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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 박사의 건강칼럼
2014.11.24 02:27
유로저널 단독 건강 칼럼 (44) :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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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단독 건강 칼럼 (44) : 우울증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을 때, 우리는 슬픔에 빠진다. 그 소중한 것은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일 수도 있고, 목숨보다 사랑했던 연인일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이 애써서 지켜왔던 재산일 수도 있고, 중년 여성의 경우에는 자신의 아름다운 미모와 젊음일 수도 있다. 소중한 것을 잃을 때, 우리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다.사실 우리의 행복의 대부분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저 밖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돈, 학위, 건강, 아파트, 승용차, 연인, 사람들과의 관계 이런 것들이 우리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처럼 보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것에서 만족을 느끼고 행복해 한다. 그런데, 내가 이런 가치를 둔 것들을 상실했을 때, 우리는 심한 좌절감과 슬픔, 절망과 무기력에 빠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서 후회와 상실감, 우울은 깊어만 간다. 그런데, 내 밖의 모든 것들은 영원할 수가 없다. 영원한 것을 없다. 모든 것을 세월과 함께 변해간다. 변치 않는 영원한 사랑을 논하지만, 세상에 속한 사랑은 감정적인 사랑이고 그 감정이 식으면서 사랑도 또한 식어간다.
우울증은 현대에 만연해 있는 ‘역병’과 같은 병이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한국민 대부분은 우울증에 감염되어 있었었다. 슬픔과 분노와 좌절감으로 사람들은 절망에 빠져있었었다. 웃음 전도사라는 분이 자살을 하고, 유명인들도 공허감을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우울증은 소리 없는 유행병이다. 이런 모든 경우가 사실은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 중요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평생 유병율이 15%에 이르고, 여성의 경우는 25%에 달한다. 가벼운 우울증에서부터, 신체장애를 일으키고, 뇌의 생화학적인 반응에 까지 일으키는 우울병은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는 더욱 심해진다. 젊은이들의 경우에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불안해하고,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미국 정신의학회 DSM-IV-TR 기준에 따른 간단한 자기 진단법을 제시해본다. ① 거의 하루 종일 우울증을 보임 ② 거의 매일 하루 대부분의 활동에서 흥미가 현저하게 감소됨 ③ 식이 조절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체중 감소 또는 증가가 나타남 ④ 거의 매일 불면 또는 과수면 ⑤ 거의 매일 정신운동 흥분 또는 지체 ⑥ 거의 매일 피로 또는 에너지 상실 ⑦ 거의 매일 단순한 자기 비난이나 아픈데 대한 죄책이 아닌 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고 부적절한 죄책이 보임 ⑧ 거의 매일 사고와 집중력의 감소, 결정 곤란을 보임 ⑨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님), 구체적 계획이 없는 반복적인 자살 사고 또는 시도나 자살을 자행하려는 구체적 계획. 이중 5개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우울증은 영적, 정신적, 육체적인 세 가지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영적인 측면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여기서는 논의에서 제외하기로 하지만, 가장 깊은 해결법은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며, 많은 영적 신비주의자들은 신에게서 자신의 의미를 찾는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좌절감이 찾아왔을 때, 두려움에서 이에 맞서지 못하고 회피하고, 절망감과 희망없음으로 빠져들어가서 우울증에 빠져든다. 우울증에 빠져들면 뇌의 생화학적인 반응들에 변화가 일어나서, 평상시와는 전혀 다른 상태에 빠져든다.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는 줄어들고, 뇌 신경전달물질들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다. 우울증의 경우에 따라서 육체적인 면을 정신적인 면과 함께 치료해야 한다. 항우울제가 요즘에는 부작용이 적어서 많이 서양의학에서는 많이 투여한다. 한의학에서는 그 사람의 증상에 맞는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가슴에 열이 쌓여있는 경우에는 치자(梔子)가 들어간 약으로 가슴의 열을 풀어주고, 복부나 흉부의 수분대사에 문제가 있을 때는 복령(茯笭)을 사용하며, 간쪽의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에 시호(柴胡 ) 계통의 약물을 사용한다. 여자들의 경우에는 향부자(香附子)를 같이 사용해서 맺힌 기운을 풀어준다. 한의학에서는 마음의 증상이 육체에 일으킨 증상에 따라서 이에 맞게 치료함으로써 정신을 풀어주는 것이다. 육체의 생화학적 치료 이후에는 자신의 우울증을 직시하고 이를 행동을 통해서 치료하는, 인지행동치료가 필요할 것이다. 우울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외부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것이기에, 세상의 모든 것의 유한함을 인식하고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맞아들이고 놓아주어야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에는 우리 모두는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찾는 것이 우울증을 비롯한 모든 정신적인 문제의 해법이라 하겠다. 김선국 백세한의원 원장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사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박사 졸업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사졸업 한양대학교 물리학과 겸임교수 HNH연구소 연구위원 (현) 백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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