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Euro) 및 유럽 경제 전망
최근에 유로 (Euro) 가 미화 그리고 파운드 대비 급격한 하락을 하고 있다.
새해 1월7일에유로는 달러 대비 $1.1823을 기록, 200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환율을 기록했으며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말에 유럽으로 휴가를 갔다 오신 분들은 환율 및 유럽 물가가 다소 반가웠던 것 같다. 주지하시는 바 와 같이 환율은 해당 경제국가의 현재 힘과 다른 국가들과의 상대성을 반영한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실제로 파운드/유로는 1년동안 5% 범위 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는 반면 유로/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대비 유로가10% 이상 절하 된 셈이다. 유가도 2009년5월 이후 처음으로 $50 (배럴 당) 하락, 시장에 많은 불안감을 초래했다. 결론부터 정리하면, 전편에서도 언급했듯이 현재 세계경제를 볼 때 미국과 중국이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유로 존에 있는 국가들을 금융위기 이후 아직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 할 뿐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 위기 재 촉발, 독일/프랑스 경기 성장 둔화 등 많은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경제와 달러 강세 추이
유로의 약세는 EU의 경제침체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환율의 역학관계상 그 것 보다는 달러의 강세라고 보는 것이 오히려 맞을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를 동반한 자산가치 버블붕괴로 인해 전 세계가 공황상태일 때 미국 (Federal Reserve Bank)의 경제 처방 방법은 유럽과 사뭇 대조적이었다.
미국은 몇 차례의 양적 완화 (Quantitative Easing)를 통해 몇 조 달러에 해당하는 통화를 시장에 풀어 금리인하를 초래해 소비 진작과 기업 경제활동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에 10개 이상의 국가경제를 묶은 EU는 문제가 있는 주로 유럽 남부 국가들에게 (PIIGS: Portugal, Italy, Ireland, Greece, Spain) 재정적자를 축소시키라는 강한 처방 (fiscal austerity)을 내렸다. 심지어 영국과 다른 주요 국가들도 AAA신용평가를 지키기 위해 정부예산을 긴축하는 방향으로 갔다.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강한 구조조정을 시행해 체질 강화를 했지만 한정된 자금은 소위 우량기업에 몰리고 중소기업 까지는 제한적으로 공급, 고른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 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현재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2014년 3분기에 GDP 성장률 5%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증가다. 참고로 중국은 7% 대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G20 선진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은 미비한 성장을 보이는 반면 BRIC (Brazil, Russia, India, China) 은 중국을 제외하고는 경제침체를 겪고 있어 견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들이 별로 없다.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끌고 가는 주요 국가는 미국과 중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 회복으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은행 (Federal Reserve Bank)이 조만간 금리인상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환율에 많이 반영 되어 있다.
달러의 강화는 최근에 급격한 하락을 보인 유가 (Brent crude oil)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거 추세를 보면 달러와 유가는 역 상관관계를 갖는다. 달러의 약세는 유가의 강세를 초래하고 달러의 강세는 유가의 약세와 연결된다. 최근에 등장한 미국의shale gas, 기름산출 국가들인 OPEC의 생산공급을 감소하지 않는 점, 세계경제 둔화 및 소비 감소 등이 유가를 $100에서 최근 $50이하로 감소시킨 요소로 볼 수 있지만 과거에 강한 미화는 원료 (commodity)를 하락 시키는 것을 보았고 특히 원유는 더욱 더 역 상관관계가 있다.
미국경제의 회복을 동반한 달러 강화와 상대적으로 침체 되어있는 G20국가들 (중국 제외)의 상황에서는 달러가 나머지 주요 통화 (엔, 유로, 파운드) 대비 절상할 가능성이 크다.
유럽경제와 유로 전망
위에서 언급했듯이 EU와 미국은 다른 경제해결책을 선택했다. 어느 쪽이 적절한 처방을 내렸는지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EU가 더 많은 체질적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유로 통화는 ECB (European Central Bank, 유럽중앙은행) 에서 양적 완화 등 통화정책을 (monetary policy) 통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제도적으로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재정정책 (fiscal policy)이 EU로서는 통합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독일, 프랑스 등이 서로 다른 정책을 시행하면 일관성이 없을 수 밖에 없다.
이번 주 발표된 자료를 보면 EU 물가는 예상했던 것 보다 하락, -0.2%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이 큰 작용을 했지만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증상이기 때문에 유럽중앙은행 입장에서 보면 큰 우려가 아닐 수 가 없다. ECB는 물가상승을 (inflation)을 2% 대로 목표를 하고 있었다. 통상 유로의 10% 하락은 물가상승 (inflation) 의 1%를 초래 할 것이라고 본다.
현재 시장은 ECB 의 Draghi총재가 소비 진작 및 물가 상승을 위해 대대적인 양적 완화를시행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얼마만큼 빨리 그리고 어느 정도 강한 처방을 내릴지 여부가 관건이다. 그 규모에 따라서 금리하락과 유로 절하 수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것이다. 독일을 제외한 EU국가들은 유로절하를 싫어하지 않는 눈치다. 수출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느 국가를 보더라도 환율절하와 경기회복의 연관성은 명확하지가 않다.
달러강세는 아시아 통화 및 원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지닌 일본도 EU와 비슷한 고민에 빠져있다. 양적 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별 다른 소비진작 또는 물가상승에 긍정효과를 못 보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국가들이 견실한 성장을 못 보이는 이상, 미국 달러의 강화는 올해 지속될 전망이고 유로는 약세를 보일 것이다. 더구나 올해 3/4분기쯤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예상하기 힘들다. 특히 미화 부채를 많이 가진 국가/기업들에게는 경종을 울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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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ParkJ@ebrd.com
CSFB, Rothschild, Lehman Brothers에서 10년 이상 서울, 뉴욕, 홍콩에서 investment banking 근무
현재는 런던 소재 국제금융기구인 유럽개발부흥은행(EBRD)에서 30개 이상 국가에 있는 금융기관에 투자 업무 담당.
터키와 러시아 회사 사외이사도 겸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일본 게이오대 MBA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