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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의 프랑스이야기
2015.08.31 23:23
프랑스 문화 예술 산책, 빛과 어둠의 시대 – 살인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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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화 예술 산책 15(1/2) 빛과 어둠의 시대 – 살인의 계절 빛을 다시 찾은 시대에 어둠을 찾은 화가 카라바지오(Michelangelo MerisiCaravaggio, 1571-1610) 태어나면서 본명은 미켈란젤로 메리시였다. 화가가 태어난 이탈리아밀라노의 작은 마을 이름카라바지오(Caravaggio)로 더 잘 알려진 화가다. 그의 삶의 굴곡을 일일을 다 열거할 이유는 없지만 그의 삶의 여정에서 벌어지는 평범하지 못한 사건들은 그의 작품에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그의 과격한 성격에서 나오는 범죄 경력을 열거하는 것도 그의 작품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카라바지오는 1600년대 초반 로마의 미술계에 나타났다. 초기에 정물 그림을 그려 길거리에 놓고 행상을 벌이던 거리의 화가였다. 1600년 대 세기 초 로마에서의 초기 생활 3년간은 "2주간의 작업 후 그는 데리고 다니는 하인과 함께 한 두 달간 칼을 들고 테니스장 여기저기를 으스대며 다녔고 싸움이나 논쟁에 개입하기도 하였다." 지금 불법 무기 소지가 금지 되어 있는 것처럼 당시에는 칼이나 무기 소지는 금지사항이었다. 사소한 그의 범죄들은 강력한 예술 작업 후원자의 개입으로 즉시 해결되곤 하였다. 1606년, 결투 중 칼로 상대방을 살해하고 도망쳤다. 그는 현상금이 걸린 상태에서 1608년 몰타에서 말다툼에, 1609년에 나폴리에서 또 다른 싸움에 개입하였다. 도망 중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하였다는 소식도 들리고 신원미상의 적에게 살해 당했다는 소문도 함께하며 1610년에 포르토에콜레(Porto Ecole)에서 사망하였다. 그의 일상이 불안정하고 탐미적인 취향이나 불 같은 성격에 사소한 일에도 언쟁이나 다툼을 만드는 기질은 그림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그의 그림에 나타나는 빛의 명암은 라파엘로의 명암의 대비를 극단적으로 강렬하게 만들고 어둠과 빛을확연하게 교차하게 한다. 인물들의 묘사에서도 극적인 표정을 그대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16세기에서 17세기를 넘어 가는 길목에서 카라바지오는 새로운 예술 양식을 극적으로 표현하며 바로크 양식의 탄생에 영향을 준다. 카라비지오 시대의 작품만들기 화가의 작업 중 물감 만들기, 캔버스 만들기가 끝나면 모델을 구해야 한다. 작품이 완성되면 액자 만들기에 들어 간다. 그림의 주제가 정해 지면 등장인물을 어떤 방식으로 묘사하든 상관 없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 이제부터는 예술가의 창작의 영역이다. 화가로서 카라바지오는 모델을 구해 달라고 누구에게 요청하지 않았다. 그는 홀로 아니면 머슴을 대동하고 도시의 뒷골목을 배회한다. 뒷골목 범죄의 냄새가 나는 곳에는 어둠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어둠의 사람들은 밝은 곳에 나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젊은 여인들을 납치하여 돈을 만들 수 있는 미끼로 사용하기도 한다. 많은 경우 어둠을 찾아 가는 사람들은 공범들이다. 예술가로서 모델을 구한다는 것이, 동네 가정집을 배회하며 그 집에 작품에 적합한 미인을 찾는 것은 아니다. 그런 방식의 접근은 물벼락을 맞든지 뺨을 맞던지 경찰에 신고되어 유치장에 갇힐 일이다. 미인 모델이나 알몸 모델을 가장 쉽게 구하는 방법은 도시의 어두운 곳을 찾아 가는 것이었다. 예술 작품에 나타난 인물들의 아름다움을 감탄하는 사람들이 그 인물의 출신 배경을 시비하지는 않는다. 카라바지오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시민들이나 하층계급의 인물들이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모델들은 시장 바닥이나 뒷골목에서 매음굴에서 본인이 직접 구해 온 사람들이다.(만화 그림은 MILO MANARA 의 팔렛트와 검에서) 성서의 중요한 인물을 묘사하기 위하여 성스러운 사람들을 별도로 찾아 기지도 않는다. 자기 스스로가 다윗이 되고 골리앗이 된다. 어느 몸 팔던 여인이 성모 마리아가 되어 침상에 누워있기도 한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깊이 작품에 작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평범하지 않은 화가의 일상처럼 성경의 인물들을 세속화 하고 우리의 주변인물로 바꾸어 주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사실적이고 파격적인 주제 묘사로 비난을 받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사생활에서도 항상 논쟁거리나 다툼을 찾아 나섰다. 로마에서의 17세기 여명의 시간에 카라바지오의 예술 활동은 유럽 회화의 역사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후배 화가들의 멘토가 되고 있다. 당대의 조르쥬드 라 뚜르(1593-1652)나 렘브란트(1606-1669) 같은 화가들도 카라바지오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카라바지오 만큼 어둠과 빛을 격렬하게 대비시켜준 화가는 이전에 없었다. 카라바지오는 예술계의 흐름을 급한 격랑으로 몰아 넣으며 새로운 회화가 시작되는 변환 점이 되었다. 카라바지오의 후원자
보르게세 가문의 교황 바오로 5세는 지위에 오르자
자기의 외조카 보르게세를 추기경의 자리에 올리고 교황청의 내무외무업무와 재정까지 맡긴다. 1607년 세무조사를 핑계로 당대 가장 잘 나가던 화가 아르피노로부터 노획한 작품 백 여점 가운데 카라바지오의
작품을 발견한다.
(95 X 85 cm)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초기의 인물과 정물이 함께하는 « 박카스 »라는 작품을 보고 매혹된 추기경은 카라바지오를 초대하여 작품 주문을 시작한다. 작품 « 박카스 »속의 로마의 축제의 신이며 술의 신 « 박카스 »는 흘러 넘쳐 손까지 적시고 있는 포도주 잔을 내밀며 관객을 작품 안으로로 관을 쓰고 있다. 상반신을 노출하고 과일바구니의 안주거리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 디오니소스의 유혹에 동성애 기질로 교황에게 핀잔을 받던 추기경 보르게세는 쉽게 넘어 갔다. 이 그림에 나타난 모델은 누가 보아도 쉽게 동성애에 빠진 남성임을 간파할 수 있다.
(1602년 125 x 94 cm) 로마 카피톨리움 미술관 소장품 보르게세 추기경은 카라바지오의 모든 작품을 찬미하였다. 세례자 요한의 알몸으로 양과 놀고 있는 관능적인 아름다움도 그의 눈길을 즐겁게 하였다. 종교적인 회화에서 보여 주는 심리적인 갈등과 자연주의의 배합은 동성 취향인 후원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Humilitasocciditsuperbiam 겸손이 교만을 이기다.
다윗, 골리앗의 머리통을 움켜쥐고, 1606-1607Galerie Borghèse로마
성경
전편에 걸쳐 살인이나 간통의 이야기나 여인의 알몸 묘사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일상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이지만 금기 시 되어 있어서 입에 담기도 민망한
이야기들이 성경에 몇 줄 묘사되면 예술가들이나 성직자들이 마음껏 인용하고 그려도 성서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용서된다. 성서의
교훈을 구하고자 한다는 핑계거리는 되지만 실상은 남의 사생활의 범죄를 넘겨다 보는 즐거움이 더 강하다. 몇 번 안나오는 주제지만 많은 예술가들이 작품의 소재나 주제를 정할 때
살인이나 간통, 알몸이야기가 나오면 곧 바로 화폭에 옮겨 놓는 이유는 관객과
후원자의 주목 받기가 쉽기 때문이다. 살인의 장면에 피가 흐르는 머리통을 움켜쥔 어린 다비드의 표정은 슬픔과 연민과 망설임이 교차하고 있다. 입을 다문 다윗은 승리에 도취하여 흥분된 모습이 아니다. 다윗이 전쟁에서 골리앗을 죽이고 그의 목을 들고 왔을 때 어린 장수의 승리에 감격한 이스라엘 모든 성읍에서 여인들이 거리에 뛰쳐나와
손 북을 치고 환성을 지르며 악기에 맞추어 노래하며 춤 출 때 승리한 장수 다윗은 불안해 진다. 자신의
직속 상관인 사울 왕이 받아야 할 영광을 어린 장군이 독차지 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 지자 다윗은 자신의 생명을 돌보아야 할 처지로 몰린다. 힘센 자의 질투를 유발시킨 자는 불안하다. 그래서 다윗의 얼굴은 거대한 적장의 목을 들고 열광적인 환영을 받지만
불안의 그늘로 어두워진다.
세상에 떠도는 말로 “영광은 상관에게 공로는 부하에게 책임을 나에게”돌려야 한다는 경구를 새겨 보아야 할 순간이었다.
살인의
현장에서의 단호함도, 돌팔매로 골리앗의 정수리를 깬 용맹도 식어 있고 잘린 목을
들고 있는 어린 다윗의 얼굴에는 단지다가올 인생의 감당할 수 없는 무게와 체념을 느끼게 한다. 단호하기보다는
우유부단함과 인간의 연약함과 유혹에 쉽게 노출되고 너무나 인간적이라서 하늘의 도움이 없이는 도저히 호흡할 수 없는 연약한 인간 다윗의 모습이기도
하다. 살인도
습관이 된다. 세월이 허락하여 왕이 되고난 후 자신의 장수였던 우리야의
부인 밧세바와 간통한 연후 장군을 최 전방 적진으로 몰아 세워 전사 시킨것도 일종의 간접 살인이었다. 살인과
간통의 경력인 다윗을 그릴 때 다양한 범죄 경력의 화가 카라바지오가 성서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면 당연히 우유부단한 성격의 다윗을 묘사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살인자
다윗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무언가 말을 건네려는 적군 블레셋 장군 골리앗의 머리통을 들고 있다. 그림에 다윗의 얼굴은 화가 카라비지오 자신의 어린 시절의 자화상이다. 웃통을 벗어 제낀 일부 알몸 회화는 화가 자신의 나르시스적인 동성 취향일수도 있다. 잘린 머리통의 골리앗은 입다문 다윗과 반대로 입을 벌리고
무엇인가 말을 건네고자 한다.
그는 동시대의 부조리를 같은 시대의
명암을 종교와 세속이 너무 다른 세상을 말하고자 하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다. 입을 벌리는 순간 목이 잘렸다. 잘린
머리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번민과 성찰과 우유부단함에 빠져 있는 카라바지오 자신의 또 다른 자화상이다. 한 그림에서
다윗과 골리앗으로 카라바지오는 자신의 자화상 두 개를 세월의 무게를 담아 동시에 그리고 있었다. 대 부분의
인물 그림이 그렇듯이 자화상의 인물은 관객을 쳐다 보지 않는다. 그는 우리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는 삶 속에서
그의 영혼이 구원 받기를 소원했겠지만 그 소원은 이루지 못하였다. 카라바지오는 동시대와 불협화음을 하고 동시대에 저항하며 한 시대의 목을 잘랐다.
H-AS OS Humilitasocciditsuperbiam 다윗의
칼에 그려진 약자는 라틴어 세 마디로 “겸손이 교만을 죽인다”라는 경구로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을 바라는 화가의 염원을 새겼다. 사계절 옥탑방에서 테오bonjourbib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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