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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기업들을 사들이기 시작한 중국기업들 (Part I)


중국의 EU 국가 투자의 현황


중국은 근래 기업인수합병 (Mergers & Acquisitions)을 통하여 점차적으로 유럽에 진출하고 있고 그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10년전 만 하더라도 미비했던 투자금액이 이제는 몇 십 배가 되어서 작년에는 미화 180억불이상을 초과했다. 


미국과 같은 다른 주요 국가들의 투자규모와 비교하면 아직도 적은 편이지만  (전체 FDI의 1% 가량) 앞으로 계속 주목 받을 것은 틀림이 없다. 올해 초 중국의 국영 기업인 China National Chemical Corporation (CNCC)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이어 회사인 Pirelli를 미화 77억불 (약 8조원 상당)에 인수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2014년에는 중국 기업들이79개의 유럽 기업들을 인수 하였고 (반면 유럽기업들은 중국 기업 54개 인수), 평균 인수 금액도 거의 미화4억불 정도로 이는 유럽기업이 중국 기업을 인수할 경우의 약 2배 금액이다. 


현재 중국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유럽 국가는 독일이며 (주로 자동차 및 산업체 기업) 그 다음은 영국이다. 


물론 유럽뿐 만이 아니라 터키, 아프리카, 남미 등 요즘 그 손이 뻗치지 않는 곳이 없지만 경제 상황이 그 다지 양호하지 않은 유럽에 투자하는 이유 등에 대하여 여러 가지 견해가 나오고 있다.1970/80년대에는 강한 환율을 갖은 일본 기업들이 세계적인 미국 및 유럽 기업들을 인수 했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해외 기업 사냥이 서막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 이번 칼럼에서는 EU진출의 현황과 배경을 살펴 보기로 하고 다음 편에서 예상되는 파급 효과와 시사하는 점들을 짚어 보도록 한다.


1.jpg



중국 기업들이 유럽을 선호하는 이유


중국 기업들이 현재 유럽 기업들을 선호하는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유럽은 경제블록으로 치면 미국 다음으로 가장 크며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많다. 최근 중국이 투자 또는 인수한 대표적인 영국 기업들을 보면 영국에는 Heathrow 공항 지분을 갖고 있으며 런던에 대표적인 블랙 캡 제조업체인 Manganese Bronze, 우리에게 익숙한 Pizza Express도 중국기업이 인수하였다. 스웨덴에서는 Volvo를 인수했고 프랑에서는 Peugeot 등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포르투갈 소재 은행 Novo Banco 인수를 위해 중국기업 2개가 (Fosun Group와 Angbang Insurance)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규모는 내수시장으로 인해 어느 정도 커졌지만 중국 밖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기업 인수합병을 통하여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Pirelli의 경우 CNCC의 계열사인 China National Tire & Rubber Co를 들어보신 독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중국 회사는 일년에 타이어를 무려 이천만 개를 생산하지만 주요 상품인 Rubber Six 등은 중국 밖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반면에 Pirelli는 세계 타이어 업체 중 5번째로 인지도가 높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고 부가가치 / 고급 상품 라인이 필요한데 인지도 및 브랜드를 형성하려면 시간과 투자가 많이 필요하므로 자체적으로 하는 것 보다 명품 브랜드를 가진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더 빠르며 또한 기존 판매유통 채널 및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적 측면이 크다. 



2.jpg



둘째, 좋은 기반을 가진 유럽기업의 인수를 통해 유럽 또는 더 큰 시장을 겨냥할 수 있는 전략적 목표가 있다. 


위 예에서 보면 포르투갈의Nova Banco 은행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중국의 Fosun Group은 포르투갈 진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작년에 Fidelidade라는 대형 손해보험회사 지분 80%를 미화 17억불 (약 1조9천만원 상당)에 인수했다. 포르투갈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였기 때문에 많이들 의아해했다. 


물론 금융위기로 인해 기업가치 (가격)하락 및 국가 회복 조짐 등의 이유를 들 수 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EU국가 중 16번째로 크고 인구도 천만 명 안팎이기 때문에 궁금증은 더 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Novo Banco의 사업구성을 보면 답이 보이기 시작한다. Novo Banco는 Banco Economico라는 앙골라 소재 은행의 지분 10%를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에 있는 앙골라와 모잠비크, 남미의 브라질 등은 옛 포르투갈의 식민지 국가들로써 포르투갈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문화적으로 아직 많은 연관성이 있다. 그러므로 유럽시장을 겨냥하면서 동시에 다른 시장들을 겨냥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전략인 셈이다. 


비슷한 예로 지난달에 세계에서 자산규모나 시가총액 규모로 가장 큰 중국 은행 ICBC 가 터키 소재 Tekstil Bank의 지분 75%를 미화 3억불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Tekstil 은행은 자산 규모로는 순위20위 밖에 있어서 의아할 수 있지만 은행을 신규 설립하는 것 보다 은행 라이선스 있는 플랫폼을 인수해 터키 내수 시장 (인구 칠천오백만 이상, 평균 연령 29세)을 겨냥하면서 또한 터키에 인접한 국가들을 겨냥하는 것이다. 


터키는 지리적으로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있기 때문에 지정학적인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셋째, 수요와 공급측면에서 보기로 한다. 


수요면에서 보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점점 규모가 커지는 중국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고 부가가치가 더 높은 상품라인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기업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금도 많지만 지금 중국 기업들의 평균 valuation은 P/E(주가 대비 순이익 비율)로 보면 30배를 넘어 유럽의 10배, 미국의 18배를 훨씬 초월해 더 비싼 주가 등으로 더 저렴하게 살 수 가 있다. 공급 면에서 보면 유럽은 금융위기 이후 비 핵심 계열상 매각, 민영화, 사모펀드 포트폴리오 회사 매각 등 많은 기업들이 매각되고 있다. 


아직 유럽이나 많은 국가들은 중국 하면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 커지는 부 등 막연하게 좋은 이미지 등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중국을 잘 이해하는 국가들은 많지 않다. 


러시아 등에 대해서는 다소 경계를 하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적대적이지 않은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중국기업들의 유럽 기업사냥이 시사하는 의미와 예상되는 여파를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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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CSFB,Rothschild, Lehman  Brothers에서 10년 이상 서울, 

뉴욕, 홍콩에서 investment

banking 근무

현재는 런던 소재 국제금융기구인 유럽개발부흥은행(EBRD)에서 30개 이상 국가에 있는 금융기관에 투자 업무 담당. 

터키와 러시아 회사 사외이사도 겸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일본 게이오대 MBA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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