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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와인칼럼
2015.01.14 00:07
40 :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6장 쥐라 & 사부아(Jura & Savoie)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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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6장 쥐라
& 사부아(Jura & Savoie) – 1
오랜 시간 고민했다. 쥐라-사부아 지역을 다룰지 말지를. 왜냐하면, 이 지역 와인이 한국인에게 너무 생소한 데다, 처음
마셔본 사람 대부분은 썩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결국
이 지역에 대해 쓰기로 한 이유는 엄연한 프랑스 주요 와인 산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유럽에, 프랑스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와인 시장에서 쥐라-사부아 와인은 변방 중에서도 변방이라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싫어하더라도 한 번 마셔보고 싫어하자. 하지만 차츰
익숙해지다 보면 어느새 쥐라 와인의 끝판왕 '방 존(Vin jaune)' 마니아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오늘은 쥐라 지역을 간단히 살펴보자. 쥐라? 뭔가 연상되는 단어가 있지 않나? 그렇다. 쥐라기 공원, 쥐라기 월드컵… 쥐라라는 지역 이름은 약 2억 년 전 공룡이 뛰어놀던 시기인 쥐라기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토양 역시 쥐라기 지질이 남아 있고, 이
토양은 쥐라 지역의 독특한 와인을 만들어 내는데 한몫을 하게 된다. 생소한 지역 쥐라, 공룡으로 기억하자.
출처 : www.escalade-canyoning-jura.com
이제 지도를 한 번 보자. 군 생활 시절, 심각한 길치 소대장이었던 필자는
여전히 방향 감각이 제로다. 하지만 와인 이야기를 할 때면 반드시
지도를 본다. 지도를 보면 와인의 성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슈-콩테 지역에 속하는 쥐라는 프랑스 동쪽, 부르고뉴
지역과 스위스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자연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 지역은 전형적인 대륙성 고산지대다. 여름은 서늘하고
겨울은 춥다.
이 와인 역사에서 중요한 이유는 현대적 의미의 와인이 존재하게 한 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우유 상표가 아니다.)가 태어나고, 와인을 연구한 곳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과 같은 와인을 마시지 못할 수도 있다. 쥐라에 가면 파스퇴르의 흔적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
와인 이름에 파스퇴르를 넣기도 한다. 사진 출처 : www.jura-tourism.com
쥐라 와인의 아펠라씨옹은 비교적 단순하다.
코트 뒤 쥐라(Côtes du Jura), 아르부아(Arbois), 레투알(L'Étoile), 샤토 샬롱(Château-Chalon),
크레망 뒤 쥐라(Crémant du Jura), 마크방 뒤 쥐라(Macvin du Jura) 등이다. 화이트 와인이 대부분이지만 레드 와인도 있는데 무척 독특하다. 대표적인 품종은 풀사르(Poulsard)와 트루소(Trousseau), 그리고 부르고뉴
대표 품종 피노 누아다. 풀사르는 과실 향이 뛰어나고 섬세한 편인
반면, 투르소는 좀 더 타닌이 강하고 강인한 스타일이다.
쥐라 지역은 부르고뉴와 가깝다 보니 피노 누아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부르고뉴의 섬세하고
화려한 맛과는 전혀 다른, 좀 더 토속적인 느낌의 피노 누아를
느낄 수 있다. 부르고뉴는 물론, 알자스, 루아르의 피노 누아와 비교해서 마셔보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쥐라 지역은 화이트 와인만큼이나 레드 와인도 독특해서 한 번 마셔보면 그 맛이 잘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 맛을 그리워해서 다시 마실지는 잘 모르겠다.
쥐라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화이트 와인은 다음 시간에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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