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주
한국사회에서는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인간관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서로 마음이 안 맞으면 상대를 안 하면 되지만, 그러다 보면 무대가 좁아집니다. 만만한 사람들끼리만 끼리끼리 해봐야 뭐하겠습니까. 이 세상에는 마음 안 맞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이런 저런 것들이 자꾸 걸리는 이유는 아직 내 생각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마음이 열린 상태, 즉 “우주화”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우주라는 것이 안 받아들이는 게 어디 있나요. 먼지나 티끌까지 다 받아들입니다. 예쁘고 좋은 것만 우주이고 미운 것은 아니라면 벌써 안 되는 것입니다.
“아, 꼴 보기 싫은 사람이 너무 많은데 저 사람들을 다 한강물에 넣어 버렸으면 좋겠다?"
안됩니다. 우주…… 다 받아들이고 끌어안고 사는 겁니다. 그 사람들도 나름대로 다 존재의 이유가 있습니다.
내 관점에서 본 게 100% 옳은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 관점에서는 얼마든지 내가 그를 수도 있습니다. 나를 두고 “아, 저 사람 너무 편협하다”고 볼 수도 있는 겁니다. 이렇게 저렇게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도저히 상종 못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들을 다 상대할 수 있어야 됩니다. 보기 싫으면 문 탁 닫고 안 보고 돌아서고 이러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거기, 자기 무대에서 머물다가 갑니다.
무대가 넓으려면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됩니다. 큰 그릇이 되어야 합니다.
장수들이 마음에 드는 사람들하고만 상대하다 보면 오히려 그 측근에 의해서 당합니다. 먼저 자기 눈 밖에 나는 사람들하고 화합을 해야 됩니다. 구멍가게 사장에서 아무리 잘났다고 그래 봐야 큰 무대에 나오면 적응을 못합니다. 크게 보고 무대를 넓게 하십시오.
Grinee, Lee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현재 호주 시드니 거주
grineelee@gmail.com