시가 개최되기도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예술과 역사를 소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가운데, 각종 행사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만나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시립박물관은 도시 지익부룩을 중심으로 펼쳐진 역사, 풍부한 흙의 소유지에 걸맞게 발전한 도자의 역사 그리고 유명한 음악가를 탄생시킨 장소라는 것을 내용에 따라 분류하여 다양한 자료를 상설전시로 보여준다.
박물관의 탄생 도시 지익부룩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시작은 1903년이었다. 유물 협회 „Altertuemern“이 설립되며, 도시와 주변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일에 전념하는 시립박물관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1925년에 첫 번째의 전시가 많은 지지를 받으며 개최된 계기로 수년 후에 수도원 Michaelsberg에서 상설전시가 이루어졌으나 전쟁으로 인해 중단되었다. 새롭게 향토박물관의 성격으로 지익부룩의 도자를 중심으로 박물관이 1960년에 시작되었고, 후에 도서관과 강의실을 갖춘 문화센터로 확장되었으나 다시 장소가 이전된다.
마침내1990년에, 작곡가 Engelbert Humperdinck가 태어나 살았던 건물이 현재의 시립박물관으로 개설되었다. 이 건물은 1826년에 세워졌으며 다양한 성격의 학교와 공공기관으로 사용되었던 곳으로서 대대적인 개조와 확장이 이루어지며 전시와 만남의 장소로 거듭나게 된다. 시립박물관의 상설전시는 오랜 기간동안 수집되었던 광범위한 수집품의 일부를 네 개의 공간에 나누어 보여주고 있고, 상당수의 수집품들은 아직도 연구와 복원이 진행중이다. 박물관을 대표하는 지익부룩의 도자와 화석 그리고 작곡가 Humperdinck의 삶과 작품에 대한 자료는 물론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도시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화석
이 지방의 도시, Rott를 중심으로 석탄이 풍부하였기에 19세기에는 타르와 오일을 추출할 수 있었는데, 이천 오백 만년 전에 이 지역이 호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호수 바닥에 가라앉은 나뭇잎, 곤충 또는 동물의 사체는 산소부족으로 분해될 수 없어서 그대로 보존되어 화석으로 남겨졌다. 화석에는 무성한 잎의 식물, 곤충류, 어류와 양서류 등의 호수 상류에 살았거나 죽은 후 떠내려온 여러 포유류의 흔적이 남아 있다. 화석화된 야자수와 악어의 발견은 이 지역에 매우 다른 기후, 즉 아열대 기후가 지배적이었음을 보여주기에 특별한 발견이다.
Siegbruger Keramik 지익부룩 지역의 도자는 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순백색에 가까운 질이 좋은 점토는 다양한 생활용품 도기를 탄생시켰다. 13세기부터 제작된 도자는 유럽 전역에 수출되며 17세기까지 도자무역의 확고한 위치를 점했었다. 도자예술의 전성기에는 이 도시만의 특별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고급스럽고, 웅장한 장식이 달린 정교한 모양의 생활용품이 특유의 흰색 도기로 제작되었으며, 유럽 왕실에서 탐내는 사치품이자 부를 상징하는 물건이 되었다. 르네상스 시대에 생산된 그릇들은 주로 귀족들의 식탁과 진열장에 많이 놓였다. 17세기에 일어난 30년 전쟁은 도자사의 전환점이 되었는데 이 지방에서 도자를 생산하던 도공들이 도시를 떠났고, 일부는 도공의 지방 Kannebaecker Land라는 명칭을 시작으로 독일의 남서부 지방인 Westerwald에 정착하게 되었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도자 무역이 새로운 부흥기를 맞았지만, 지익부룩의 도자는 점점 중심점에서 멀어져 갔으며, 남겨진 대부분의 도자는 박물관으로 옮겨졌고, 현재에는 유럽 전역의 박물관의 문화 역사 수집품 중에서 찾아볼 수 있다. Engelbert Humperdinck Humperdinck는 1854년 9월 1일 당시 학교로 사용되던 시립 박물관 건물에서 태어났는데, 그의 아버지는 그곳의 교사로서 학교 사택에 거주하였다. 오늘날, 이 도시에서 태어난 가장 유명한 작곡가라고 할 수 있으며 그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는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Haensel und Gretel "이며,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Zauberfloete"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이다. 박물관에는 작곡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와 작품이 상설전시 되어 있다. 또 다른 작곡가인 Hermann Mohr 역시 시립박물관이 학교였을 때 이곳에서 태어났고, 훗날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가톨릭 사제로서 그는 주로 성가와 노래 교육에 전념하였고, 그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성당에서 여전히 불리고 있다. 그는 성가에 대한 연구로 카톨릭 계에서 존경받는 작곡가로서, 그에 대한 자료를 상설전시실에서 역시 만나볼 수 있다.
Siegburg 시립박물관은 위에 소개된 내용 외에도 이 도시와 주변 지역과 관련된 깊은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료를 설명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과거를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보여줌과 동시에 이와 연관된 현재의 역사와 문화의 움직임을 기획하여 전시하는데, 이는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박물관을 필자 역시 흥미롭게 둘러보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기사는 박물관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고, 사진은 필자가 직접 촬영하였다.
Stadtmuseum Siegburg Markt 46 53721 Siegburg
02241 102 74 10 @ stadtmuseum.siegburg @mimijoung_studio @regina_hei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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