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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의 프랑스이야기
2015.03.01 20:26
프랑스 예술 산책 : 정물화와 뤼벵 보쥉(Lubin BAUGIN) 1612-166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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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예술 산책 : 정물화와 뤼벵 보쥉 (Lubin BAUGIN) 1612-1663 (2)
장기판이 있는 정물(La Nature morte à l'échiquier,ou Les Cinq sens) 1631 목판유화 55x73 cm 루브르 박물관 “좋은 인물화를 그리는 것만큼 좋은 꽃 그림을 그리는 수고가 필요하다” –카라바지오 이 정물화가 21세기의 우리에게 암시하는 것이 없더라도 우리가 17세기의 관객으로 되돌아 가 보면 이 그림에 나타나는 여러 요소들은 5가지의감각을 나타내는 그림 수수께끼를 보여 준다. 인간은 오감을 가진 동물이다. 오감을 가지고 세상을 경험한다. 현대인의 생활에서는 일상의 노동에 쫓기어, 그리고 일상에 문득 찾아 오는 고독이나 상실감과 번민으로 우리의 감각 기관의 기능을 잃고 살아 가고 있다. 하지만 조금씩 오감을 열고 우리 주변의 세상을 찾아 가며 기쁘게 경험하며 살 필요가 있다. 한 폭의 그림으로 우리의 오감을 활짝 열어보자. 위의 그림은 1631년경 보쥉이 쎙제르멩 데 프레의 화가 모임에 있을 당시 그린 작품이다. 테이블 가장자리 음악 악보가 있는 곳에 목판 조각의 모사처럼 사인 BAVGIN을 남겼다.. 그림에 묘사된 방의 벽은, 다듬은 돌로 만들어진 그 방 한 구석의 모습이다. 다듬지 않은 나무 테이블의 왼쪽에서 오른쪽을 보면, 펼쳐진 음악책이 왼쪽 테이블 밖으로 걸쳐있고 손잡이가 테이블 밖으로 나온 만돌린은 다른 책 페이지 위에 놓여있다. 왼쪽 페이지의 한 귀퉁이는 살짝 들려있다. 3/4쯤 채워진 붉은 포도주가 담긴 크리스탈 술잔, 그 위로 십자가 모양으로 갈라서 네 귀가 서있는 져 있는 작은 빵 한 개, 길쭉하게 늘어진 모양의 진주, 줄로 묶여 닫힌 녹색 가죽 동전주머니, 토끼풀 모양,하트 모양 그리고 그 위로 토끼풀 문양의 잭이 펼쳐진 한줌의 카드, 그리고 접힌 장기판, 그 위로 세 개의 활짝 핀 카네이션과 한 개의 꽃 망울을 담고 있는 유리화병 그리고 벽과 수직으로 고리를 박아 금속으로 된 8각형 거울을 걸어 놓고 있다. 어두운 그림자들은 테이블 왼쪽의 위치한 빛의 근원을 연상하게 하지만 확인되지는 않는다. 유리 꽃병은 관객이 보지 못하는 십자창문을 반사하고 있다. 그리고 아래로 진주가 반사된다. 작품 구성은 얼핏 보면 주목 받지 못하는 일상의 테이블로 보여 진다. 테이블 위에 만돌린이 뒤집어져 만돌린은 문진처럼 악보 집의 오른쪽 페이지를 덮고 있다. 이태리 양식의 악보책은 일부 테이블 밖으로 나와 있다. 오브제들은 서로 가려주고 있다. 동전주머니의 줄은 장기판 아래 가려지고. 만돌린은 술잔의 다리 아래부분을 가리며 빵의 일부분을 가리고 있다. 그리고 길쭉한 진주의 윗부분과 동전주머니 일부분을 가려준다. 장기판의 검은 케이스와 하얀 케이스를, 그리고 판의 사선들은 원근으로 소실점을 만들며 테이블 가장자리의 수평과 화답하며 방 구석의 벽들이 만나는 지점의 각들과 수직으로 화답한다. 이 기하학적인 엄정함은 정물들로 인하여 강약이 조절되고 있다. 정물화는 일상에 항상 나타나는 친근한 소품으로 우리에게 정겹게 다가온다. 악보 집의 가장자리 선과 테이블선의 충돌과 관객을 향하여 내밀어진 만돌린의 손잡이, 카드의 옆으로 밀쳐 나온 무질서 그리고 행주 같이 구겨진 카네이션의 모습과 술잔에 반사된 왜곡된 진주의 모양 등은 정물이 주는 안정에 긴장감을 준다. 노랗게 구운 빵, 노란 줄로 묶인 동전주머니의 황금색 장식, 장기판의 정교하게 다듬어진 잠금 장치의 황금색 화려함과 자유로운 배치가 기본적인 기하학적인 구도에 완급을 조절해 주고 있다. 그림을 얼핏 보면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가장 잘 알려진 가정은 오감의 기쁨이 가져다 주는 헛되고 헛된 인생의 덧없음 이다. 만도린과 악보가 환기시켜주는 청각(l'ouïe), 카네이션의 후각(l’Odorat) 꽃을 통하여 나타나고 빵과 포도주가 가져다 주는 미각 (Le Gout), 카드와 장기판 그리고 동전주머니가 보여주는 촉각(le toucher), 거울과 진주는 시각(la Vue)을 나타낸다. 아무것도 반사하지 못하는 검은 거울은 감각이 허무로 보여 지는 것을 상징하며 검은 거울은 죽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거울을 바라볼 때 아무런 형상이 없다면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한 폭의 정물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욕망을 나타내고 있다. 놀이와 돈 그리고 육체적 사랑을 보여 준다. 만돌린은 여인을 상징하는 악기다. 하트 무늬 카드 위에 놓인 클로버 카드의 잭은 연인을 상징한다. 장기판은 무료함을 나타낸다. 진주 그리고 돈주머니는 지상에서의 일시적인 부유함을 상징한다. 부유함도 덧없다. 허무하다 게임과 돈으로 대변하는 일상의 허무 시리즈들 위에 몸 파는 여인들의 전통적인 상징이 진주로 상징되는 육체적인 사랑 그리고 허영을 부추키는 거울은 반사광이 없다. 검은 거울은 죽음을 나타낸다. “그가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은 즉 그가 나온 대로 돌아 가고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것도 자기 손에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전5,14) 빵과 포도주는 성찬의 전례를 보여 준다. 그림이 지닌 이중의 언어가 있다. 포도주의 의미는 “술취하지 아니하고” 코헬레10,17 라는 설교로 동시에 “포도주는 삶을 즐겁게 해준다”라고 코헬레10,19절은 말하고 있다. 마시되 취하지 말고 그 붉은 피 색을 바라보며 마시며 고난에 동참하라는 의미로 말한다. 빵과 포도주는 유희와 게임과 쾌락의 연장일 뿐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최후의 만찬까지 가져간다. 그리고 예수는 마지막 만찬에서 선언한다. “이는 나의 살과 피다. 너희가 먹고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라”. 서양인들이 끼니 때마다 포도주를 마시고 빵을 뜯으니 이들이 예수를 기억하기는 쉬울 수 밖에 없다. 붉은 카네이션은 순결한 사랑과 예수의 환생을 나타낸다. 카네이션은 세속적인 사랑과 그리스도의 환생이다. 이 신성함에 헛된 일상의 쾌락들이 마주하고 있다. 보다 우아한 해석에 따르면 세속적인 사랑과 신성한 사랑의 대비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세 송이 피어난 꽃은 삼위일체를 보여 준다. 피어나지 않은 한 개의 꽃 망울은 앞으로 피어날 « 나 »의 현재의 모습이다. 플랑드르 전통에 의하면 빛이 통과한 순수한 물이 채워진 유리병은 마리아의 처녀성에 대한 메타포이며 닫혀진 상자와 그림에서 묶여진 동전주머니는 숨겨진 신성함의 암시이다. 음악은 전통적으로 궁정과 연관이 있고 육체적인 사랑을 상징한다. 17세기의 정물화에서 오보에나 플릇 같은 악기들은 남성을 상징하고 둥근 몸통을 가진 만돌린이나 첼로 같은 악기는 여성을 상징한다. 당대의 정물화에서 책을 발견하면 그것은 지식의 허무를 보여준다. 악보 등도 시간의 일회성과 무상함을 나타낸다. 한 번 연주된 음악소리나 흘러간 시간은 되돌이키지 못한다. 그려진 악보는 정해진 시간의 길이를 연주하도록 한다. 박자의 길이는 이미 정해졌다. 악보 집은 지혜로운 자가 작곡을 한 작품들이다. 당대의 작곡은 남성들만의 전유물이었다. 여성은 악기를 익히고 연주할 수는 있지만 작곡은 금지되었다.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 하느니라 전1,18 사계절 옥탑방에서 테오 bonjourbib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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