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답은 나에게 있다
소제목 : 우주의 신비스러운 떨림에 도전하는 예술가전 1
당신은 과연 행복한가?
다가오는 석가탄신일을 맞아, 한국KBS 1TV에서 4월 23일(목) 밤 11시 40분에 '세계인, 동양 정신에 길을 묻다' 라는 특집다큐 2부작중1부 '푸른 눈의 구도자들' 이 방영되었다.
고도로 발전한 과학기술이 우리에게 풍요로운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 현실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하냐고 묻는다.
다큐멘터리는 이 물음에 대해 동양사상, 특히 불교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서구인들이 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왜 프랑스, 미국, 러시아, 그리고 네팔에서 온 서구인들이 동양의 사상인 불교에서 행복의 길을 찾고 있는 것일까?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고민하면서 한국 불교에 귀의하고자 미국에서 건너온 쉰살의 헨리그레벤버그는 한국의 한 사찰에서 정식 행자가 되기 위해 행자교육을 받고 있다. 그는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불공을 드리고, 공양 준비에 법당 청소 그리고 한국어로 된 불경도 공부하면서 모든 고통과 번뇌를 내려놓고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찾기를 원한다.
‘기쁨도 슬픔도 고통도 번뇌도… 다 내려놓으라.’ 미국인 원일행자
또 다른 한명, 그의 이름은 미하일, 러시아인다. 어린 시절부터 화학에 천재적인 소질로 명문 모스크바 대학을 졸업한 촉망받는 과학자였던 그가 한국에서 원불교 교무가 되었다. 모스크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우연히 책 '싯다르타' 를 읽게 되었고, 자신속에 부처가 있다는 말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과학으로 설명되어지지 않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고 한다.
의심 많은 과학도에서 성직자로 거듭난 러시아인 미하일!
동양사상, 그 중 불교에서 그들이 찾고 싶은 것은 진정한 삶의 의미일 것이다. 프로그램을시청하던 나는 문득 신화가 생각났다.
신화가 우리 삶이랑 무슨 관련이 있나? 그렇다, 신화는 우리 삶과 어떤 관련이 있다. 미국의 신화종교학자이자 비교신화학자인 조셉 캠벨은 책 '신화의 힘' 을 통해서 우리가 신화를 통해 세상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캠벨은 우리가 이룩한 문명의 틀이 되는 정보와 종교가 신화에 바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즉, 신화가 우리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삶 자체라는 것이다.
캠벨은 삶의 의미를 찾는데 있어서 신화가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했다. 인류가 탄생과 죽음 같은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문제에 관해서 오랫동안 탐색해온 결과물이 신화다. 예를 들어 기독교, 불교, 인디언 신화 등 모든 신화들은 각각 삶의 의미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있다.
조셉 캠벨의 저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중 ‘영웅의 여정’
그래서, 신화를 통해 우리는 삶의 자체와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모색해 볼 수 있다. 푸른 눈의서구인들이 불교를 통해 얻고자 한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 바로 이런 신화가 제시하는 방향인 것이다.
캠벨 또한 신화를 연구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 그는 인간을 직관을 통해서 내면의 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존재라고 했다. 인간이 영적 잠재력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그 영이 이끄는 데로 따라간다면 행복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이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속에서 이 시대에서 필요한 신화의 모습은 과연 어떤것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베이루트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독교와 회교도의 전쟁을 보며 캠벨은 종교에 국한되지 않는 새로운 신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래지향적인 신화는 어떤 도시나 사회에 국한되지 않고 또한 하나의 종교적 성향에도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 모든 인류의 이야기를 담아야한다. 인류뿐만 아니라, 자연과 우주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신화는 거짓이 아니라, 인간 경험의 가능성들에 대한 은유이고, 특정한 시대에 이루어진 특정한 문화적 성취다. 그러나 캠벨은 우리가 은유 그 자체를 믿지 말고, 은유라는 장치를 통해서 그 안에 감춰진 놀라운 진리에 눈을 떠야 함을 강조했다. 고대인들은 실제로 은유를 은유로써만 받아들이고 그 안의 진리를 숭배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과연 어떠한가?
서구 종교 문화에서는 특정한 사회 집단들과 그들의 다양한 성서적, 교회적 주장들이 중요하게 부각된다. 예를 들어 기독교 전통에서는 그리스도가 참 신이면서 참 인간이라는 이 두 가지 본성의 통일성으로 인해 신비로 간주된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불교와 같이 우리들 각자가 신성의 일부, 즉 부처라고 여겨지기 때문에, 그런 것이 전혀 신비로 간주되지 않는다.
서구에서는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겨 두려워하고 지배하려 했지만, 동양에서는 특히불교사상에서는 자연을 무(無)의 세계라 생각했다. 무의 세계는 무한의 대우주 자연의 외적모습과 만물생성의 근원적 공간인 내적인 면까지 모두를 아우른다. 평면이 감성과 지각의 장으로 변하고, 이 평면이 다시 새로이 생기는 공간의 유동적 자율성을 강조하여 정신의 내면적 공간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특히, 이런 동양사상의 근본을 이루는 도가, 유가, 선가 사상들이 동서양의 여러 나라에 사회적, 심리적인 영향을 주면서, 오늘날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점들의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서양인들이 동양사상을 인생의 철학이라고 생각하고 주목하고 있다.
예술가들도 우리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살아갈 것을, 그리고 물질세계 속에서 우리의 정신·육체·생각·의식이 삶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를 고민하고 모색하고 있다. 동서양을 통합하는 눈을 통해 사회문화적으로 제약된 시·공간의 틀을 넘어서, 보편적으로 타당한 인간 존엄성이나 영적 수준의 기준을 택하고 있다.
우리 인간은 출생으로부터 중년,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처음에는 그들 자신을 따라, 두 번째는 사회 문화에 따라, 그리고 세 번째는 우주, 마지막으로는 그들 자신과 만물 너머에 있는 '신비스러운 떨림'과 일치해서 중요한 사건들을 겅험하게 된다. 우리가 존재의 근원적, 즉 우주의 신비스러운 떨림에 의식을 깨우고, 우리 개인들의 다양한 삶의 전개를 이해하는 이런 과정을 보여주는 예술가들을 다음 글에 소개하고자 한다.
안토니오 곰리
최지혜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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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