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예술 산책
태양을 경배하라 - 2
전 호에 이어서 계속 ..
바빌로니아 왕 함무라비의 법전, 기원전 18세기, 전반부 현무암, H225cm, L70cm., 이란 수사에서 출토, 이라크 루브르
아름다운 검정색 현무암 위에 조각된 법전은 3천년 메소포타미아 역사를 계승하고 있다. 함무라비 왕은 오랜 집권 기간 동안 바빌로니아가 메소포타미아의 문화적 정치적 수도로 변모되는 것을 목격하였다.
바빌로니아는 기원 전 2200 년 전에 아카드(Akkad) 제국의 마지막 왕 샤르-칼리-샤리 시절에는 작은 마을로 나타난다. 기원 전 19세기 초 아모리 왕국이 자리 잡으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함무라비 왕은 총명하고 외교와 군대를 잘 활용하여 메소포타미아의 최고의 전성기를 이루어 냈다.
경배하는 신들의 왕 아누(Anu)와 하늘과 땅의 주재인 엔릴 신들에게 국가의 통치를 위임 받으면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핍박하지 못하도록 나쁜 자들과 법으로 사악한 자들을 제거하여 나라에 정의를 세우기 위하여 법을 제정하고 선포하였다. 함무라비 법전은 바빌로니아 문학의 고전이 되었고 수없이 복사 되었다.
정의로운 왕의 정의의 공평함과 사회 정의의 책임자로서 지혜로움을 보여 주는 정치적인 유언과 같은 법전으로 실제 법 적용과 판결을 도와 주며 범죄의 예방을 가능케 하는 법으로 당시 시대의 발전상을 읽어 볼 수 있다.
비문의 상부에는 왕이 신과의 만남이 부조로 조각되어 있고, 기립한 왕은 한 손을 입술 앞에 올리고 있는 형상으로 이는 보좌에 앉아 있는 태양신에게 기도하며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정의의 신으로서, 어깨에서 불꽃이 일고 있는 태양신 샤마쉬는 권좌에 앉아 함무라비 왕에게 정의의 상징인 고리와 권위의 상징인 지휘봉을 하사하고 있다.
그 하단은 멋진 필체로 이 백개가 넘는 긴 텍스트의 법 조문을 조각해 넣었다.
서문과 본문 그리고 결론으로 이루어진 법전은 일상의 언어인 아카드 언어로 본문 282개의 항목으로 판결을 집어 넣었다.
법 조문 안에는 영적인 영역과 문화적인 영역이 존재한다. 당시 시대 상황도 도시 발전의 속도만큼 범죄도 크게 증가했던 것 같다.
법률에서 가장 중요한 법령이 대 부분 제 1조를 장식한다면 당시 사람들의 무고하게 이웃을 비난하고 비방하는 일이 현대 만큼이나 큰 문제로 제기 되었던 것 같다. 사회의 불안을 조성하는 거짓 소문이 남발되고 아무나 고소 고발하여 공권력의 힘을 소진 시킨다면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수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제1조에 무고죄를 집어 넣었다.
제1조 살인자를 고발한자가 이를 증명하지 못하면 고발한자를 사형에 처한다.
제14조 어린이를 유괴한 자는 사형에 처한다.
제25조 불 난 집에 불을 끄러 가서 도둑질하는 자는 그 불 속에 집어 넣는다.
제141조 집안일을 돌보지 않고 밖에 나다니며 남편을 험담하는 여자는 처벌한다. 남편을 이혼을 요구할 수 있고 위자료는 없다.
제195조 자식을 아비를 때리면 그 손을 자른다.
제200조 자유인의 눈을 뽑은 자는 그 한눈을 뽑는다. 남의 이빨을 상하게 한자는 그에 상응한 이빨을 뽑는다.
제215조 의사가 환자를 수술로 살리면 귀족은 은 80그람을 평민은 40그람을 노비는 10그람을 의료 비용으로 지불해야 한다.
같은 환자로도 신분의 차이에 따라 의료 수가를 달리 한 것은 지극히 인도적인 처사다. 만일 노비의 치료비가 비싸다면 주인들이 노비의 수술과 그 생명을 포기할 수도 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라는 법도 사람의 분노, 그 이상의 보복을 금지한 선한 법이다.
같은 대목의 법조문은 나중에 기록되는 구약 성경의 율법으로 신명기에 기록되어 있다.
"너희는 그를 동정하지 마라, 생명에는 생명으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손에는 손으로, 발에는 발로 갚아야 한다." 신19,21
성경이 기원 전 8세기에서 5세기 경 이러한 율법들을 알게 되었다면 함무라비 법전은 오랜 전통의 계승으로 유명한 법의 모음을 함무라비 시대에 이루었다.
성경에는 이 법전의 내용이 이집트 탈출 시기의 기록에 나온다.
이집트 탈출기 20장의 십계명은 이스라엘 신에 대한 예배를 명백하게 하고 있다. 22장에는 형벌을 명시한다. 17절 주술을 하는 자는 살려 두지 말라. 18절. 짐승과 교접하는 자는 누구든 사형 받아야 한다. 19절. 다른 신들에게 경배하는 자는 사형시켜야 한다. 성경의 율법이 제시하는 신이 명하는 인간의 신에 대한 경배 의무와 관계와 일상적인 삶의 규범들은 메소포타미와의 법전의 내용과 수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함무라비 법전의 목적이 강한 자가 약한 자를 핍박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선한 법이라면 성경의 약속의 법은 가난한 자들,이방인들,과부들,고아들에 대한 배려를 기록하고 있다.
성경의 주인공 모세의 광야 시절 마디안 광야에서 유목하던 부족장 지트로의 딸 세포라 여인을 만난다. 이 여인은 피부는 검은 피부에 이방 여인이며 유태인 혈통이 아니다. 하지만 모세는 그 여인 덕분에 하늘의 메시지를 듣는다. 하늘의 메시지는 강한 자들에 대하여 약한 자를 보호하라는 율법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땅에서 나그네 였음이라" 출22,21
"너는 과부나 고아를 해롭게 하지 말라." 출22,22
함무라비 법전은 일반 백성들의 세속적인 문제를 다루며 왕의 영광을 기리고 왕의 정치적인 이해를 위하여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태양아 멈추어라”
자끄 꾸흐뜨와 ( Jacques Courtois Le Bourgignon1621-1676)
당시 스페인의 지배하에 있던 후랑쉬 꽁떼 지방, 부흐고뉴 사람이라고 불렸다. 15세에 이태리에도착하여 1636년 밀라노에서 꽁떼 군단 소속의 군대 생활을 3년을 통하여 평생 그의 작품에 전쟁과 전투를 가장 사실적으로 묘사 할 수 있는 경험을 얻는다. 볼로냐에서 공부하며 기도 레니, 알바네와 교우하였고 피렌체에서 전투 장면의 대가 얀 아셀린Jan Asselyn과 교우하며 자신의 군대 경험을 예술적으로 완성시켰다.
당대 전쟁의 참상과 공포물을 가장 잘 묘사한 예술가라는 평판을 얻었다.
1640년 로마에서 '빵과 물고기의 기적 1641' 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다. 피렌체 화가의 딸과 1647년 결혼하였으나 부인과 사별하고 이태리 북부 베르가모와 베니스 지방을 여행하며 궁전과 교회 장식 작업에 참여한다.
군대를 경험하고 화가로서의 삶을 통하여 그리고 사별한 부인과의 결혼 생활을 통하여 얻지 못한 삶의 결핍은 나이 36세에 시에나의 예수회에 가입하여 예수회의 수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로마에서 수학하면서 교회에 많은 작품을 남긴다. 특히 성 처녀 마리아의 중재로 승리한 전투 시리즈 여섯 개의 작품은 프리마 프리마리아 채플(la cappella Prima Primaria au Collège Romain) 에서 볼 수 있다. 1676년 예수 교회(l'église du Gesù)의 후면 장식작품을 하던 도중 건강 이상으로 로마에서 승천하였다.
<다음호에 이어서 계속..>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에서 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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